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근무하는 아침이면 몇 번을 깨워도 갱신히 눈비비며 일어나는 우리 남편이 새벽 알람소리에 번뜩 일어나 욕실로 들어간다 (안깨워도 일어난게 용하기도하다)
어룡초교에서 민노당 참관인을 하러가기 위해서..부랴부랴 아침을 준비하는 내게 아침은 7시에 거기서 먹는다며 그냥 투표소로 향했다
그러고는 난 계속 잤다 한 8시쯤 됐을까 지원이녀석 잠잘 생각도않고 눈또록뜨곤 혼자서 옹알옹알 놀기시작한다 얼마되지 않아 다시 보채며 울길래 밖에 나가자고..나보고 빨리 선거하러가자고 하는것같아 대충 준비하고 나도 투표소로 향했다
날씨도 참 화창하다 동네 운동회 구경가는것도 아닌데 온 가족이 손잡고 삼삼오오 짝을지어 투표소가는게 부럽다
나는 우는 지원이 달래서 한손엔 유모차 한손엔 지원일 안고...흐흐
투표소에서 지원이 잠깐 맡기고 투표하곤 다시 집에 올려는 찰나에 우리남편
“도장 가지고 왔어”
“응, 근데 도장없이 싸인해도 되는데 왜 가지고 오라고 했어”
“그래도 총선인데 정식으로 도장을 콱 밖아야재”
어이없이 기냥 도장을 건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오가 지나 남편도 집으로 돌아왔다
일은 이때부터 시작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으로 ‘4월15일은 제17대 국회의원.....’
아침부터 저러고 방송해댄다고 했더니 우리 남편 여기가 민주당 표밭인가보다 아침에 투표소에서도 민주당 참관인 아줌마가 빨리 방송내보내라고 난리치다 선관위에게 지적받았단다
아침엔 한시간 간격으로 방송하더니 두시가 넘어선 30분 간격으로 방송해댄다 그렇지않아도 예민한 지원이 잠도 못자고..우리 부부 서로에게 관리실 전화하라고하다 결국엔 내가..
“여보세요 거기 관리사무소죠...동사무소에서요...투표율이 낮다고요...”
대충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듣고 있던 남편이 이리줘봐 하더니
“당신 누구요 17통통장이요 통장이면 그런 방송해도 된다요 동사무소에서 휴일인데 누가 그런 방송 내보내라고 합띠까 공무원 이름대쑈...주민이 자제를 요청하면 중지해야할꺼 아니요 당신 지금 선거 운동하요....”
그러곤 전화를 끊더니 얼마나 열이 받았는지 이번엔 114에 광주시,광산구 선관위 물어보곤 또 전화해서 따진다 이러저러하는데 선거운동 아니냐며..별 반응이 없는지 이번엔 광산경찰서를 물어본다 민원을 넣으려나보다 한참을 걸더니 안받는지 이번엔 열린우리당 광산지구당을 물어본다
“여보세요 저는.....저는 민노당 당원이고 아침에 참관인을 하고왔는데....신속한 처리부탁합니다”
그러고 전화를 끊더니 아직도 분이 안풀렸는지 방안을 왔다갔다 몇 번을 하더군요 좀처럼 화를내지 않는사람이라 놀랐죠 진정하고 밖에 나가자고 오후에 참관인하는 희경이한테가자고...희경이에게 전화했죠 희경이에게 대충 이야기했더니 희경이 왈
“나도 여기서 한판했네 아~이 투표소로 두명이 들어가는데 선관위가 가만있잖아 그래서 한번 질러부렀네”
또한번 놀랬죠 우리 희경이마저 그소릴 듣고 찾아갈수 없어서 그냥 집에 있었죠
그리고 투표시간은 지나고 저녁먹으며 개표방송보다가 우리남편
“그래도 그 뒤로는 방송 안 나왔지”
뿌듯해하며 미소를 지으며 저녁시간 개표방송을 봤답니다
첫댓글 그렇게 하루를 보내셨군요. 저도 비슷(?)하기도 한 하루 였습니다. 선거사무원으로 아침 다섯시 반부터 오후 여섯시반까지 근무했으니.... 17대 구쾌는 제발 잘되겠죠? 민노당이 한몫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