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형외과 Dr. 양현진] 남들을 만족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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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유사한 일기를 쓴듯하지만 늘 느끼는 중요한 포인트이기에 다시 한번 강조한다.
성형은 남을 기준으로 계획해야한다.
나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평가해줄 남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행복해하거나, 상처받을, 그 남들에게 변화를 보여주어야 하는 목표이어야 한다.
환자들은 성형은 자기만족을 위해 한다지만 수술받은 사람 모두 한결같이 남들 이야기만 한다.
성형수술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진료실에서, 의사인 나와 대화하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큰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너무 많이 변하면 안된다, 나자신만 만족하면 된다,
모두 남들이 수술받은 것을 몰랐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어쩌면 다들 똑같을까!
그 사람들이 수술후에 경과점검을 받으러 와서 또 공통적으로 하는 말도 있다.
수술 결과에 만족해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느끼기에 예뻐진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듯하다. 누군가 남들이 예뻐졌다고 말해주어서 기분 좋았다고 말한다. 수술 결과에 좀 불만이 있는 사람도 환자 스스로 느끼기에 어색하거나 불만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남들이 다들 어색하다고 하니 못참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아주 커다란 변화량을 얻은 사람인데도 수술받고 너무 예뻐져서 남들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해서 고민이라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고 순간 못알아보는듯하다가 금새 알아보며 다를 놀라더라며 좋아한다. 또 다른 한 경우는 실제로 적당히 변화량을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수술전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혹은 너무 변한 것이 없다면서 결과가 부족한 것 아니냐며 불만스러워 한다.
어불성설이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있다.
현대 사회는 너무도 바삐 돌아가고 있고 볼거리, 들을 거리, 먹을거리, 입을 거리도 많고 수많은 정보의 홍수속에 있어서 남들은 나의 평범하거나 예쁘지도 않은 얼굴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한가지의 성형수술로 인해 생긴 나의 크다면 크지만 작을수도 있는 변화를 비교평가해줄 만큼 한가한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이유이다.
오늘은 묘한 날이다.
수술후에도 남들이 성형여부를 몰라봐서 정말 기분이 좋다는 A라는 사람과
남들이 아무도 수술받은지 모를 정도로 효과가 없어서 억울하다는 B라는 사람이 함께 다녀갔다.
두사람 모두 수술받기전 처음 성형수술을 계획할때는 남들이 수술여부를 모르기를 바랬었다.
아니 남들이 알아볼 정도로 많이 변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었다.
A, 남들이 성형여부를 몰라봐서 정말 기분이 좋다는 사람은 최소절개 사각턱수술과 얼굴 전반적인 지방이동술을 받은 사람인데 수술로 인한 변화가 적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아니, 따져보면 많이 변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고 했다.
서른살 노처녀인데, 수술 여부를 알리지 않은 주변 사람들 반응은 시집갈 때 되니까 점점 예뻐지는가보다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정도라고 한다.
사람이 나이를 먹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지고 문화적으로 경험이 많아지다보면 점점 감각적이고 세련되어지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OO씨, 점점 예뻐지네요?”이런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A 주변 사람들은 성형수술을 받은 A의 긍정적인 변화를 그저 그런 현상으로 받아들인게다.
하지만 A의 수술전 사진과 오늘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본 A와 나는 큰 변화량에 깜짝 놀랐다.
A는 다시는 수술전 사진을 보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수술전 모습이 잘 기억나지 않고 지금 현재의 모습이 원래 자신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다고 느낄때도 많다고 말했다. 내 공로가 퇴색해지는 순간이다.
B, 남들이 성형수술을 받은지 전혀 몰라본다면서 어렵게 한 수술인데 억울하다는 사람은
7개월전 사각턱수술과 광대뼈축소술을 받은 사람이었는데 나역시 B의 수술전 모습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서 내가 너무 적은 효과를 준 것은 아닌지, 순간 당황스럽다가 수술전 사진을 찾아 비교해보니 광대뼈축소술과 사각턱수술로 얻을 것은 다 얻은 경우이다.
