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말년에 구룡포에 온 것 같지만 지역발전에 미력이나마 마지막까지 힘을 쏟고 공직을 마감하려고 합니다”
경북도청에 근무하던 2001년, 사무관 승진을 하면서 송라면장으로 일선 읍·면 책임을 시작한 김재섭 구룡포읍장은 지난해 7월 발령을 받아 이제 1년을 지나고 있다.
구룡포향토사 문제로 이찬용 향토사편찬위원, 박동영 한수연경북회장과 읍장실을 찾았던 지난 18일, 김재섭 읍장의 구룡포에 대한 열정과 각오는 남달랐다.
얼마전 포항에서 구룡포로 들어서는 관문격인 병포리 나곡서원 앞에 시원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조경작업이 한창일 때 어떤 읍민이 말을 던졌다.
“정 기자, 구룡포읍장도 소개 해, 구룡포에 온 어느 읍장보다 구룡포발전을 위해 발버둥 치던데...............“
이미 읍민들은 구룡포사랑에 빠진 김 재섭 읍장의 마음을 기자보다 먼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시장순방 때 업무보고를 하면서 구룡포를 아름답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김 읍장은 먼저 우범지역이었던 구룡포JC 앞 공터를 재량사업비로 꽃밭을 조성했다.
구룡포 진입로였던 나곡서원 주변의 버려진 듯한 어수선함을 남구청 예산 5천만 원과 시의원들의 활약으로 보탠 3천만 원으로 구룡포가 과메기 고장임을 느끼게 하는 꽁치, 갈매기 형상을 화단에 장식해 구룡포의 이미지를 또 한 번 가다듬었다.
구룡포 작곡재 도로변 정비는 구룡포의 시가지를 느끼며 들어오는 곳.
이곳의 도로변 주위를 꽃으로 장식하고 지저분하던 자율방범대 옆 공터도 꽃과 조경석으로 치장해 바꿔 놓았다.
특히 나곡서원에서 구룡포로 오는 도로변에는 코스모스를 심었다. 가을이 접어들면 만개한 코스모스가 허리를 한들거리며 아름다운 구룡포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섭(60) 구룡포읍장의 ‘구룡포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슬로건은 구룡포의 얼굴을 먹칠하는 함부로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데서 시작한다.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는 꽃을 심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제는 더럽힐 수 없는 분위로 몰아가고 있다.
다만 환경미화원들에게는 빚을 지웠다고 했다. 그동안 애를 많이 먹여서 미안하고 청소와 치우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 감사하다고..........
이처럼 구룡포의 매주 목요일은 전 직원과 환경 미화원들이 나서서 구룡포시가지를 청소하는 날이다. 지난주부터는 지역단체와 합심해 항만청소에도 나서고 있다.
구룡포미래를 설계하는 김 읍장은 올해 나이 60이다. 하지만 연륜보다 센 술만큼이나 열의가 넘쳐나기로 이미 소문이 나있다. 술자리에 가면 기다리는 술이 속이 안차 아예 술병과 술잔을 들고 자리를 이동한다. 한 잔 권하고 덕분에 한 잔 얻어 마신다. 20명이면 20잔을 주고 20잔 마시는 셈. 그래도 끄덕 하지 않는다. 지방 토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찾아 자전거를 타고 읍내를 순회하는 일은 이제 일상생활의 다반사가 됐다.
본래 흥해 태생이지만 경북도에 오래 근무하던 관계로 그의 의식은 이미 흥해가 고향이 아니다. 포항이 고향인 셈이다. 송라나 구룡포나 흥해에 대한 그의 눈과 머리는 이미 같은 곳이며 고향에 대한 사랑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구룡포의 상인들과 영덕으로 대게상가 벤치마킹을 갔다 온 후 구룡포읍민들의 친절의식, 서비스의식이 좀 부족하다고 느끼고 주문을 많이 했다. 이일로 결국 구룡포의 상인 들이 나서서 의식을 바꾸기 위한 구룡포상가연합회도 결성되게 됐다.
옛날 개가 지폐를 물고 다닐 정도로 흥청했던 구룡포는 과거의 풍요의식이 그대로 남아 포항지역보다 유행이 빠르고 자유분방한 의식으로 뒤끝이 없는 곳이다.
그리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단순해 이중주차 의식이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경향이 있고, 다소 성격이 급해 친절의식이나 의무감이 약하며 거칠다는 느낌을 준다는 외부의 지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구룡포의 발전을 위해 사람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구룡포는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정신의 혁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보는 김 읍장은 마지막 열정과 능력을 구룡포에서 발휘할 수 있게 열과 성을 다하고자 구석 구석 누비며 구룡포를 살핀다.
김 읍장은 "얼마남지 않은 공직시간을 대충 세월을 보내며 보내기에는 억울하다"며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읍장으로 서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
첫댓글 김재섭읍장님! 감사합니다.아름다운구룡포를 가꾸겠다는 열의에 무한한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