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숫가에 관심정(寬心亭) 정자 복원사업
강릉시 옥천동에는 용지각(龍池閣)이라는 강원도 기념물 제3호가 있는데 이곳은 강릉최씨(江陵崔氏) 시조(始祖) 충재공(忠齋公) 최문한(崔文漢)公의 애마(愛馬)가 용(龍)으로 변(變)하여 승천(昇天)하였다 하여 명명(命名)된 용지(龍池) 연못가에 세워진 전각(殿閣)입니다
정선 전씨(旌善 全氏)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멋진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있습니다.
고려 말엽에 이조정랑(吏曹正郞)을 역임한 성취옹(醒醉翁) 인권(仁權)공(公)이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강릉에 낙향(落鄕)하였고 선왕(先王,恭愍王)으로부터 명명(命名)받은 관심정(寬心亭)을 강릉 경포(鏡浦) 남산 모안곡 기슭에 창건(創建)하시었다.
향인(鄕人) 문사(文士)와 더불어 풍류(詩舞歌酒)를 즐겼으며, 선비들의 명절인 음력 9월 9일 중양절을 맞이하여 중양가(重陽歌)를 지어서 주위에 전파(傳播)하였습니다. 매년 연말(年末)이면 마무리하면서(送年) 송경(松京)을 향하여 의관(衣冠)과 조복(朝服)을 정제(整齊)하고 망배(望拜)하면서 망국(亡國)의 울분(鬱憤)을 달랬습니다.
공(公)이 창건한 관심정(寬心亭) 현판(懸板)에 시(詩)를 기고(寄稿)한 이는 저명(著名)한 관직(官職)에 종사한 바 있는 강릉지방의 문사(文士)들이었습니다.
공(公)의 자손들과 신사임당의 외조부 “이사온”, 이조판서(吏曹判書) 어촌(漁村)공 “심언광”의 부(父) 정랑(正郎) “심준”, 이조참판(吏曹參判) “최자점”, 대사성(大司成) “박시행”, 호조참의(戶曹參議) “김자흠” 등 40여 문사(文士)들이었습니다.
관심정 연회(宴會)에 감사(監司) 이구령(李龜齡)이 강릉부(江陵府)의 관리(官吏)등 여러 명과 참석(參席)하였다는 기록(記錄)으로 보아 그 규모(規模)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가면서 ‘관심정(寬心亭)’이라는 정자는 후손(後孫)들의 관리 부실(不實)로 훼손(毁損)되고 말았으나, 그 후 출토된 지석(誌石) 등으로 보아 아마도 현재의 환선정(喚仙亭) 부근이었으리라 추정(推定)됩니다.
선조(先祖)의 얼이 깃든 훌륭한 문화유산(文化遺産)인 관심정(寬心亭)을 복원(復元)하기 위하여 후손들이 1985년부터 1989년까지 여러 차례 경포호수 남쪽 기슭을 답사하여 주춧돌로 추정되는 돌을 발견하고 부근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들었으나 사진이나 녹취록으로 기록을 남기지 못하였으며, 2024년 5월 1일에 재방문하여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녹취한 바 있습니다.
2020년엔 강릉시 유산동에 있는 최여림의 묘소 비석에서 관심정에 관한 금석문 기록을 찾았으며, 강릉박씨 족보와 정랑공유고집에서 문헌 기록을 확인하였습니다.
2020년 05월 05일에 관심정복원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서 321명의 동의를 받고 “벽돌 한 장 돕기 운동”으로 3,060,000원을 모았습니다. 위원회에서 강릉시청과 도의원 등을 방문하여 문화재 복원 건의도 하였습니다.
경포호숫가에 반듯한 정자가 복원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