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우리 VanFishing 카페의 여러분들이 처음 시작할때 구입해야할 낚시 장비에 대해 여쭈시는 것을 보고 글을 썼다가 다음카페의 환경에 익숙치 못해 글을 날려먹고는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밑밥님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한번 도전을 해 봅니다. 이번에는 안전하게 저장해 놓고 옮겨오는 것이라 대형사고의 염려는 없지요. (큰소리는 치고 있지만 이 머릿글도 두번이나 날려먹었습니다. 역시 머리가 안좋으면 손가락이 고달픈 법!) 어쨌든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기쁘겠습니다.
낚시 장비의 구입 (1)
릴(Reel)과 낚싯대(Fishing Rod)
초심자들이 낚시 장비들 중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이 릴과 낚싯대이겠는데, 나름대로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서 어떤 것으로 마련해야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써 보도록 하지요.
릴과 낚싯대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 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낚싯줄을 감아두었다가 던져내고 또 감아들이는 동작을 하기위해서는 릴(Reel)이라는 기계장치를 사용하게 됩니다. 물론 릴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얼레를 사용했고 우리나라 전래의 견지낚시는 이런 전통 낚시 기법의 정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릴이라는 것이 (물 가에서) 멀리 있는 물고기들을 낚아내기에 매우 편리하므로 요즘은 릴을 쓰지 않는 낚시란 생각하기 어렵게 되었지요. 릴을 구조적인 면에서 크게 나누자면 스피닝릴(Spinning Reel)과 장구통릴(Conventional Reel or Bait Casting Reel)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스피닝릴은 마치 물레의 실패처럼 낚싯줄이 방차(Spinner)에 의해 고정된 실패 주위를 빙빙 돌며 감겨들어가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장구통릴은 마치 윈치(Winch 권양기)처럼 실패가 돌며 줄을 감아들이는 구조입니다. 이 기본적인 구조의 차이가 각 릴의 장점과 단점들을 단정짓게 되는 것이니 이런 점을 잘 기억하고 각자의 낚시 여건에 알맞는 장비를 구입할 것입니다.
(가) 스피닝릴 - 방차(Bail)가 실패 주위를 돌게 만들려면 반드시 90도 각도로 힘의 방향이 바뀌어져야 하므로 이 부분이 구조적으로 취약하게 됩니다. 이 점이 대물을 다루는 전문 낚시인들에게 스피닝릴을 피하도록 만드는 것이지만, 실패가 회전을 안하므로 투척시에 줄이 엉킬 염려가 적습니다.
장점 : 다루기가 편하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단점 : 줄꼬임이 심하다. 대물을 다루는데는 적합치 않다.
대표적인 브랜드들 : 다이와 , 시마노, 펜, 아부 가르시아 (카디날)
(나) 장구통릴 - 실패(Spool)이 고정된 축 상에서 돌며 줄을 주고 감아들이게 되어있어 핸들의 회전이 직접적으로 실패에 전달되므로 구조적으로 강하고 컴팩트하게 제작할 수 있으나, 경험이 적은 낚시인들에게는 줄엉킴(Bird Nest, Back Lash)이라는 반갑잖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장점 : 구조적으로 단순하고 강력하다. 권사량이 크다. 단점 : 숙달되지 않은 경우 줄엉킴이 심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대표적인 브랜드들 : 시마노, 다이와, 아부 가르시아, 펜, 오쿠마
이 외에 실패에 직접 핸들을 달아놓은 구조로 되어있는 중심축릴(Center Pin Reel) - 송어낚시에 주로 쓰이는 플라이릴(Fly Reel)과 연어낚시등에 쓰이는 싱글액션릴(Single Action Reel) - 이 있으나 특수 목적의 릴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합니다.
