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전날의 우려섞인 빗줄기가
살짝 내비치고 달음질치는 초록의 봄을 안타까이 불러세웠겠지요
비 갠 후의 청명한 공기만큼이나 넓게 펼쳐진 시계는
매송을 빠져나온 서해안고속도로의 뻥 뚫린 길을 달려서
구파발역으로 거침없이 속도를 더해갑니다
이번 산행 코스는 같은 북한산이련만 여러 코스 중에
초롱초롱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름 가족 휴양지의 편안함으로
계곡 물길을 따라 호젓하게 배려되었습니다
효자리로 들어서는 산행초입부터 내내 화사한 햇살사이로
살포시 가려진 초록의 숲길은 콸콸거리는 계곡 물소리와 어우러져
지친 심신을 말끔히 씻어주기엔 더이상의 아쉬움이 없을 듯 했습니다
넘실대는 초록의 물결은 얘기꽃을 피우며 한발 한발 오르는 발걸음에
한낮의 뜨거운 햇살 아래 급기야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초여름의 문턱을
식혀주기에 더없이 참 다행이었지요
싱그러운 초록의 숲길을 헤치며 늠름한 인수봉, 만장대를 가까운 시야에 두고
함께 삥 둘러앉아 펼친 돗자리를 가득 메운 식탁엔
어쩜 맛있는 음식들이 빼곡히 즐비한 것인지 '어쩐다요, 이렇게 기죽이시면..'
진솔한 얘기꽃 속에 삶의 향기가, 신앙의 웃음이 어우러진 행복한 점심이었지요
더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산하여 맞는
조촐한 숯불 바베큐 파티는 산행의 수고로움과 만남의 기쁨을 서로 나누며
그 날의 피로를 싸악 날려버리기엔 더없이 값진 시간들이었읍니다
효자리 4번째의 북한산 산행에 함께 해 주신 산행 동지분들 그리고
함께 하지 못하였으나 마음으로나마 그 기쁨에 동참해 주시는 한국가톨릭문화원 회원분들,
뜻깊은 자연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 주신 박유진 신부님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주님의 이름으로 나누어봅니다
* 오는 5월 14일(토)에 있을 우이동 도봉산 산행에서의 만남을, 산을 진정 좋아하시는 분들의 동참을 기대해봅니다 *
첫댓글 카타리나 ~~~ 수고많고 감사해요... 철쭉꽃 바탕화면에 눈이 부시다... ㅎㅎㅎㅎ 음악소리와 함께 재주많은 카타리나 사랑해요 !~~~~
뭘요? 쑥스럽네요.. 산행의 정겨운 만남들이 주님 안에서 열려진 가슴에 포근히 피어난 기쁨의 꽃이기를 바래봅니다 낙가산 산행에서 뜯어온 나물로 만든 레지나 언니의 반찬 솜씨 끝내주던데요^^*
당찬 엄마의 당찬 아이들!! 딱 절묘한 표현이 아닐까 하는데요 친척 오빠 내외분까지 입교에, 합숙? 산행에 참여하신 멋진 라벤다 님!! 용인이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꼬옥 함께 해주세요 예비자인 울 듬직한 꼬마도 잘 있겠지요? 금새 궁금해지니 원..
가을동화 님의 아직은 내비추지 않은 숨은 실력이 논리적이며 당당한 언변에서 고스란히 묻어나오던데요 어디? 에서 사회를 보신다고 하셨나요?? 이렇게 산행에서 두루두루 만날 수 있음으로 그 만남이 참 소중하기에 그 얼마나 큰 기쁨이런지요!!
제가 다니는 감골 성당 산악회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산행을 하는데요 이번에는 홍성에 있는 용봉산과 수암산을 거쳐 해미성지를 다녀왔습니다^^
산행을 하니 참으로 좋네요..건강때문에 두려운 마음도 있었으나 막상 다녀오니 기분이 넘 좋구 생각보다 무리가 없어 염대장님께 베려에 감사드립니다...그런데 이번엔 레지나님 도시락 이야기가 없네요...ㅎㅎㅎ
복된 사무엘 님! 걱정마십쇼 늘 모자라지 않을 만큼의 나눠먹을 양식들을 가져오시니 말입니다.. 귀찮으시면 그냥 오십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