1792년 新增鳳凰臺板上韻 이성순(李性淳,1724~) 이면긍, 이면승, 정대용, 이채
◾이성순(李性淳,1724~) [진1765] 전주인. 字의보(懿甫). *김산군수(1788.12.~1793.4.)
◾ 배경
1792년 여름 김산 객관을 중수하고 가을에 봉황대를 새로이 짓고, 참석한 경상도 관찰사에 정대용, 지례현감 이채, 영천군수 이면긍 형제등이 봉황대 판상운을 지음
<김산군읍지 1895刊. 79~80면> <김천역사지리지 P341~342> 참고 번역 카페지기 김진곤
新增鳳凰臺板上韻
봉황대를 새로이 짓고 올린 판상운
김산군수 이성순(李性淳,1724~)
特立危甍擁衆山(특립위맹옹중산) 우뚝 솟은 용마루 여러 산을 감싸고
雙流巧合自成環(쌍류교합자성환) 두 갈래 물길 공교롭게 만나 저절로 둘러싸네.
一輪秋月碧潭外(일륜추월벽담외) 둥근 가을 달 푸른 연못 가에 비치고
十里歸僧紅樹間(십리귀승홍수간) 십리 길 돌아가는 스님은 붉은 단풍 사이에 있네.
可耐民憂方溢目(가내민우방일목) 견뎌내는 백성 근심 눈앞에 넘쳐나지만
且將樽酒暫開顔(차장준주잠개안) 술동이 끌어안고 잠시 얼굴 펴 보는데,
竹樓肯爲明年計(죽루긍위명년계) 죽루에선 마땅히 내년 계획 바라기에
剩借來人吏牒閒(잉차래인이첩한) 미리 오는 사람 핑계를 대니 공문서 한가하네.
郡有鳳凰臺 頹毁己久. 壬子夏 修改客館 以餘力 新建于蓮花堤北 中秋下澣
군에 봉황대가 있었는데 무너진 지 오래되었다. 임자년 여름 객관을 개수하고 여력이 있어 연화제 북쪽에 새로이 지었다. 중추월 하한.
敬次新增鳳凰臺板上韻
영천군수 이면긍(李勉兢,1753~1812)
廉外天浮面面山(렴외천부면면산) 주렴 너머 하늘에 떠 있는 산들을 마주하며
名亭興廢理循環(명정흥폐이순환) 유명한 정자 흥하다 없어지는 이치를 순환하네
夢翻羽客歸何處(몽번우객귀하처) 꿈속의 신선이 돌아간 곳 어디인가.
吟罷詩仙在此間(음파시선재차간) 시를 읊은 시선은 여기에 있다네.
八角軒詹分異態(팔각헌첨분이태) 팔각 처마 지붕 기이한 자태로 나뉘어
一潭漁鳥媚新顔(일담어조미신안) 연못의 새와 고기 새 얼굴로 아양 떠는데
民憂暫豁趍庭暇(민우잠활추정가) 백성 근심 잠시 접고 한가하게 달려가
先占良宵水月閒(선점양소수월한) 좋은 밤 물에 어린 달빛을 먼저 차지 하였네.
壬子 季秋 上澣 子 榮川郡守 勉兢 敬次 임자년(1792년) 9월 상순 아들 영천군수 면긍이 경건히 차운하다.
敬次新增鳳凰臺板上韻
이면승(李勉昇,1766~1835)
淸秋遠勢見群山(청추원세견군산) 가을날 멀리서 여러 산을 바라보며
山與簷齊天一環(산여첨제천일환) 산과 처마 가지런히 하늘에 싸여있고
得月通明軒上下(득월통명헌상하) 달이 떠서 헌의 상하 두루 비추어
凭欄宛在水中間(빙난완재수중간) 난간에 기대니 물속에 잠겨있네.
鳳移巢穴開新畵(봉이소혈개신화) 봉황이 둥지 떠나니 새 그림 그려서
魚戱樓光鮮昔顔(어희루광선석안) 물고기 노니는 루대 풍광에 지난 얼굴 선명하니,
歸後定應勞夢想(귀후정응노몽상) 돌아가면 꿈속에 상상했던 노력에 부응하여
且將嘯皷日偸閑(차장소고일투한) 장차 웃고 노닐며 한가한 날 보내리
壬子 季秋 上澣 子 勉昇 敬次 임자년(1792년) 9월 상순 아들 면승이 경건히 차운하다.
次鳳凰臺板上韻
관찰사 정대용(鄭大容,1749~1805)
從古金陵只庶山(종고금릉지서산) 예로부터 금릉에 여름 산들 있었는데
名樓修廢若循環(명루수폐약순환) 이름난 루 무너지고 수리하며 순환하여 왔다네.
經營參坤農功没(경영참■농공몰) 땅을 일궈 농사일에 골몰하는데
突兀楹樓野水間(임자영루야수간) 누각 기둥 들판 사이에 갑자기 솟아나니
岡阜偶占千仞勢(강부우점천인세) 산기슭은 천장 기세로 짝을 이루고
琅玗不改百年顏(랑간부개백년안) 글귀는 변함없이 오랜 얼굴 되었네.
歸來鳳鳥知今夕(귀래봉조지금석) 봉황새 돌아온 걸 오늘 저녁 알게되니
太守酣歌化日閒(태수감가화일한) 태수는 감가로 한가히 하루 보내네.
*낭간(琅玗) : 옥돌의 일종. 옥돌소리. 아름다운 글귀를 은유 *감가(酣歌) : 술을 마시고 흥겨워 노래 부름.
*정대용(鄭大容,1749~1805) [생1783][문1785] 본관은 동래(東萊). 자는 도이(道以). 호는 기호(耆湖). 정석조(鄭錫祚)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정신검(鄭愼儉)이고, 아버지는 정동윤(鄭東尹)이며, 어머니는 조인명(趙麟命)의 딸이다. 1791년에는 경상도관찰사가 되어 환곡의 폐해를 시정하는 데 노력하였다.
<김산군읍지 1895刊. 79~80면> <김천역사지리지 P341~342>
次鳳凰臺板上韻
지례현감 이채(李采,1745-1820)
好是金陵九峯山(호시금능구봉산) 아름답구나. 금릉의 구봉산이여.
層欄圜似八稜環(층난환사팔릉환) 층층 난간 둘레가 팔각원 같구나.
丹靑倒瀾秋潭裡(단청도란추담리) 단청 기둥 가을 연못에 잠겨 일렁이고
蒼翠平臨晚嶂間(창취평림만장간) 들판의 물총새 해질녁 산으로 날고 있네
萬古名臺還在目(만고명대환재목) 만고에 이름난 봉황대 눈으로 둘러보니
一時新館併生顏(일시신관병생안) 새로 지은 객관과 아울러 돋보이네.
居隣慣踏蓮花境(거린관답연화경) 이웃에 살며 연꽃 구경 익숙하게 다녔는데
民物同歡太守閒(민물동환태수한) 백성과 만물이 함께 반겨 태수는 한가롭네
*팔릉(八稜) : 여덟개의 모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