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지붕 아래 행복 한나절
7 숲속 개울가의 작은 정원 - 단양 성골촌 (043 - 423 - 5535)
음식은 입으로 먹는다. 아니다 눈으로 먹는다. 아니, 둘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맛난 음식이라도 색과 향이 따르지 못하면 그 즐거움은 절반으로 줄어들 테니까.
소백산 신선봉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집 앞으로 흐르는 성골촌은 거기에 주인 내외의 살가운
웃음까지 있다.
푸근한 얼굴의 키 작은 장승이 문을 지키는 황토집 안은 옛것 천지다.
호롱불, 풍로, 탈곡기, 맷돌, 대패, 사진기, 놋그릇, 삼태기 등 200여 종류의 민속품이 빼곡하다.
바깥주인 김대수씨의 살붙이들이다.
20여 년 전부터 그냥 좋아서 하나둘 모아 놓은 것인데, 이렇게 쓰일 줄 몰랐단다.
충주 댐이 생기면서 강가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하던 시기라 큰 어려움 없이 모았다.
이따위 것을 뭐에 쓰려고 그러느냐며 그냥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형광등 하나 갈아끼울 줄 몰랐던
김씨는 직접 집을 짓고 눌러 살며 이제 다루지 못하는 연장이 없다.
통나무 원두막 정도는 혼자서 뚝딱뚝딱 지을 수 있다. 삼복더위도 비켜가는 계곡에서 새소리
벗 삼고 물소리 자장가 삼다 보니 몸에 달고 다니던 잔병도 말끔히 없어졌다.
지붕 위의 빛바랜 너와에는 이 집 1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얹혀 있다.
갖가지 모양의 항아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뜰에는 아기자기한 야생화 분재가 가득하다.
붙이멍 좋은 안주인의 손맵시다. 뜰에서 익어가는 사과와 포도는 주인이건 손님이건 때 되어
손가는 사람이 임자다.
큼직한 뚝배기에 통째로 담겨 나온 닭백숙에서 하얀 김이 오른다.
뽀얀 국물에서 풍기는 향이 진하다. 엄나무, 두충나무, 황기, 천궁, 당기 등 갖가지 약재를 넣고
푹 고아 냈다. 오래 고아 낸 만큼 육질은 부드럽다.
어른 손바닥만한 밥취나물 반찬이 즐겁다. 주위의 산에서 직접 뜯어다 간장를 끓여서 삭혔다.
풀은 죽어도 향은 여전하다. 국물을 덜어내 끓여낸 죽이 뒤따라 나온다.
젓가락은 상으로 가는데 눈은 자꾸 뜰 안과 발 아래 물과 앞산으로 간다.
마당 앞 개울에 들어간 아이들은 나올 줄을 모른다.
충북 단양군 영춘면 소재지에서 가깝다. 단양에서 남한강을 따라 거슬러 가는 길은
홀릴 만큼 아름답다.
구인사, 온달산성, 고씨동굴 등 주변이 온통 관광지다.
깨끗한 황토방과 이탈리아식 방을 갖추고 있어 숙박이 가능하다. 고성방가는 안된다.
엄나무닭백숙 3만원, 더덕구이 1만원, 감자,메밀전 5000원
8 냄새는 쏙 빼고 인정은 듬뿍 담고 - 충주 지영옥청국장 (043 - 843 - 7683)
충주 KBS 옆
청국장 5000원, 돼지고기 볶음과 곁들인 정식 8000원
청국장과 분말도 따로 판다.
9 숲길 걸어 만난 솔잎두부 - 괴산 조령산휴양림휴게소식당 (043 - 833 - 5689)
문경새재 1관문에서 우거진 숲길을 걸어오르다 보년 3관문 바로 아래 휴양림 식당
닭, 오리, 버섯, 전.... 웬만한 음식은 다 된다
솔잎두부 5000원(손님이 많은 주말에만 낸다). 토종닭백숙 3만5000원
10 3~4년 된 암소 한우의 맛 - 상주 홍성식육식당 (054 - 534 - 6608)
상주농협시지부 뒤
암소갈비살 1만5000원, 육회 1만2000원, 불고기 7000원
11 국수 먹고 쌈밥도 먹고 - 안동 선미식당 (054 - 857 - 8498)
안동의료원 근처 공원(옛 군청자리) 옆
칼국수+밥 4000원
12 송이가 고등어를 만날 때 - 봉화 옥류관 (054 - 672 - 6666)
봉화군 다덕약수탕 앞 36번 국도가에 있다.
송이간고등어구이정식 8000원
식당의 2층이 생산공장이다. 진공 포장한 고등어와 이면수도 함께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