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2014년이 우리를 떠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힘든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우리 하늘씨앗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당신을 찬양할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는 한 해 동안 아프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만큼이라도 건강과 생명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 가정이 더 풍요롭고 자녀들도 능력 있게 자기 앞길을 잘 헤쳐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만큼의 행복도 감사합니다.
주님, 직장에서는 더 빨리 승진하고 벌고 윗사람의 관심을 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직장도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는 시민으로서 주권과 권리를 더 많이 누릴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말할 수 있는 자유와 최소한의 복지로도 감사합니다.
하나님, 2015년 을미년, 2016년 병신년에는 또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 가보리...
120년 전 갑오농민혁명 당시 백성들이 불렀던 노래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 가보리...
당시 무지랭이 민중들이 부른 이 노래가 이윽고 닥쳐올 역사의 비극 곧 일제에 의해 국권 강탈을 정확히 꽤뚫어 보고 예언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때도 이 노래는 법적으로 불온하고 불순한 사상이었습니다.
120년이 지난 오늘
박근혜대통령과 새누리당, 삼성을 비롯한 재벌공화국 치하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 민중들이 또 다시 부르는 노래가 되고 있습니다.
갑오년에 정신 차리지 못하면 을미년에는 적들이 득시글득시글 할 것이며 나아가 병신년에는 온 국민의 육체나 정신이 병신이 될 것이라는 경고 신호를 위정자들은 듣고도 못 듣고 있습니다.
전시작전권을 남에게 넘겨주고도 자주국방을 한다고 하고
식량 주권을 양보하고 온갖 유전자 조작 식품이나 화학첨가물이 가득한 가공식품을 먹으라고 하면서 국민 건강을 위해 담배값을 올린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만든 법률에 따라 등록한 정당을 해산하고 국민들이 투표로 뽑은 국회의원마저 국회에서 끌어내는 판이니 일반서민 대중들의 안위나 복지에는 얼마나 안중에 있을까요?
날마다 티비를 켜면 경제 경제 하는데 일자리를 찾아 헤매다 늙어버린 우리 젊은이들이 몇 십만입니까?
역사 이래 가장 끔찍한 세월호 참사을 두고도 탐욕스런 자본의 고삐를 풀어주었던 이들은 어디가고 말단 실무자들 몇 명에게만 책임을 씌운단 말입니까?
이제는 120년 전 민중들의 노래,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 가보리...
이 노래를 다시 부르며 두 눈 똑똑히 뜨고
배운 것을 실천하고 깨달은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기를 다짐합니다.
순천하늘씨앗교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10년, 100년의 설계와 꿈을 꿉니다.
주님, 우리와 함께 하소서.
비록 우리가 여러모로 부족하며, 서로 생각도 다양하지만
서로 뭉치고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며 함께 잡은 이 손을 놓치지 않고
우리를 둘러싼 더 큰 사탄의 세력들을 향하여
진리와 자유를 선포하며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는 예수따름이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이제 사흘을 남긴 2014 년,
나 자신과 우리 사회와 70 억 인구의 세계의 현재와 내일을 조용히 돌아보며
목사님을 통해 전해지는 당신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자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