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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0일 ~ 21일.
사회복지 정보원에서 제7차 백두대간 산행을 실시하였다.
평소 정보원의 백두대간 산행이나 복지순례를 꼭 해보고 싶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는데
마침 복지관에서 여름에만 쓸 수 있었던 장기휴가를 2009년부터는 연중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에 맞춰 백두대간 기간에 휴가를 사용하였고 전체 참여는 못하지만 일주일간의 부분참여(2월 15일 ~ 21일)는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2월 15일.
설레는 마음으로 이미 지리산과 덕유산의 산행을 마친 백두대간팀과 합류하기 위해 충북 옥천으로 향했다.
마침 백두대간팀이 이용하는 버스가 일요일에 교대를 한다고 하여 서울에서 내려가는 버스를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임유정 선생님과 함께 타고 갈 수 있었다.
옥천의 '행복한 집(노인요양시설)'에 도착하여 백두대간팀과 합류.
일요일에는 일정없이 휴식을 취하는 정보원의 활동에 따라 오전에는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사우나에 다녀왔다.
그리고 저녁에는 마침 함께 산행하는 김동찬 선생님(철암세상지역아동센터)의 생일이어서
다 같이 식당에 모여 생일파티를 하였다.
최장열 선생님의 멋진 노래와, 산드라 선생님의 아름다운 시 낭송, OB 밴드의 공연..
2월 16일 속리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16일. 새벽에 일어나 재빨리 짐을 챙겨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속리산'
차를 달려 도착한 속리산 입구.
간단히 몸을 풀고 어둠을 헤치며 산 정상으로 향하였다.
오르는 도중 어느새 사위가 밝아오고, 정상에 도착하여 찬 바람속에서 일출을 맞이하였으나
구름에 가려 장엄한 일출을 볼 수는 없었다.
미리 준비한 주먹밥과 김치, 사과로 아침을 먹고 문장대로 이동.
예상보다 날씨가 따뜻하여 바위에 앉아 쉬기도 하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니 금방 도착하였다.
문장대에 도착하여 정상에서 '복지인의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니 새롭게 사회복지사로서의
각오가 생겨났다.
하산하여 머문곳은 '풍기호텔'
마침 김동찬 선생님의 고향집이 풍기여서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어머님이 차려주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식사 후 마련된 생일잔치.
김동찬 선생님의 생일을 맞아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동찬선생님의 말씀..
"생일잔치도 사회사업의 좋은 구실입니다."
풍기호텔에서 이어진 졸업식.
이번에 졸업하는 4학년 동문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축하의 말을 전하는 자리.
각 팀마다 짧은 시간에 어찌 그리도 즐거운 아이디어를 냈는지..
보는내내 유쾌하고 즐거웠다.
이제 졸업하고 사회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동문들.
최장열 선생님의 졸업축사를 이곳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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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파티 축사입니다.
정보원 노래에서 한줄씩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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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 축사
인생이 어떻게 익어갈런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답니다.
가는길 어려워 보여도 여러분이 택한 여러분의 인생
길가에 가로수와 스치는 바람에도 감사하듯 늘 감사하는 삶이 되십시오
나이 서른에 여러분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가는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꼴찌도 괜찮습니다.
문득 외롭다고 느낄 때는 하늘을 보십시오
내일엔 또 다시 내일의 태양이 떠 오를 것입니다.
견딜수 없이 너무 힘들다해도 여러분들이라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웃으십시오 그게 바로 인생이랍니다.
삶이 아무리 힘겨워도 꿈을 잃지 맙시다.
2009년 2월 16일
제7차 백두대간 동료들을 대신하여 최장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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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소백산.
광활팀은 동찬선생님 집에서 숙박하고, 다른 멤버들은 풍기호텔에서 숙박한 후 아침에 다시
동찬선생님 댁으로 모였다.
당초 계획으로는 새벽에 소백산에 올랐다가 내려와 선생님 댁에서 식사를 한 후 태백산으로 이동하려 하였으나
선생님의 어머님께서 꼭 아침을 먹고 가라고 하여 계획이 변경되었다.
그렇게 어머님의 따뜻한 정성이 담긴 아침을 먹은 후 소백산을 올랐다.
변경된 일정으로 짧은 코스를 선택하여 편안하게 정상까지 올랐고,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든 '소백산 칼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가슴 깊이 호흡하였다.