(다) 낚싯대 - 사용하는 릴에 따라 스피닝대와 장구통대로 나뉘게 됩니다. 스피닝릴은 낚싯대의 밑에 달리게 되고, 낚싯줄이 고정된 스풀에서 풀려나가고 감겨들어오게 되어있으므로 줄이 통과하는 가이드의 구경이 크고 숫자가 적습니다. 장구통릴은 낚싯대의 위에 장착하고 낚싯줄이 풀려나가고 감겨드는 위치의 변동이 적으므로 가이드의 직경이 작고 상대적으로 그 숫자가 많습니다. 낚싯대의 재질을 간단히 살펴보면, 유리섬유(Glass Fiber), 탄소섬유(Carbon Fiber), 그리고 이 두가지 재료를 혼용한 하이브리드(Hybrid)로 나눌 수 있겠는데, 유리섬유를 많이 쓰면 질기나 무겁고 둔탁한 낚싯대가 되고, 탄소섬유를 많이 쓰면 단단하고 가벼우나 충격에 약한 낚싯대가 됩니다. 모든 낚싯대는 강한 섬유재(Glass, Carbon, Boron 등) 직물에 플라스틱 수지(Phenol, Epoxy 등)를 먹여 성형해서 구워내는 복합재료(Composite) 제품이므로 재질과 공법에 따라 천차만별의 제품이 생산되게 됩니다. 이런 내용을 알아두면 앞으로 자신이 하고자하는 낚시에 맞게 낚싯대를 고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낚싯대를 고를때 주의 사항 : 가이드의 다리를 낚싯대에 고정시킨 실감기와 도장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제품은 피할 것. 앞손잡이(Front/fore Grip)가 릴을 낚싯대에 고정시키는 조임장치로 겸해져있는 제품도 피할 것. 가이드의 링이 사기(Ceramic)로 만들어져 있는 제품도 역시 피할 것. 바다낚시의 경우 끝흔들림 휨새(2:8 ~ 3:7, 포물선형 흔들림)로 끝부분은 예민하나 허리힘이 좋은 것을 선택할 것.
대표적인 브랜드들 : 시마노, 다이와, 버클리, 쉐익스피어(어글리스틱)
처음으로 낚시장비를 구입하는 경우, 어떤 릴과 낚싯대가 적당할까?
바다낚시를 주로 다닐 경우에 두세트의 장비를 마련한다고 가정한다면, 너무 싸고 조잡한 것을 피해 오래 두고 쓸 수 있는 정도의 장비로 기준을 잡아 열거해 봅니다. 낚싯줄의 인장강도를 기준으로 하여 20#(파운드, 6호)급 장비와 12#(3.5호)급의 장비를 갖춘다면 심해 대물낚시를 제외한 여러가지 여건에 두루 쓰는데 알맞습니다. 가격대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스피닝 장비 #1 - 낚싯대는 15#~25# ($30~$60), 릴은 권사량 20# 200야드 ($50~$100) 스피닝 장비 #2 - 낚싯대는 6#~14# ($25~$60), 릴은 권사량 12# 200야드 ($40~$100)
장구통 장비 #1 - 낚싯대는 20#~30# ($40~$80), 릴은 권사량 20# 300야드 ($80~$150) 장구통 장비 #2 - 낚싯대는 10#~16# ($30~$70), 릴은 권사량 15# 200야드 ($80~$150)
만약 단 한벌의 장비로 시작을 한다면 생미끼를 쓰는 낚시를 주로 할 경우 #1을, 인조미끼(루어)를 쓰는 낚시를 주로 할 경우 #2을 갖추면 될 것입니다.
낚시가 너무 좋아서 입문자용 장비를 사서 쓰는 것을 피하고 아예 처음부터 우수한 고급 장비를 구입하여 시작해 보겠다는 분들은 따로 연락을 주시면 자세히 안내해 드리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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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제이슨님...공부 많이 해서 빨리 저도 어른이 되고 싶네요 아래 플라이송님이나 밑밥님께서 민물지도를 해주시고 제이슨님이 바다 지도를 해주시니 정말 든든합니다. 열심히 공부할게요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아마 새로 장만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기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장구통 하나를 더준비해야 겠어요, 이제 바다 민물등 많은 고수분님들이 이끌어주시니 정말 저희 회원님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짬 내어 찾아와 유익한 정보를 공유합니다.늘 모임을 빛내 주셔서 감사한 마음 지니고 있답니다.베품의 미덕을 새삼느낍니다.
그냥 되는대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용도가 따로 있었군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낚시 입문에 필독서를 써주심에 감사 + 감사. 홍사장님, 이왕에 글쓰셨는데 후레저강 연어잡이 볼바운싱에 필요한 든든한 장비 준비해야, 장비계속 바꾸지 않고 수년 쓸수있는 장비도 소개 바랍니다. 벤쿠버 새 이민자 분들이 가장많이 가까이 경험할수 있는 낚시이기 때문입니다. 인심한번 더 쓰시기 부탁!
모도인님, 꾸벅~~~ 안녕하시죠? 오랜만입니다. 강 연어낚시 장비는 저보다 훨씬 잘 아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 보다는 강낚시 고수이신 모도인님께서나 밑밥님께서 시간을 내어 수고해 주시면 확실하지 않을까~ 입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