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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6강 등문공 상
1-1.孟子道性善
滕文公爲世子 將之楚 過宋而見孟子
등문공위세자 장지초 과송이현맹자
孟子道性善 言必稱堯舜
맹자도성선 언필칭요순
世子自楚反 復見孟子 孟子曰 世子疑吾言乎 夫道一而已矣
세자자초반 부현맹자 맹자왈 제자의오언호 부도일이이의
등나라 문공이 세자 시절에 초나라로 가는 길에 송나라를 지나 맹자를 알현했다. 맹자가 본성이 선함을 말했다. 말을 하면 반드시 요순을 언급했다.
세자가 초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맹자를 알현했다. 맹자가 말했다. “세자는 나의 말을 의심합니까? 대체로 도는 하나일 뿐입니다.”
1-2.
成覵謂齊景公曰 彼丈夫也 我丈夫也 吾何畏彼哉
성간위제경공왈 피장부야 아장부야 오하외피재
顏淵曰 舜何人也 予何人也 有爲者亦若是
안연왈 순하인야 여하인야 유위자역약시
公明儀曰 文王我師也,周公豈欺我哉
공명의왈 문왕아사야 주공기기아재
今滕 絕長補短 將五十里也 猶可以爲善國
금등 절장보단 장오십리야 유가이위선국
書曰 若藥不瞑眩 厥疾不瘳
서왈 약약불명현 궐질불추
성간이 제경공에게 말했다. “성현들도 대장부입니다. 저도 대장부입니다. 제 어찌 성현들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안연이 말했다. “순임금이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도를 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역시 순임금 같이 될 수 있다.”
공명의가 말했다. “주공이 문왕은 나의 스승이다”라고 했습니다. 주공이 어찌 나에게 없는 말을 했겠습니까?
지금 등나라는 토지의 긴 곳을 짧은 곳으로 붙여본다면 사방 50리는 됩니다. 어진 정치를 시행한다면 오히려 선한 나라를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서경에 말했다. ‘만약 약에 어지러움이 없다면 그 병은 낫지 않는다’고
2-1.
滕定公薨 世子謂然友曰 昔者孟子嘗與我言於宋 於心終不忘
등정공훙 세자위연우왈 석자맹자상여아언어송 어심종불망
今也不幸至於大故 吾欲使子問於孟子 然後行事
금야불행지어대고 오욕사자문어맹자 연후행사
然友之鄒問於孟子 孟子曰 不亦善乎 親喪固所自盡也
연우지추문어맹자 맹자왈 불역선호 친상고소자진야
등나라 정공이 죽자, 세자가 연후에게 말했다. “지난 번에 맹자께서 일찍이 나와 송나라에서 말씀하셨는데 내 마음에 끝내 잊혀지지 않는다. 이제 불행하여 대고를 당했으니 내 자네로 하여금 맹자께 물은 뒤 장례를 행하고자 하노라” 연우가 추나라로 가서 맹자에게 물었다. 맹자 말했다. “선하도다. 친부모상은 진실로 스스로 정성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2-2
然友反命 定爲三年之喪 父兄百官皆不欲 曰
연우반명 정위삼년지상 부형백관개불욕 왈
吾宗國魯先君莫之行 吾先君亦莫之行也 至於子之身而反之 不可
오종국노선군막지행 오선군역막지행야 지어자지신이반지 불가
且志曰 喪祭從先祖 曰 吾有所受之也
차지왈 상제종선조 왈 오유소수지야
연우가 돌아와 복명했다. 그러자 세자는 삼년상으로 정했다. 종친들과 백관들이 모두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말했다. “우리의 종주국인 노나라의 이전 왕들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앞 임금들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대에 와서 그 전통을 돌리려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 옛 책에 상례와 제례는 선조가 한 것을 따른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 원칙을 우리는 받아들였습니다.”
2-3.
謂然友曰 吾他日未嘗學問 好馳馬試劍
위연우왈 오타일미상학문 호치마시검
今也父兄百官不我足也 恐其不能盡於大事 子爲我問孟子
금야부형백관불아족야 공기불능진어대사 자위아문맹자
등문공이 연우에게 일러 말했다. “내가 예전에 학문을 하지 않고 말 타고 칼 쓰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부형과 백관들이 나를 충분하다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부친상에 성의를 다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그대는 나를 위해 다시 맹자에게 여쭈어봐 주세요”
2-4.