소백산 정상에서 바라 본 푸른 쪽빛의 하늘.
그 하늘을 뒤로 하고 하산하여 동찬 선생님 댁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동찬 선생님 댁에서의 식사.
그 잊을 수 없는 맛..
언제 다시 맛볼 수 있을까..
나물 비빔밥과 얼큰한 찌개, 닭계장과 푸짐한 반찬들.. 사과까지..
고맙습니다..
2월 18일 태백산.
김동찬 선생님 댁에서 배부르게 식사를 한 후 향한 곳은 펜션 '하늬바람'
마침 동찬 선생님이 일하고 계신 철암의 초등학교를 졸업한 분이 펜션을 운영하고 계셔
그곳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다.
하늬바람에서 태백산으로 출발한 시각은 새벽 4시 30분.
숭늉으로 아침을 먹고, 차로 이동하여 태백산 입구에 다다랐다.
랜턴으로 길을 밝히며 오르는 도중 구름위로 태양이 떠올랐고, 약간의 눈발이 날리는 태백산 정상은
매서운 바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백두대간의 정기가 서려있는 태백산.
그 정기를 받으려 매서운 바람에도 바닥에 앉아 기도를 하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위스키를 한잔씩 마신 후 하산하였다.
눈이 쌓여있는 하산길은 미끄러웠고 아이젠에 의지하여 조심히 내려왔다.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까지 내려온 후 산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소백산에 이어 진행된 PT병 축구.
3~4개의 PT병을 축구공으로 생각하고 골대에 넣는 게임.
열심히 달리다보면 어느새 다리의 피로가 풀려 있었다.
PT병 축구가 이렇게 재밌있는줄은 처음 알았다.
태백산에서 내려와 도착한 숙소는 펜션 '캘리포니아'
강릉의 해변에 위치한 전망좋은 숙소.
이날 저녁에는 특별식으로 최장열 선생님이 끓여주신 '김치라면'이 제공되었다.
모두를 감동케 한 라면..
이후 숙소에서의 매 끼니마다 선생님의 라면이 제공되었으니..
저녁식사 후 자유롭게 해변을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도치는 징검다리를 건너 바위섬에 들어가 바다를 바라보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내가 맡고 있는 '생신잔치'에 대한 워크샵.
어떻게 하면 좀 더 관계 지향적인 사업으로 갈 수 있을까..
여러 선생님들과의 대화 속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제 현장에서 적용해야지..
2월 19일 오대산.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오대산 입구로 이동하였다.
'소금강'이라는 곳으로 올랐는데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으로 그만큼 경치가 뛰어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내내 계곡을 따라 절경이 펼쳐져 있었는데 왜 소금강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오르는 도중 산다라 선생님과 등산로를 벗어나 바위를 타면서 이동하였는데
마지막에 산다라 선생님의 발이 차가운 계곡물에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선생님은 특유의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으시며 미안해하는 나의 마음을 달래주었고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 삶에 배어있는 긍정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오대산 정상 노인봉.
따뜻한 햇볕으로 정상의 바위 위에서도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모두가 힘차게 복지인의 노래와 구호를 외치고 진고개로 내려왔다.
진고개는 야트막한 언덕으로 마치 대관령의 목장을 연상시켰다.
푸른 잡초가 뒤덮이는 여름에 꼭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곳..
주차장에서 캔커피로 축구를 하고 마지막 산행지인 설악산이 있는 속초로 향했다.
설악동 '크리스탈 모텔'에 도착하여 최장열 선생님의 라면과 함께 저녁을 먹고
실무자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별히 김세진 선생님의 경험을 들으면서 내 사업에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2월 20일 설악산.
새벽에 출발하여 오르기 시작한 설악산.
마지막 산행지여서 그런지 우리들의 발걸음에는 더욱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이름에 '악(嶽)'자가 들어간 산은 정말 '악~'소리가 난다는 말처럼
지금까지의 산행중에서 가장 어려운 산행이었다.
