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2일 새벽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냉각수가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누설됨. 국내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소 냉각수가 바다로 바로 흘러가는 사고가 발생한 건 매우 이례적으로,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음.17)
원안위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누설된 냉각수는 2.45t으로 확인됨. 누설된 냉각수는 기기냉각해수(1만8956t)와 혼합되어 배출 관리기준 이내의 농도로 배수구를 통해 해양으로 방출됐다는 것이 규제기관의 설명임.
냉각수 누설의 원인은 열교환기의 고무패킹(가스켓)이 잘못 설치되었기 때문. 문제의 고무패킹은 2022년 4월 해당 열교환기 정비 시 이미 잘못 설치됐으며, 사건 당일 펌프 교체 운전 시 유동충격으로 일부 이탈된 것으로 파악됨. 고무패킹 설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2년 이후인 사고가 나서야 알게 된 셈.
한수원이 규제기관에 냉각수 누설을 바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됨. 한수원은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수위 감소를 인지한 뒤 열교환기를 신속히 격리하긴 했으나, 열교환기 내부 해수 시료를 두 차례 분석한 뒤에야 원안위에 보고.18)
원안위는 가스켓 설치 방법 개선과 교체 후에는 누설시험을 실시하고, 열교환기의 냉각수와 해수의 운전 압력을 조정하여 냉각수가 해수로 누설되지 않도록 조치. 아울러 최초가 아닌 2차 방사능 분석 후 보고한 점에 대해서는 개선하도록 함.
<각주>
17)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18468
18)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91113450003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