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시
나도 섬
새들이 비늘 털며 정답게 둥지 틀고
침묵을 깨뜨리고 산통을 느낄때면
거대한 바다가 낳은 외로움의 한 조각
적막의 아우성이 물결로 흔들리고
구름도 비가되어 거센 바람 나부끼면
석양에 여울져가는 썰물같은 쓰라림
소멸을 연습삼아 지어보는 모래성
허물어진 마음을 살며시 다독이며
눈부신 세상 끝으로 흘러가는 섬 하나
박꽃
꽃보다 더 흰 속살
여물어간 보름밤
져야할 운명이
한숨으로 다가와도
고적한
정적 속에서
저문 밤을 헹군다
소담한 얼굴에
주름질일 서러워도
또다른 내일위해
간절히 기원하며
정답게
안아주던 사랑
별빛아래 꺼내본다
초승달
입술자국 남겨두고
어데로 가셨나요
마음 안에 넘치는
사랑을 꺼내어서
하늘에
새겨놓고 가신
당신의 흔적이여
매창시비
예흥이 살아있는
매창의 노래소리
호남에 맺힌 숨결
꽃잎되어 흩날리면
그녀의
귀밑 머리에
다시 돋는 향기여
봄을 여는 호연재
차가운 새벽은
새 봄을 열어놓고
지친하늘 다독이며
멍울을 터뜨리니
담장 밖
흰 매화향기
숨 멋을 듯 넘어드네
여인이란 굴레에
닫혀버린 갈망들
매듭풀고 바람결에
한올한올 날려보니
담장 안
결빙의 뜨락에
홍매화로 서 있네
카페 게시글
토방 7호 원고 접수방
은희란 7호 원고 보냅니다
란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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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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