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더해가는 여름입니다. 7월 25일
테마역사한자교실 다섯 번째 수업이 있었습니다.
원래 고학년 신항반은 역사교실을, 저학년 서원반은 한자교실을 시작해야 합.니.다.만...
오늘은 그 전에 할 일이 있어요.
지난달 아이들이 보고 갔던 옥수수가 한달 사이 쑥쑥 자라 수확할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고사리 손에 장갑을 끼고 옥수수밭으로 먼저 달려갑니다.
지난번에 대파처럼(^^) 보였던 옥수수들이 이렇게 자라다니... 아이들이 깜짝 놀랍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수확을 해야겠지요~
"옥수수대를 잡고 옥수수 자루를 밖으로 확! 꺾어볼까?"
옥수수 앞에서 이걸 어떻게 수확하나... 정지가 되어버린 친구들에게 선생님이 옥수수 따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이렇게요? 저렇게요?" "오~ 여기도 있다" "이거 따도 돼요?"
옥수수밭이 시끌벅적 합니다.
금새 한 바구니가 넘게 옥수수가 꽉 찼습니다.
그럼 이제 껍질을 벗겨볼까나요?
한겹한겹 벗기고 수염도 떼어내고 정성들여 옥수수를 손질합니다.
"이런 것도 먹을 수 있어요?" 친구들이 묻습니다.
농약을 하지 않아서인지 옥수수 알이 작은 것도 있고
친구들이 먹기 전에 먼저 벌레들이 먼저 맛을 본 옥수수도 있었어요.
우리가 먹을 것들이니 껍질도 잘 까고 수염도 깨끗하게 손질해야겠지요?
내가 잘 손질해야 나도 친구들도 먹기에 좋으니까 말이죠.
자~~~ 그럼 우리가 공부할 동안 옥수수가 잘 쪄지도록 냄비에 넣고 우린 서원으로 올라갈까요?
저학년 친구들은 한자교실부터 시작합니다.
오늘의 한자는 自利利他입니다.
서원반 친구들이 한자공부하고 서원을 산책할 동안 신항반 고학년 형님들은 역사공부 중입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특히 단종과 세조의 이야기였습니다.
조선시대 태조부터 시작해서 단종까지 이야기와 단종 이후 세조부터의 이야기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역사시간입니다.
단종의 죽음이야기를 들으며 아~ 하는 탄식도 나오고, 권력 다툼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종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은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은 어떻게 될 수 있는건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림책 "저승에 있는 곳간"을 함께 읽어봅니다.
아~ 말도 안돼 죽었는데... 무슨 저승에 곳간이야~~~~
고학년 친구들이라 이런 반응이 있기도 했지만 그림책을 읽은 후 나의 저승 곳간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적어보면서는 어찌나 진지하던지요.
다 큰 아이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의 대답은 너무 순수합니다.
"밥 잘 먹은 것", "친구 도와준 것", "예쁜 말 한 것", "공부 잘 한 것" 등등
이야기도 듣고 이야기도 하고 났더니 아휴~ 배고파요.
와~~ 오늘 우리가 수확한 옥수수가 간식입니다. 제철 감자와 수박까지 풍성한 여름간식입니다.
원래 옥수수를 안먹는다는 친구, 감자를 싫어한다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결국은 한 입씩 다 맛보게 되었어요.
이상하답니다. 원래 싫어하는데 말이죠.
서원 마법인가요?^^
자~~~알 먹었으면 2교시를 시작해야겠지요?
서원반 친구들도 "저승에서 온 곳간"그림책을 함께 읽습니다.
자리리타를 배우고 난 뒤 듣는 이야기이니 귀에 쏙쏙 잘 들어왔을까요?
표정들이 사뭇 진지합니다.
서원반 친구들이 그림책을 읽는 동안 신항반은 한자를 공부합니다.
신항반도 자리리타
전 시간 나의 곳간을 어떻게 채울까 적어보았던 내용들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한 친구가 "잠을 잘 잔 일"이라고 썼길래 왜 그런가 물었더니
잠을 잘 자면 아침에 컨디션이 좋고 내 컨디션이 좋으면 다른 사람에게 짜증도 안내고 좋은 마음을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이정도면 철학자 아닌가요?^^
아~ 옥수수를 딴 후 수염을 잘 떼어내는 것도 자리리타 아닌가요? 라고 묻기도 했어요.
위트가 넘칩니다.
한자로 이야기도 나누고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쓰고 난 후 밭으로 다시 나가봅니다.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오이들이 세상에나 이렇게 자라있네요.
노각을 처음 본다는 친구들은 "선생님 호박이 이상하게 생겼어요"라고 합니다.
이걸 그 자리에서 잘라서 먹어봤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러질 못한게 너무 아쉽네요.
밭을 한바퀴 돌며 햇볕이 뜨겁다, 덥다~ 하면서도 "다음달에는 뭐 따서 먹어요?" 라고 묻고 가는 귀여운 친구들입니다.
다음달에 뭘 할지는 비밀입니다. 그러니 결석하면 안 되겠지요?
친구들이 서원에 있는 동안 부모님들은 어떤 활동을 하셨을까요?
제철 깻잎으로 깻잎반찬을 만드셨군요.
담아가신 깻잎은 맛있게 드셨나요?^^
부모님들도 친구들이 읽는 그림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사자성어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말이지요.
自利利他. 이것만 알면 더 바랄 게 없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 아닐까요?
이달엔 활동이 더 풍성했던 것 같은 느낌인데 어떠신지요?
사실 이번달에는 많은 도움이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아이들이 딴 옥수수만으로 간식을 하기엔 부족했어요.
신항서원 마을활동가님들께서 아이들이 들어간 후 옥수수를 수확해주시고 손질해주셔서 다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테마역사한자교실 마을 활동가선생님들께서 부모학교에서 깻잎반찬을 만들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주신 덕분에 맛있는 여름반찬이 완성될 수 있었구요.
또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가 계속되었었는데 이날은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던지요.
그 뿐 아니라 더운 가운데도 바람이 조금씩 불어 다른 날보다 덜 뜨겁다는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밖으로 나오기 싫은 여름날이었지만 결석않고 참여해 준 친구들과 부모님들 덕분에 풍성한 활동이 되었습니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이렇게 7월 25일 신항서원에선 이런 활동이 진행되었다~는 소식을 남기며...
지금까지 신항서원 테마역사한자교실이었습니다.
다음달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