然友反命 世子曰 然 是誠在我 五月居廬 未有命戒 百官族人可謂曰知
연우반명 세자왈 연 시성재아 오월거려 미유명계 백관족인가위왈지
及至葬 四方來觀之 顏色之戚 哭泣之哀 弔者大悅
급지장 사방래관지 안색지척 곡읍지애 조자대열
연우가 돌아와 복명했다. 세자가 말하기를 “그렇다. 장례 예법은 진실로 내가 하기에 달려있다.” 그리고는 5개월 동안 초막에 거처하면서 일체의 업무명령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백관과 종친들이 세자가 예를 안다고 말했다.
장례식에 이르러 사방에서 조문을 와서 세자를 보았는데 안색이 슬프고 곡읍이 애통했다. 그러자 조문객들은 세자를 매우 흡족하게 생각했다.
3-1
滕文公問爲國 孟子曰 民事不可緩也
등문공문위국 맹자왈 민사불가완야
詩云 晝爾于茅 宵爾索綯 亟其乘屋 其始播百穀
시운 주이우모 소이삭도 극기승옥 기시파백곡
民之爲道也 有恆產者有恆心 無恆產者無恆心 苟無恆心 放辟邪侈 無不爲已
민지위도야 유항산자유항심 무항산자무항심 구무항심 방벽사치 무불위이
등나라 문공이 나라를 위하는 방법을 물었다. 맹자 대답했다.“ 백성의 생업은 느긋할 수 없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낮에는 지붕 이을 띠를 베어 오고 밤에는 새끼 꼬아 어서 빨리 지붕에 올라 지붕을 이어라. 새해가 시작되면 바로 백가지 곡식을 파종하세.’ 백성이 살아가는 방법에는 일정한 생산이 있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 선한 마음이 있습니다. 일정한 생산이 없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 선한 마음이 없게 됩니다. 진실로 인간으로서의 항상심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사악하고 사치스러워 못하는 짓이 없게 됩니다.”
3-2.
夏后氏五十而貢 殷人七十而助 周人百畝而徹 其實皆什一也
하후씨오십이공 은인칠십이조 주인백무이철 기실개십일야
徹者徹也 助者藉也 龍子曰 治地莫善於助 莫不善於貢
철자철야 조자차야 용자왈 치지막선어조 막불선어공
貢者校數歲之中以爲常 樂歲 粒米狼戾 多取之而不爲虐 則寡取之
공자교수세지중이위상 락세 립미랑려 다취지이불위학 즉과치지
凶年 糞其田而不足 則必取盈焉
흉년 분기전이부족 즉필취영언
하나라에서는 한집에 50무의 땅을 주고 공을 받았고, 은나라는 각 가구가 70무씩 경작하게 하면서 조를 받았습니다. 주나라는 100무를 주고 철법을 시행했습니다. 이 세 가지 세법은 경작량의 10분의 1을 세금으로 받는 것을 말합니다. 철이라는 것은 세금으로 곡식을 거둔다, 조라는 것은 노동력을 빌려 공전의 농사를 짓게 한다는 뜻입니다.
용자가 말했다. “땅의 세금을 다스리는 것에는 조보다 선한 제도가 없으며 공보다 나쁜 제도가 없다.”
공이란 하나라에서 시행한 제도는 여러 해 수확량의 평균을 정해 매년 징수하는 것입니다. 풍년에는 곡식이 널려있어 많이 받아간다고 해도 포학한 것이 되지 않는데 그 때도 작게 세금을 받아갑니다. 흉년에는 수확량이 밭에 거름하기에도 부족할 정도인데 반드시 정한 양을 받아 채우게 됩니다.
3-3.
設爲庠序學校以教之 庠者養也 校者教也 序者射也
설위상서학교이교지 상자양야 교자교야 서자 사야
夏曰校 殷曰序周曰庠 學則三代共之皆所以明人倫也
하왈교 은왈서 주왈상 학즉삼대공지 개소이명인륜야
人倫明於上 小民親於下
인륜명어상 소민친어하
옛날에는 상과 서 학과 교를 세우고 운영하여 백성들을 가르쳤습니다.
상이란 사람을 기르는 것. 교란 잘못된 것을 바로잡도록 가르치는 것. 서란 활쏘기의 예법 같은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나라는 가르치는 집을 교라고 불렀고 은나라는 서라고 했고 주나라는 상이라고 했습니다. 학은 하, 은, 주 세 나라에 모두 있었습니다. 모두 그 곳을 통해 인륜을 밝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 인륜이 위에서 밝다면 반드시 아래 백성들은 반목하지 않고 친하게 됩니다.
