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돔 속의 키요시는
양친과의 인연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그 인연에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고,
육체에 혼이 깃드는 전세(前世)를 알고 싶다고
열심히 마음속으로 빌며,
자신의 마음을 조화하고 있었다.
지금 키요시가 있는 돔은
지구상에는 없는 것이라는 것은 알았다.
아까 병실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있는 것은
틀림없이 자신의 육체배라는 것도 확인하고 있고,
곁에 있던 게이코에게도 야마구치에게도
자신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했다.
육체배와 키요시가 돔같은 것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 것도 확실히 알았고,
이쪽에서 말을 걸어도 상대는 모른다.
게이코 등이 말하는 것은 전부 들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육체배를 지배하고 생활하고 있을 때,
스크린 속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전부 이해할 수 있으나,
영화의 스크린에 찍혀 있는 인물에게
말을 걸어도 통하지 않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지구상은 3차원의 세계라고 하는 것이 된다.
입체의 세계에 공간이 있다.
영상의 스크린은 평면의 2차원으로서 투영되고 있다.
그러한 차이가 지금 키요시가 있는 돔과
3차원의 세계와의 다른 점과 같다.
키요시는 여러 가지 마음속에서 생각했다.
그러자 지금 자신은 4차원 이후의 세계에 있는 것이다.
이대로는 육체로 돌아갈 수 없다.
이것이 죽음이 되는구나.
그러나 자신은 확실히 육체를 갖고 있다.
이 육체는 어딘가 정묘하고 빛의 입자에 의해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병원의 침대에서 자고 있는 키요시의 육체는
원자세포의 육체라고 하는 것이 된다.
앞서 키요시의 뒤에서 수호해주고 있었던 스님은,
몸으로부터 부드러운 빛이 나오고 있었다.
머리 주위는
특히 엷은 황금색의 둥근 빛의 구슬처럼 되어있었다.
역시 차원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 있는 4차원 이후로부터의 투영에 의해,
각 저 차원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는 것같다.
3차원은 4차원의 투영일 것이다.
키요시가 지금 체험하고 있는 세계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설명이 안되었다.
그러면 혼은 3차원 물질계와 4차원 이후
다차원의 세계를 전생(轉生)하고 있는 것이 된다.
그렇게 되면 태어나기 전의 생명이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
불상의 후광이 그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육체로부터 나오고 있는 후광과 똑같고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후광이,
키요시가 갖고 있는 지금의 육체라고 하는 것이 될 것이다.
후광의 빛의 양은
그 육체배의 선장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바른 생활을 거듭하는 것에 의해,
마음에 모나지 않고
온후한 넓이가 만들어지고
마음속에 부조화한 구름이 없기때문에
태양처럼 신의 빛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어두운 돔 속에 있다고 하는 것은,
키요시가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마음의 구름이 많았기 때문에,
신의 빛을 가로막고,
그 때문에 돔이 어두운 것이라고 키요시는
침착하게 생각하도록 되었다.
이제 자신의 전생(前生)은 어떻게 하고 있었는가.
키요시는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 때다. 또 돔의 위쪽으로부터
“그것은 네 의식 속에 있다.
마음의 창을 열면 너는 나에 대해서도 알 것이다.
그것에는 순서가 있다.
인생에서 체험해 온 일체(一切)는 마음속에 기록되어 있다.
그 기록을 펴서 읽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앞질러 해서는 안된다.
순서를 확실히 밟아가라.”
라고 키요시의 마음속에서 수호하고 있는 스님의 목소리
키요시는
“네 알았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알았으면 해보라”
“자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현재까지의 생각했던 것, 행동한 것을
하나하나 올바른 마음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부족한 곳을 보충하고,
먹구름이 낀 곳의 원인을 제거해서 반성하는 것이다.”
키요시가 그렇게 대답한 순간,
돔의 바깥에,
더군다나 밝은 곳에서
키요시의 어린 시절의 일이 드라마처럼 시작되고 있었다.
그곳에 투영된 것은
키요시의 마음속에 체험한 인생의 드라마이고
그 주역이 키요시이고
어머니도 있고 아버지도 있고 또 그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이었다.
키요시에게는 연극이라도 보고 있는 것같이 생각되었다.
그 드라마는 입체적으로 천연색이었다.
키요시의 지금의 마음이 흔들리면,
현상화되어 있는 연극까지 흔들려 버린다.
구름같은 것에 싸여버린 신기한 것이다.
정확히 투영기의 렌즈가 어두워졌다. 깨끗해졌다 해서,
스크린에 투영되고 있는 것과 같은 원리로 생각되었다.
키요시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돔의 바깥의 밝은 광명에 빛나고 있는 장소에서
2명이 뭔가 이야기하고 있다.
또 그 외에 빛으로 가득 찬 많은 사람들이 그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키요시는 돔에서 나갈 수 없다.
돔에서 나가 버리면
병원에 누워있는 원자세포의 육체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수호하고 있는 스님으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혹시 그러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였다.
“네 마음먹기에 달렸다.
확실하게 자신의 지나온 어두운 구름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라고 들은 키요시는,
그렇다.
그것부터 확실히 수정하려고 생각했다.
양친도 돔의 바깥에서 키요시를 보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사랑은 국경을 넘어서
키요시의 아버지,
친가는 죠슈 이세사키의 교외로 미타무라가라고 하는 옛집이었다.
그리고 미타무라 지로의 아버지는 실공장을 하는 한편 농업도 했다.
지로는 미타무라가의 차남으로서
1874년 6월 10일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나
동생을 생각하는 형 에이치와 함께 소년시대를 거기서 보냈다.
엄처시하라는 식으로 불리는 죠슈에서 자란 친모는
의외로 거센 여자로 많은 종업원을 사용해서
실공장을 남편과 함께 경영하고 있었다.
지로는 초등학교의 성적도 좋고 건강한 소년이었다.
향학심에 뜨거운 6년을 수료하자,
그 고장의 현립중학교에 들어갔다.
이 즈음 시골 중학교는
각 마을로부터 2, 3명 정도밖에 들어갈 수가 없고
주로 양갓집의 자식이 많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환경의 아이들뿐이었다.
친모는 지로를 실공장의 상속자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지로는 중학의 고학년이 됨에 따라
인생의 희망을 해외에서 찾으려고 하고 있었다.
당시의 사람들 중 많은 수는 초등학교 6년을 수료하고
견습생 봉공이나 실공장에서 일하거나
잘하면 고등소학교의 고등과를 졸업해서 취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즈음 친모는 재삼재사 집에 남는 일을 희망했지만
지로는 당분간 바깥에서 일하고 온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양친은 하는 수 없이 둘밖에 없는 아들이었지만 지로의 희망을 허락했다.
이렇게 지로는 중학교를 졸업하자 지인을 의지해서 대만으로 갔다.
긴 항해 끝에 대만에 도착했다.
그리고 타이쥬의 제당회사에서 일하는 친구
고바야시 아키히토를 찾아가서 회사를 소개받아 경리과에 취직했다.
지로는 근면하고 노력가여서
3년째까지 회사의 경리를 2명몫 정도 할 수 있게 되어,
상사로부터 귀여움을 받아서 다른 동기생보다 빨리 계장으로 발탁되었다.
어른스럽고 겸허하여, 같은 직장의 사람들과도 친했다.
25세 때에 이미 중견간부로서 사택을 갖도록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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