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애들은 다 나가고 혼자 잠시 무료한 시간을 인터넷 고스톱에다 쏟아 붓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외국에선 어찌나 피망 고스톱이 접속도 잘 안되고 느리던지.....애가타고 속터져 죽을 뻔 하다가....
이번 한국에 와서는...속이 뻥 뚫릴정도로 씨원씨원 속도감 있는 고스톱에 빠져서 정말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어젯밤엔 운이 좋았는지 돈이 쑥쑥 올라갈 정도로 많이 따서...고스톱 재미를 한껏 보았어요
오늘 아침 아이들이 다나가자 마자..어젯밤 여운을 즐기려고....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돈이 많다보니..판돈이 큰 방에서만 놀 수가 있더라구요..
점에 10,000원...몇판 안쳐서..한 판에 삼 ,사백씩 확 나가더니...계속..쓰리고에 피박...맞으니....
어젯밤 잠 못자고..벌어 놓은 피같은 돈이..팍팍 나가는 겁니다...
그 와중에..거실에 전화벨은 막 자꾸 자꾸 울려 대는 겁니다.
겨우 고스톱 나가기 눌러 놓고 최대한 큰 돈을 안 잃을려고...패를 풀어 주다 끝내고 나가면...
전화기에 손 대자 마자 벨이 끊어지기를 벌써 수 차례....
이렇게 연결이 안돼면 그쪽에서도 몇 번 하다가 ....안하겠지 했는데..자꾸 울리는 겁니다.
그래서..상대가 벌써 5고에 들어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 나가기 눌러놓고 급하게 달려와 ..전화를 받고 보니...
제가 모르는 상대방 목소리에다가...어디라고 하는 것 같은데...인터넷 무슨무슨 카페라고 하길래..
한국엔 그냥 무작위로 전화 걸어서....어디라고 하면서 쓸데[?]없는 전화가 요즘 하도 많이 오길래...
그 전화 인줄 알고...대뜸..."저 바빠욧! 전화 못해욧!" 하면서 전화기를 확 끊어 벼렸어요.
컴퓨터 앞에오니..아이고 6고 맞고..2천만원 이상 잃었더라구요.
근데..좀 전 전화에서....인터넷 생활한복 카페 뭐라고 하던 말이 생각 나는 거예요.
그래서 퍼뜩 정신이 들면서 아뿔싸! 내가 이곳에다 애타게 누굴 찿는다고 글 올리기도 했었는데...
발신자 번호가 안뜨는 집 전화기라...다시 해 볼수도 없고..뭔가 이게 아니다 하던 차에 다시 벨이 울리는겁니다.
그래서 얼른 받았더니..절 찿으시는 분이..이곳에서 제 쪽지 보시고 꽈리꽃님이랑 연결 해 주실려고..전화 하신 거 였어요.
제 전화 받는 무례한 그 목소리 들어시고도 기분 황당 하고 기분 상하셨겠지만..그래도 참고 다시 전화를 거신 거 였어요,
어찌나 미안하고 고마운지...또 제가 부끄럽기도 해서...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먼저 자꾸 걸려 왔었던 전화는 나중에 다 알고 보니 남편과 작은 아들이 했던 거 였더군요.
정말 제가 그 순간 다소곳이 전화를 못 받은 "다소곳님"께...정말 미안해요..
오늘 제게 좋으신 마음으로...꽈리꽃님 공방에 가시면서 제게 알려 줄려고 전화를 거신 거 였는데...
아이고! 그 놈의 고스톱 게임 때문에...내 인간성에 똥메너 까지 다 나오다니.....가짜 돈에 목숨 걸고,....
다시 한번 미안해요....다소곳님...이 글 보시고 용서 해 주세요.
앞으로 이번 일로 어떠란 상황에서도...정말 전화는 다소곳이 받겠습니다.
첫댓글 상황이 눈에 훤히 보이는 듯해요. ㅎㅎ... 카오리님은 당황스러운 경험이셨을텐데.. 글을 넘 재밌게 잘 쓰셨네요.. 즐겁게 보고 갑니다.^^
글구 다소곳님, 카오리님을 용서해 주세요. 제가 카오리님을 한번 뵈었는데.... 매우 유쾌하신 분이더군요.. ㅋ~~~
꽈리꽃님이 댓글 까지...감사해요. 잘 계시죠? 그 날 꽈리꽃님 수다공방에서 뵈었을 때...너무 감사 했어요.
친절히 꽃잎바지 제도법도 가르쳐 주시고...제가 원하던 윗판 원형 제도까지 가르쳐 주시고..
제가 정말 원하던 걸 배우게 되어서 즐거웠어요.
하와이 가서 곷잎바지 예쁘게 만들어서 사진 올릴께요. 몸 건강 하세요.
ㅎㅎㅎㅎ~ 재미있네요~^^ 전 늘 잘 즐긴답니다~ 고스톱을!
한가지 분명한건. 리필이 끝날때 까지 한답니다~ ㅋㅋ
전화오면 그땐 다 잃는 시간이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