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사례집 공부 | 실습생 전체 | <월평빌라 이야기 2> 中 ‘실수, 실패할 권리’, ‘허락받았어요?’ | 학습, 기록 |
10:00~12:00 | 일정표 작성 | 보라매동 실습생 | - ‘2월의 크리스마스’ 활동 일정 정리 - 일정표 작성 | 학습, 경청 |
12:00~13:00 | 점심식사 | - | - | - |
13:00~17:00 | 당사자 만남 | 당사자 | - 기획단 역할 나누기 - 활동 주제 및 아이디어 제시 - 놀이 활동 | 모임 진행, 관찰, 기록 |
17:30~18:00 | 슈퍼비전 | 보라매동 실습생 | - 활동 관련 서류 수정사항 공유 - 오늘의 기획단 활동 내용 공유 | 기록, 전달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사례집 공부 (09:00~10:00)
: 사례집 <월평빌라 이야기 2>에 실린 두 개의 사례를 읽었습니다. ‘실수실패할 권리’에서는 라면을 끓이면서 물 조절이 점차 맞아가는 당사자,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는 당사자와 이에 대한 직원의 대처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허락받았어요?’에서는 일반 스포츠센터를 이용하는 장애가 있는 당사자와 수영 강사, 다른 수강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읽고 서로 생각한 부분을 나누었습니다.
당사자 만남 (13:00~17:00)
: 기획단 활동 시간은 오후 두 시부터로 안내되었으나, 일찍 올 기획단 아이들보다 공유 공간에 먼저 가서 맞이하기 위해 일찍 움직였습니다. 점심 식사 후 바로 이동하여 공유 공간에 약 한 시간 일찍 도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이 와있었습니다. 하나둘 모인 뒤에는 오후 두 시부터 기획단 역할을 정하고 이번 겨울에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이후에는 놀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놀고 싶은 자, 빠르게 회의를 끝내라.' 그렇지만 말할 땐 손 들고 순서 지켜서 말하기!
카메라만 들면 포즈 취하는 아이들입니다 ~,~ Vv (셀럽소녀가 되,,)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사례집 공부 ‘사람들이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모르는 겁니다.’
: 오늘 공부한 것은 장애가 있는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사례집이었습니다. 저에게 ‘장애’라는 단어는 중학교의 기억으로 다가옵니다. 중학교는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모이는 교실이 따로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비장애인 학생들과 같은 교실을 쓰고 같은 수업을 듣습니다. 이것이 통합교육이라는 것은 성인이 되고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장애가 낯선 아이들에게 대화가 거의 되지 않는 친구, 심지어 수업 도중 발작을 일으키는 친구, 갑자기 옷을 벗고 성기를 드러내는 일도 있는 친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습니다. 우리 학년에는 3명의 장애 학생이 있었고 저는 한 명의 학생만 알고 있습니다. 장애 학생은 한 학급에 한 명씩만 배정됩니다. 그리고 장애 학생과 잘 지낸 학생은 학년이 올라가며 반 배정을 할 때, 같은 반으로 배정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반이나 다른 한 반은 장애 학생을 놀리는 친구가 한두 명 있었지만, 저지하는 같은 반 학생이 있고 대개 잘 지내는 편이라고 특수교사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학교는 통합교육으로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같은 교실을 쓰지만, 장애가 무엇인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지내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학생들과 지내며 어떻게 지내는 것인지 몰랐지만, 알고 만나면서 익숙해져 어떻게 대해야 할지 체득했습니다. 다만 문제는 성기를 드러내는 일이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앞의 두 친구와 다르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언어 소통 능력이 좋지 않은 것, 발작이 있는 것은 그 친구들과 비장애인을 비교했을 때 불편한 부분 중 하나이니 이해하였습니다. 다만, 말을 할 줄 알고 발작도 일으키지 않는데도 성기를 드러낸다는 것이 비장애인 학생들에겐 심한 장난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그 아이는 반에 융화되지 못했다고 소식만 전해 들었습니다.
