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하는 후보(메니페스토)가 선택의 기준이다.
김영민(김천YMCA사무총장)
지방자치의 꽃은 바로 선거다. 이제 코앞에 둔 선거, 숨 가쁘게 바삐 돌아가는 후보 등록, 얼굴 알리기, 선거유세 등등,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언제부터인지 겸손한(?) 모습들, 친근한(?)모습들, 봉사의 화신으로 보일 만큼 모든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자신감이 가득 찬 모습(?)들이 우리의 주위를 가득히 둘러싸고 있다. 평소는 이름만 듣던 소위 높으신 분들이 바로 여기저기에 나타나 바른 선택 운운하면서 연신 굽실굽실한다.
아무튼 이제는 해야 한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차 차선이라도 선택해야한다.
선택 자체를 포기하고서 풀뿌리 민주주의니, 더 낳은 삶이니, 우리지역의 발전이니 하는 말을 하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 반드시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주인의 행세를 톡톡히 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동시에 주인으로써의 같은 무게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 선택의 고유권한은 있으나 그에 따르는 책임을 맡은 자들로써 우리는 유권자의 권한 행사의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책임지는 선택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라도 만들어야한다.
첫째 핵심은 약속이다. 그것도 충분한 근거와 확실한 방책이 근저가 된 약속(매니페스토)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단순한 만남이나 길거리에 무심코 걸으면서도 기초질서라는 약속을 한다. 하물며 21세기 지역의 중핵을 위한 결심과 모든 권리를 맡기면서 구체적이면서 실현 가능하고 그에 대한 충분하고도 믿을 수 있는 약속이 전재되지 않은 후보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은 지역의 내일에 대해 죄를 짓는 일이다.
둘째는 지방 자치선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방 분권, 자치를 위한 선거에 출마했으면서 전국적인 사안을 자기의 승패로 유도하는 묘한 술책에 빠져서는 안 된다. 마치 자신의 당락이 우리나라 정권전체에 영향을 주는 듯한 발언으로 미혹하는 사람, 그것을 부추기기 위해 소위 잘 나가는 중앙 인물들을 대동하고 시위하듯 떠드는 사람은 절대로 지방 분권이나 지방자치를 살릴 사람이 아니다. 이들은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훌훌 떨쳐나갈 사람들임을 잊지 말자. 우리지방의 내일을 위해 약속하고 공약하는 사람, 그것을 지속적으로 검증 가능할 수 있는 방법이 가능한 사람을 우리는 찾는다. 바로 우리의 작은 살림을 꾸리는 사람과 방향을 찾으려는데 중앙의 일을 지방의 일 인양 떠들고 정책 없이 그것으로만 윤색하려는 파렴치한 후보자에게는 절대로 지방의 살림을 맡겨서는 안 된다.?
셋째는 소금은 반드시 물을 찾게 한다.
실탄이 없이 전쟁을 어떻게 하느냐고 전쟁터가 아닌 선거사무실에서 말이 오고 간다. 법정 선거비용을 지키는 자는 병신(?)이란 말을 듣는다. 망조가 든 나라의 모습을 제일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선거운동 마지막 날 밤이란다. 최소한 유권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돈으로 살 수 있는 표로 보는 자는 이제 이 지역에서 없어져라. 아울러 돈 얼마에 자존심마저 팽개치고 그래도 자녀교육 운운 하고 지역의 장래 운운하는 유권자 역시 이제는 가라
넷째는 세탁소 의회, 시 도정은 되지 말아야한다.
이번 출마예정자의? 일부는 파렴치범에 해당하는 전과가 있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돈이 좋고 잘 아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도박전과자, 상습 폭력자, 사기. 공금횡령 지방세 국세 체납자 등의 전과나? 국민의 의무 불성실 자를 대표로 뽑아 그들의 과거를 세탁해주는 의회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신의 소위 결백을 위해 무작정 돈을 뿌린단다. 그런 전력을 의회라는 거룩한 이름으로 세탁해 보겠다고 얼굴에 분칠을 하고 넥타이를 고쳐 매고 있다. 청소년 유해업소로 돈을 벌고서라도 21세기 지역 운운한다.
거리에서 현수막이 없어진 것 대신 온통 건물을 도배한 얼굴들 모습에서 참으로 큰 변화를 본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의 관심을 분명한 선으로 돌리자. 인터넷을 통해 후보자의 속내까지 확실하게 보자, 공약을 통해서 분명한 모습을 확실하게 보자. 동시에 시민단체마다 바른 선거문화를 위해 노력하는데 참여하자. 특히 지방의 분권을 위해 확실하게 노력 할 수 있으며 유권자의 권리와 책임을 구체적으로 담지 해 낼 수 있는 모임의 성원으로 참여하고 새로운 선거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우리의 내일 아니 우리 후손의 최소한의 내일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5월 2일. 경북매일신문 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