3-4.
使畢戰問井地 孟子曰 子之君將行仁政 選擇而使子 子必勉之
사필전문정지 맹자왈 자지군장행인정 선택이사자 자필면지
夫仁政 必自經界始 經界不正 井地不鈞 穀祿不平
부인정 필자경계시 경계부정 정지불균 곡록불평
是故暴君汙吏必慢其經界 經界既正 分田制祿可坐而定也
시고폭군오리필만기경계 경계기정 분전제록가좌이정야
등문공이 필전을 시켜 정전법에 대해 묻도록 했다. 맹자 대답했다. “그대의 임금이 장차 어진 정치를 행하려고 그대를 시켜 묻도록 했습니다. 그대는 반드시 힘을 써 열심히 하기 바랍니다. 대체로 어진 정치는 반드시 토지 경계를 잘 나누는 데서 시작합니다. 토지 구획이 바르지 않으면 정전법의 토지가 고르지 않게 되고 곡식과 녹봉이 공평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폭군과 탐관오리는 반드시 그 토지 경계를 다스리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경계가 바르면 밭을 나누어주고 녹봉을 제정해 주는 일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다 정해집니다.”
3-5
夫滕壤地褊小 將爲君子焉 將爲野人焉 無君子莫治野人,無野人莫養君子
부등양지편소 장위군자언 장위야인언 무군자막치야인 무야인막양군자
請野九一而助 國中什一使自賦 卿以下必有圭田 圭田五十畝 餘夫二十五畝
청야구일이조 국중십일사자부 경이하필유규전 규전오십무 여부이십오무
등나라 영토가 좁고 작지만 그 속에서 군자 노릇도 있어야 하고 야인 노릇도 있어야 합니다. 군자가 없으면 야인을 다스릴 수 없습니다. 야인이 없으면 군자를 먹여 살릴 수가 없습니다. 부디 들에는 조법을 사용하여 9분의 일을 세금으로 내게 하고 성안에는 10분의 일을 세금으로 내도록 하십시오.
경대부 이하 관리에게는 반드시 규전을 주어야 합니다. 규전은 50무입니다. 부양가족이 없는 남자에게도 25무를 주어야 합니다.
4-1.
有爲神農之言者許行,自楚之滕,踵門而告文公曰
유위신농지언자허행 자초지등 종문이고문공왈
遠方之人聞君行仁政,願受一廛而爲氓
원방지인문군행인정 원수일전이위맹
文公與之處 其徒數十人 皆衣褐 捆屨 織席以爲食
문공여지처 기도수십인 개의갈 곤구 직석이위식
신농씨의 말을 하는 허행이 있었다. 초나라로부터 등나라로 와서는 궁문에서 문공에게 아뢰어 말했다. “먼 곳의 사람이 등나라 임금께서 어진 정치를 한다고 듣고 왔습니다. 땅을 얻어 백성노릇을 하고 싶습니다.”
이에 등문공이 그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그 무리가 수십이었는데 모두 굵은 베옷을 입고 직접 신발을 삼고, 자리를 짜서 생계를 이었다.
4-2
陳相見孟子 道許行之言曰
진상견맹자 도허행지언왈
滕君 則誠賢君也 雖然 未聞道也 賢者與民並耕而食 饔飧而治
등군 즉성현군야 수연 미문도야 현자여민병경이식 옹손이치
今也滕有倉廩府庫 則是厲民而以自養也 惡得賢
금야등유창름부고 즉시려민이이자양야 오득현
진상이 맹자를 만났다. 허행의 주장을 말했다. “등나라 임금은 진실로 현명한 군주입니다. 그러나 그는 도를 듣지 못했습니다. 현자는 백성과 나란히 밭 갈고 아침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다스려야 합니다. 지금에야 등나라에 곡식창고와 재물창고가 있습니다. 이것은 백성들에게 갈취한 것인데 이것으로 자신이 봉양받고 있으니 어찌 어질 수 있겠습니까?”
