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6년 이전, 직지사 중수를 추정할 수 있는 글. -목은 이색-
한국문집총간 > 목은고 > 牧隱詩藁卷之二十一 > 詩 > 최종정보
前內願堂雲龜谷在白蓮社。與普門社主。將重營黃岳山直指寺。書報老人。求緣化文。
전(前) 내원당(內願堂) 운귀곡(雲龜谷)이 백련사(白蓮社)에 있으면서 보문사주(普門社主)와 함께 장차 황악산(黃岳山)의 직지사(直指寺)를 중수(重修)하려고 노인(老人)에게 서신을 보내와서 연화문(緣化文)을 요구하다.
1396년경 이색(李穡, 1328~1396)
재번역 : 카페지기
龜谷今居白蓮社(귀곡금거백련사) 귀곡이 지금은 백련사에 기거하거니와 / 귀곡이 지금은 백련사에 기거하지만
鴦廬昔在黃岳山(앙려석재황악산) 옛날엔 황악산의 앙려에 기거했었네 / 지난 날엔 황악산의 앙려에 기거했네.
普門韻釋欲復舊(보문운석욕복구) 보문사 풍류 스님은 집을 복구하려는데 / 보문사의 운석(韻釋)이 복구하려 하는데
牧隱老翁方投閑(목은노옹방투한) 목은 늙은이는 방금 한가히 있는 때라서 / 목은 늙은이 두루두루 한가하게 있는 때네.
千里求文敢自外(천리구문감자외) 천리 멀리 글 구하는데 감히 거절하리요 / 천리 먼곳에서 글 구하는데 감히 거절하리오
諸方仰風無少間(제방앙풍무소간) 제방은 풍교 받들기에 작은 틈도 없으리 / 여러 방면 풍습 받들어 작은 틈도 없게 하리.
古來儒釋共游戱(고래유석공유희) 고래로 유자와 불자가 함께 유희했거니 / 옛날부터 유불은 함께 유희하였으니
四海彌天誠可攀(사해미천성가반) 사해와 미천을 참으로 따라잡을 만하네 / 사해동포와 미륵세상 참으로 잡으리.
*운귀곡(雲龜谷) : 운은 고려 말기 공민왕(恭愍王) 때의 선승(禪僧) 각운(覺雲)을 가리키고, 구곡은 바로 그의 법호(法號)이다.
공민왕이 그의 도행을 숭상하여 「달마절로도강도(達磨折蘆渡江圖)」와 「보현육아백상도(普賢六牙白象圖)」를 그려서 하사하였고, ‘구곡각운(龜谷覺雲)’이라는 넉자를 수서(手書)하여 그의 호로 삼게 하였으며, 대조계종사선교도총섭숭신진승근수지도도대선사(大曹溪宗師禪敎都摠攝崇信眞乘勤修至道都大禪師)의 법호를 내렸다.
*연화문(緣化文) : 연화하기 위한 글을 말하는데, 연화는 불교 용어로, 즉 불법(佛法)을 들을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권하여 인도해서, 보시(布施)를 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앙려(鴦廬) : 푸른 원앙의 기와지붕으로 된 집이라는 뜻으로, 사찰 건물을 표현하는 시어(詩語)이다. 《초학기(初學記)》 권23에 “수미산 아래에 푸른 원앙 기와의 가람이 있다.[須彌山下有靑鴛伽藍]”라는 말이 인용되어 나온다. *고래로 …… 만하네 : 미천(彌天)은 뜻이 아주 고원(高遠)함을 비유한 말인데, 진(晉)나라 때 고승(高僧) 도안(道安)이 형주(荊州)에 이르러서 처음으로 문장가(文章家)인 습착치(習鑿齒)와 서로 만났을 적에 도안이 “나는 미천 석도안(彌天釋道安)이요” 하자, 습착지는 “나는 사해 습착치(四海習鑿齒)요.”라고 하여 서로 농언(弄言)을 했던 데서 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