월평빌라에는 ‘사람들이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모르는 겁니다. 알고 나면 만나보면 곧 익숙하게 잘 대합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과연 이것이 언제나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이 마을에서 그저 지역주민으로 있으려면 비장애인 사람이 익숙하게 대해야만 가능한 것인지 또한 비장애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에 따라 그 기준이 결정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획단 활동 “아, 힘들다.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며) 이제 안힘들다!”
: 활동 시작은 오후 두 시였으나 아이들은 오후 한 시부터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와있던 강우는 우리가 예상보다 일찍 와서 놀랐는지 “쌤들 일찍 오셨네요! 선우일 줄 알았어요.”라며 저와 지환 선생님을 맞이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둘 도착하고 활동 시작 전부터 선우는 땀을 흘릴 정도로 뛰어놀았습니다. 이때 선우는 숨을 고르려고 의자에 앉으며 “아, 힘들다.”라고 얘기했으면서 앉은 지 1초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일어나며 “이제 안힘들다!”라며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의 체력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오후 두 시 삼 분 전, 회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두 시 삼 분 전입니다! 회의 준비를 할까요?”라고 외쳤습니다. 바로 바닥에 동그랗게 앉았습니다. 서기 할 사람을 물으니 비가 손을 들었습니다. 서기만을 위한 책상도 가져왔습니다. 본격적인 회의 시작 전, 이번 기획단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되는 회의장 정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회의 시간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율(중3)이 손을 들었고, 모두 동의했습니다. 그때부터 회의에서 이야기할 땐 율(중3)이의 동의를 받아야 했습니다. 처음이라 잘 되지는 않았지만 이야기가 겹칠 때면 “야, 손 들고 말해.”라며 서로를 중재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회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회의장이 있다는 것을 잊고 아이들이 계속 선생님을 부르기도 하고 저와 지환 선생님을 쳐다보며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다른 친구들을 향해 손짓하면 그걸 본 발언자는 율이를, 다른 친구들을 보려고 시선을 돌렸습니다. 어떤 활동을 할지 아이디어를 낼 땐 서로가 본인의 아이디어를 어필하기 바빴습니다. 제일 먼저 비가 “저희가 산타가 돼서 선물을 나눠주고 싶어요!” 했습니다. 산타에게 본인이 선물을 받을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 선물을 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했습니다. 이후에는 율(중2)이가 자신이 생각해온 것이 있다며, 서로 음식을 만들어서 영화를 보며 나눠 먹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 다음 은성이가 ‘오징어 게임’에서 나오는 게임들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다만, ‘오징어 게임’은 청소년관람불가등급 판정을 받은 컨텐츠이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이걸 들은 신비는 “그러면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게임들을 갖고 컨셉만 산타로 해요!”라고 했으며, 옆에서 듣던 주아와 결이는 피크민 노래를 부르다 “피크민 컨셉은요?” 했습니다. 이렇게 활동 내용을 순식간에 정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나아가 ‘오징어 게임’의 어떤 게임을 사용할지, 기획단은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마을 주민과 활동할 때 어려웠던 점과 좋았던 점 등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순식간에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생각이 깊어지며, 독창적이며,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에 있어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배웠습니다. 아이들의 도전적이고 일단 뱉고 보는 그 모습들은 오히려 본받을 점입니다.
2) 보완점
- 회의 시간에 최대한 아이들끼리 진행하도록 두어야 하는데 자꾸 끼어들려고 하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회의 때는 더욱 조심하고 개입을 좀 더 줄여봐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아이들과 헤어질 시간에 대해 미리 얘기하지 않아 헤어짐에 있어 오늘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시로 현재 시각을 확인하고 미리미리 말을 해야 아이들 또한 헤어짐에 대비하기 쉬울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놓치면 안될 것 같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 아이들이 다양한 연령대와 활동하기를 희망하면서도 진행을 하고 싶어합니다. 다만 너무 어린 아이거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른은 같이 진행하기 어렵다고도 합니다. 이럴 땐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