4-3
當堯之時 天下猶未平 洪水橫流 氾濫於天下
당요지시 천하유미평 홍수횡류 범람어천하
草木暢茂 禽獸繁殖 五穀不登 禽獸偪人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
초목창무 금수번식 오곡부등 금수핍인 수제조적지도 교어중국
堯獨憂之 舉舜而敷治焉 舜使益掌火 益烈山澤而焚之 禽獸逃匿
요독우지 거순이부치언 순사익장화 익렬산택이분지 금수도닉
요임금 때는 천하가 고르게 평정되지 못해 홍수가 멋대로 흘러 천하에 범람했습니다. 초목이 가득 우거지고 금수가 번식해 오곡이 익지 못하고 금수가 사람을 위협했습니다. 짐승 발자국과 새 발자국의 길만이 온 땅에 교차로 이어졌습니다. 요임금 홀로 이런 일을 염려해 순임금을 천거해 통치하도록 했습니다. 순임금은 신하 익에게 불을 장악하게 해 익은 산과 연못에 불을 질러 태우니 금수가 도망가 숨게 되었습니다.
4-4.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放勳曰 勞之來之 匡之直之 輔之翼之 使自得之 又從而振德之
방훈왈 노지래지 광지직지 보지익지 사자득지 우종이진덕지
聖人之憂民如此 而暇耕乎
성인지우민여차 이가경호
부자는 친해야 하며, 군신은 의리가 있어야 하고, 부부는 차별이 있어야 하고, 늙고 어린 사람에게는 순서가 있어야 하고, 벗에게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요임금이 말했습니다. “수고로운 자는 위로하고, 찾아오려는 사람은 오게 하고, 사악한 사람은 바로잡고, 굽은 자는 곧게 해 그들을 도와주고 보조해주어 스스로 그 좋은 본성을 얻게 하라. 이에 따라서 백성을 구제하고 은혜를 베풀어라.” 성인의 백성을 염려함이 이와 같을 정도인데 어찌 한가히 밭 갈고 있겠습니까?
5-1
他日又求見孟子 孟子曰 吾今則可以見矣 不直 則道不見 我且直之
타일우구현맹자 맹자왈 오금즉가이견의 불직 즉도불현 아차직지
吾聞夷子墨者 墨之治喪也 以薄爲其道也
오문이자묵자 묵지치상야 이박위기도야
夷子思以易天下 豈以爲非是而不貴也 然而夷子葬其親厚 則是以所賤事親也
이자사이역천하 기이위비시이불귀야 연이이자장기친후 즉시이소천사친야
다른 날 또 이지가 맹자를 만나 뵙기를 부탁했다. 맹자 말하기를 “지금은 만나 볼 수 있겠소. 숨김없이 곧게 하지 않으면 도는 나타나지 않기에 나 솔직히 말하겠소. 이자는 묵자를 신봉하는 사람이라 들었습니다. 묵가에서 상을 처리하는 법은 박장을 도로 합니다. 이자는 그런 도로써 천하를 바꾸려 생각하겠지요. 어찌 그런 생각을 옳지 않다고 여기고 귀하게 여기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자는 그 부모상을 당하여서는 후장을 지냈소. 즉 이는 묵가에서 천하게 여기는 바인데 자신의 어버이 섬기는 일에는 그렇게 한 것이오.”
5-2
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 其親死 則舉而委之於壑
개상세상유부장기친자 기친사 즉거이위지어학
他日過之 狐狸食之 蠅蚋姑嘬之 其顙有泚 睨而不視
타일과지 호리식지 승예고최지 기상유체 예이불시
夫泚也 非爲人泚 中心達於面目
부체야 비위인체 중심 달어면목
蓋歸反虆梩而掩之 掩之誠是也 則孝子仁人之掩其親 亦必有道矣
개귀반라리이엄지 엄지성시야 즉효자인인지엄기친 역필유도의
옛날 일찍이 그 부모를 장사 지내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데 부모가 죽자 도랑에 버렸다. 다른 날 그곳을 지나다 보니 여우와 삵이 부모의 시신을 파먹고 파리 떼가 빨아먹고 있었다. 그 사람은 이마에 땀을 흘리며 차마 똑바로 볼 수 없었다. 그 땀 흘림은 사람들 보라고 흘린 것이 아니라 속마음이 얼굴로 나타나 그런 것이다. 그래서 돌아와 삼태기를 가져다 뒤집어 그 시신을 덮어 주었다. 그 부모의 시신을 가린 것이 진실로 옳다면 효자와 어진 사람이 그 어버이를 가리는 것에도 반드시 도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