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닥터 수스와 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를 즐겨 보며 그림 그리기에 흥미를 가진 키스 해링은 미술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뉴욕으로 이사를 와 거리의 벽면과 지하철 플랫폼에 그려져 있는 낙서 스타일의 그림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깊은 영감을 얻어 길거리, 지하철, 클럽 등의 벽을 캔버스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간결한 선과 생생한 원색,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기법들은 뉴욕 지하철의 분필 그림으로서 처음 대중의 관심을 얻게 되었고 1981년 토니 샤프라치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게 되며 스타 작가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캐릭터 상품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또 그의 낙서들을 상품화한 키스 해링숍은 뉴욕의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그림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른 낙서 화가들과 다르게 인종차별 반대, 동성애자 인권운동, 에이즈 교육 등의 사회문제를 다루었는데요. 그의 이미지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표현하고 있으며, 그 안에는 탄생과 죽음, 사랑과 섹스, 전쟁과 평화 등의 우주관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