그러면 그렇지,, 내가 수술을 잘못했을 리가 없지...... B도 수술전 사진을 보더니 효과가 있음을 어렵게 인정하고 돌아갔다. 성형에 투자한 비용과 시간이 좀 억울한 순간이다.
나는 수술전 처음 진료에 매우 공을 들인다. 성형에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기때문이다.
그래서 비교적 많은 시간 환자분들과 대화를 나눈다.
연예계 지망생들이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 대부분, 성형의 목적을 이야기 하기를 자기만족을 위해 수술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술후 기대보다 못한 뭔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가진 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 자신은 모르겠는데, 남들이 다들 그렇다고 한다, 또는 남들이 수술효과를 잘 모른다면서 하소연한다. 수술후 만족스러워 하는 분들의 반응도 스스로 거울로 보았더니 수술전보다 예뻐진것 같다고 표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변 사람들이 예뻐졌다고 말한다면서 행복해 한다.
그래서 나는 성형수술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늘 조언한다.
성형의 목적은 자기만족이 아니라 남에게 예쁘게, 인상좋게, 멋지게, 부드럽게......보이려고 하는 것이라는 현실을 직시하라고!
그렇다면 그 남들이 눈치챌수 있을 만큼의 변화량을 목표로 해야한다.
“나”를 제외한 남들은 “나”의 모습에 진정한 관심이 없을 만큼 바쁘므로 남들은 수술전의 내 모습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얼굴 전체로 기억하는 것이지 요목조목, 턱선이 어떻고, 코가 어느정도 높은지, 광대의 돌출이 얼마나 심한지, 이마가 어느정도로 편평한지,,,,,,,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 남들이 성형수술을 받은 “나”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좋아졌다거나 좋다고 평가해주려면 아마도 비교적 많은 변화량이 생기면서도 얼굴 전반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얻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가지 수술만 계획해서는 무의미한 조건을 가지는 경우들이 많다.
예를 들면 이마를 볼록하게 돋우고 싶은 사람은 이마와 연결되는 눈이나 코의 돌출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이마를 돋우면 눈이 들어가 보이고 코가 낮아보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눈은 돌출시키기가 어렵지만 코는 코성형으로 높일수 있으므로 이마성형을 계획하면서 코가 그리 높지 않은 사람에게 나는 이마 성형을 하려면 코도 높이라고 조언한다.
이마가 돋워져서 예뻐진 분량을 코가 낮아지면서 깍아먹기 때문이다.
그런 의사의 제안에 사람들의 반응은 이마만 살짝 돋우려는데 코까지 수술하게되면 완전히 대공사 아니냐, 다뜯어고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놀란 토끼눈 반응이다. 직접적으로는 이마가 달라진 사람을 보는 남들의 시선은 이마만 국한해서 이마가 예쁘게 돌출되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이마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아져버린 코를 포함하는 얼굴 전반적인 변화를 볼 것이므로 예쁘면서도 동시에 미워진 구석을 보게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이마가 예뻐진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을 할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사각턱수술만 받으러 온 환자에게 광대도 같이 줄이라고, 게다가 코도 문제이고 다른 부분도 문제가 많다고 설명해준다.
한두시간 열심히 설명해 주었더니, 결국 고민만 하다가 결국 수술을 포기하겠지......
나는 수술받으려고 찾아온 환자를 현혹시켜서 수술을 예약하도록 하는 재주가 없는,
한가지 수술을 받으려고 굳은 결정을 하고 찾아온 환자를 여러 가지 수술을 하라고 유혹하면서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의사이다.
나와 만나는 아홉명이, 여건상 또는 도무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수술을 포기하고, 단 한명이 내 병원에서의 수술을 결정하는 그런 성형외과전문의이다.
그런 내가 때로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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