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수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기저부하(Base Load)'란 연중 가장 낮은 전력 수요를 의미한다"며 "예를 들어, 경부하 기간의 최소 전력 수요가 40GWh라면, 이 40GWh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발전원이 기저발전기로 간주됐다"고 전했다. 전력수요가 최소일 때에도 일정하게 소비되는 발전용량을 뜻한다.
기저부하 발전은 출력 조절 없이 일정 출력을 유지하는 발전원으로 간주되었으며, 원전과 석탄발전이 그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비중이 증가하면서 기존 개념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처럼 원전을 기저부하로 설정한 후 나머지 발전원을 조정하는 방식은 더 이상 합리적이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특정 발전원을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 시스템을 가장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저부하 개념을 재정의하려면 전력 계통 전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발전 계획 수립 및 운영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비용을 최적화하고 계통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발전원별 특성을 반영한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원전이 플렉서블(flexible)하다면 수요에 따라 출력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원전은 유연성이 부족해 일정 출력을 유지해야 하며, 이는 결국 비용 상승과 전력 계통 운영의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원전의 부하추종 운전은 경제적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회계적 관점에서 보면 기존 감가 상각된 발전소의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회비용 측면을 고려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특히 신규 원전에서의 부하추종 운전은 균등화발전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17) 프랑스나 독일 사례를 보면 기술적인 차원에서 부하추종이 가능하더라도 이는 비용적인 문제로 인해 경제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각주>
17) 원자력발전의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고려한 적정 전원믹스 연구(3차년도), 239~240p, 에너지경제연구원(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