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중서부에 위치한 함평.
원래 기존의 터미널이 따로 있었지만,
5월말 터미널을 철거하고 가건물로 옮겨 영업을 하는 중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잠시 준비중인 함평터미널.
비록 '임시'형태의 지금 상태로는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기 어렵겠지만,
나비와 국화로 유명한 '관광'의 고장에 조금이나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기다림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할 함평터미널, 그의 미래 모습이 내심 기대가 된다.

함평터미널은 읍내의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다.
기존의 구 터미널은 여기에서 두세블럭 정도를 올라가면 오른편에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의 터미널 근처에 새로 신축된 관공서가 많은 것으로 봐서는,
이 쪽을 육성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옮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전형적인 가건물의 재질로 구성된 함평공용터미널.
가건물 형태를 띄고 있기는 하지만 이 자리에 꽤 오래 있었던 듯한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각종 나비와 함께 무당벌레가 예쁘게 그려져 있다.
그 밑으로는 함평관광안내도도 나비 문양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다.
함평의 상징, 나비와 함께 새로운 자연스러움을 이룬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함평터미널 또한 500번의 비중이 가장 높다.
터미널에 주차된 버스의 대다수가 농어촌버스이고, 그 중에서도 대다수가 광주를 오가는 500번 시내버스이다.
최근 무안공항-송정리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시외버스에 비해 경쟁력을 상당수 잃기는 했지만,
완행 성격상 시내의 여러 곳을 들린다는 점과 수시로 운행하는 조밀한 배차간격 덕분에,
상당한 수요를 유지하며 지금까지 함평의 대표적인 버스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사거리'를 지나 고막리 방면으로 운행하는 농어촌버스.
고막원이 위치한 고막리는 함평군에 있지만, 정작 호남선 고막원역은 나주시에 자리잡고 있다.
이 버스가 고막원역까지 접속이 되는지 그 것이 참 궁금한데,
만약 고막원역까지 연결된다면 고막원역을 통해 광주가는 시내버스(180번)와 환승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반면 사거리, 엄다면을 거쳐 무안까지 운행하는 농어촌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무안 소속의 버스인데, 중문조차 없는 하얀 에어로타운 차량이라 굉장히 이색적이다.
'시내버스'라기보다는 '초등생 학원버스'같다는 느낌도 든다.

사실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내리면 이런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따로 조사라도 해보지 않는 이상, 도저히 가건물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좁은 승차장엔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쩍쩍 갈라진 틈새와 시커먼 껌딱지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터미널 창틀에는 함평군의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나비 문양이 박혀있으니 말이다.

굉장히 협소한 내부도 나름대로 잘 꾸며놓아,
자칫 혼잡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것을 그다지 혼잡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한다.
도저히 소소한 건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자연스럽다.

어찌나 내부가 좁은지, 그리 많은 사람이 모여들지도 않았는데 꽉찬 느낌이 든다.
그나마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지 않았다면 더욱더 혼잡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아무리 꾸며놓아도 임시의 흔적을 완벽하게 가릴 수는 없었는지,
단 한 칸뿐인 조그만 매표소가 무척 어색하게 다가온다.

함평을 돌아다니는 군내버스 시간표.
약 10년 전만 해도 이보다 훨씬 많았지만,
인구 4만명대가 무너질 정도로 인구유출이 워낙 심각했던 까닭에 현재는 편 수가 많이 줄었다.
그나마 가장 자주 운행하는 행선지는 단연 함평역이 위치한 '사거리'이다.
서울, 수원, 천안, 대전, 익산 등과 이어주는 철도도 있고,
광주로 통하는 직행버스도 오히려 함평읍보다 훨씬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

그 외에는 손불, 신광 등으로 가는 버스가 꽤 자주 운행한다.
신광같은 경우는 영광-함평 중간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시외버스와의 경쟁도 어느 정도 있고,
손불의 경우는 바닷가와 인접해서 나들이 수요가 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광주방면이라 쓰여진 것은 거의 모두 500번이라 보면 된다.
문장 경유와 대포리 경유를 모두 합하여 15~30분 정도의 배차간격으로 운행한다.
이 외에도 이문리를 경유해 송정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하루 4회 운행하고,
직통이 아닌 우회로 신광(보여리)까지 가는 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시내버스는 이 쯤 하고 시외, 고속버스로 넘어가본다.
광주, 목포행 버스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의외로 가장 많은 횟수를 차지하는 광주행도 40~60분의 적잖은 배차간격이다.
한 때 10만명이 훌쩍 넘었다가 4만명 미만으로 급추락한 인구에 배차간격이 훌쩍 늘어난 것이다.
그래도 최근 개통한 고속도로 덕분에 소요시간과 요금 모두 상당히 줄이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그 외에 무안, 청계를 경유해 목포까지 들어가는 시외버스도 1~2시간 간격으로 운행중이고,
서울까지 직접 접속되는 버스도 하루 세 편 운행한다.
목포 - 정읍, 전주행 일부 대한차량을 제외하면 모두 금호고속이 관리하는데,
광주에서 주로 환승이 이루어지는 까닭에 영광과는 달리 타지역행 버스가 거의 전무하다.

얼마 전에 개통된 무안공항-송정간 고속도로의 영향으로,
함평-광주간 시외버스가 고속도로를 경유하면서 소요시간과 요금을 훌쩍 줄였다.
광주에 직접적인 생활권을 두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지역주민들로서는 엄청난 호재를 맞은 것이다.
더군다나 이 중의 대부분은 목포에서 출발하는 버스이기 때문에,
함평뿐만 아니라 목포, 청계, 무안 주민들까지 덩달아 호재를 누리고 있다.
4,000원에서 3,000원으로 훌쩍 요금을 인하하고,
소요시간도 28분으로 거의 1/2 가까이 단축되었다.
사실 광주-목포간 고속도로가 진직에 놓였어야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이제서야 놓이게 되었으니 이 지역 주민들이 너무나 늦게 헤택을 보게 된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연결되는 버스가 있는 광주광천터미널로의 접속이 쉬워진 만큼,
함평 주민들의 생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거라 생각된다.
광주 접속이 무척 쉬워져 주민들의 생활 양식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된 만큼,
터미널도 그에 발맞춰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나가기 위해 조심스런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비록 그 새로운 변화가 실패작이 된다 하더라도,
힘겹게 시도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쳐줘야 하지 않나 곰곰이 생각해본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조심스러운 도약이 머지않았다.
첫댓글 터미널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3~4층짜리 지은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가 함평터미널이었는데 터미널 건물이 옮겨가자 마자 터미널사업자의 문제 때문에 현재 자리로 옮겨갔습니다. 아직도 시외버스 보다는 500번 이용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고속도로 개통시에는 광주-무안 차량이 전체가 함평을 경유했다가 무안군민들 반발 및 그렇게 많지 않은 수요 때문에 광주-무안 일부가 함평을 무정차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나비축제의 고장 함평인지라 터미널의 나비광고 아름답군요
고막리행 버스는 고막리에서 고막천을 건너지 않고 좌회전해서 복천리로 들어가버리지요. 결론:함평에서 고막원역 가는 버스는 없습니다. 신역사는 더더욱 열악한지라 근방 500미터 내로 지나가는 버스가 있는지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인천/부천행도 있는걸로 아는데 표기조차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