눈발이 날리면서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매서운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고
대청봉 정상에서는 바람에 밀려 도저히 그 자리에 서 있을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청봉에서 우리는 '복지인의 노래'를 힘차게 불렀고,
산장으로 내려와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대청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눈이 두텁게 쌓여있어 천천히 내려와야 했는데
중간 중간 엉덩이 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비로봉 갈림길이 있는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오면서 설악산의 기암절벽을 감상하고
계곡의 푸른 물에 시선을 고정시키기도 했다.
설악산은 오르는 길도 힘들었지만, 내려오는 길이 길어 약간 지루하였고,
다 내려왔을때는 다리에서 통증을 호소하였다.
그렇게 마지막 산행을 마치고 돌아온 숙소.
백두대간 산행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밤을 '만찬파티'로 달랬다.
자유롭게 앞에 나와 각자가 느낀 소감을 말하고, 잠으로 보내기 아까워 수다로 밤을 밝혔다.
김세진 선생님의 만찬파티 발표글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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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백두대간..
산에서 만난 낯선 이들과는 자연스레 인사해도
한 동네 얼굴익은 이웃과는 눈피하며 외면하는 시절.
성능 좋은 난방기기 많아져
설악산 대청봉 찬바람에도 추위걱정 없이 지내지만
한 동네 어려운 이웃 차가운 손은 녹이지 못하는 시절.
곤도라 만들어져 덕유산 정상에 쉽게 올라
멀리까지 바라보며 유람하지만
한 동네 어려운 이웃의 담장 너머는 보지 못하는 시절.
...
백두대간 여정 따라 천천히 누빈 산과 들.
지리산 바람소리, 안개
덕유산 눈꽃, 달빛
소금강 물소리..
무엇이 진보이고 무엇이 발전인지
대자연 순리앞에
근본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고민 많아 떠난 백두대간.
산에 열흘 담갔다 오니 산내음 배었을 것이고
좋은 벗들과 열두날 함께 했으니 그대들 향기가 스며들었습니다.
그 향기 덕에 지혜얻어 갑니다.
만남의 끝이 아닌 인연의 시작입니다.
'난 돌아가서도 복지인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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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동해 일출.
아침을 먹고 일출을 보기 위해 짐을 꾸려 해맞이 공원으로 향했다.
수평선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
그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어선..
백두대간을 마치고 바라보는 태양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헤어짐의 아쉬움을 깊은 포옹으로 전하며..
그렇게 제7차 백두대간 산행팀은 서울로 돌아왔다.
그리고 도착한 한덕연 선생님 댁에서 사모님이 준비해주신 수육과 따뜻한 밥으로 점심을 먹고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렸다.
..
..
잊지 못할 백두대간 산행..
새벽의 어둠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 '도전'을 보았고,
정상의 칼바람에도 힘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열정'을 느꼈으며,
작은 간식 하나도 나누어 먹는 모습에서 '우정'을 떠올렸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보며 '희망의 증거'를 보았다.
제7차 백두대간 산행팀 '북두칠성'
각각의 빛나는 별이 모여 하나의 모양을 이루듯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며 사회복지 전체의 희망의 등불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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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백두대간 소식지를 보는듯 하군요... 글과 사진의 조화가 편안합니다~
정말 소식지인것 같네요.^^ 그림과 함께있어서 행복했던 백두대간 나날들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
또 뵈어서 반갑고 함께해서 좋았던 선생님. 하루하루 일기를 보듯 그 순간 그 순간이 다시 떠오르네요^^ 곡성지지방문 오셨을 때와 새로운 모습을 뵈어 참 좋았던 7차 백두대간^^ 감사합니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백두대간의 시간들, 선생님. 고맙습니다. 생생해집니다.
잘 정리해 주신 글 읽으니 그 날의 감동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고마워요, 병광 선생님~
각각의 빛나는 별이 모여 하나의 모양을 이루듯,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며 사회복지 전체의 희망의 등불이 되길 기대해본다//네 선생님 그리하렵니다!.^^ 선생님과 나눈대화는 세배와 세뱃돈밖에 없지만, 다음에 그것을 구실로 다가가 풍성한 이야기 나눌수 있겠지요? 다시만날날이 기대됩니다.! 소감나누어주셔셔 감사합니다.^^
백두대간의 아름다웠던 추억과 감동이 밀려옵니다. 감사합니다. ^^
어~언 4개월이 지났네요. 따스합니다, 눈물 겹습니다, 함께 할 수 있었음이 주님의 인도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인연은 필연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