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계획 교배/분만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
이 승 연 수의사 푸른동물병원 원장
우리나라의 날씨는 아주 변화무쌍한 날씨이다. 어느 때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서 돼지에게 기침과 거친 노력성 호흡을 선사하는 다양한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를 선사하여 재발, 발정지연, 난산, 증체지연, 다양한 피부병 등을 발생시켜 양돈하는 우리에게는 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와 기온변화에 절대적으로 순응을 요구한다. 한편으로 무더위와 함께 오는 것이 다습(多濕)으로 이 또한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습도가 올라감에 따라 돼지에게도 다양한 임상증상을 보이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발정지연 및 재발로 인하여 번식돈의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분만이 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농장에서 발생하였던 임상증상 및 이를 극복한 사례를 언급하고자 한다.
1. 농장의 상황
이유자돈과 포유자돈의 폐사가 많이 발생하는 농장의 요청으로 방문한 농장의 사례인데, 분만사의 시설은 현대식으로 잘 지어졌으나 그 안에 있는 포유모돈과 분만 대기돈의 상황은 실로 표현하기 조차 끔찍한 상황이었다. 분만을 하고 포유 초기까지는 체형이 적당한 모돈이 이유시기에 되면 체형이 망가져 아주 볼품이 없었다. 거기에 자돈의 설사와 관절염, 종종 관절염과 동반되어 발생하는 신경증상, 모돈으로부터 감염이 의심이 되는 옴에 걸린 피부병, 피부병이 심화되어 시커멓게 피부가 변색된 자돈, 심지어는 임신말기돈에서 분만 10~14일을 두고 발생되는 유사산 및 조산 등 표현하기 조차 힘든 농장의 현실이었다. 포유개시 산자수는 10두 이상으로 정상적인 분만이 이루어지나 생시체중은 700g~1.5kg으로 불규칙하게 생산되고 일부는 사산, 백자, 미이라 등의 분만 중 사고는 종종 있었다. 이유 후에도 이유 10일까지는 특별한 소견이 없이 정상적인 성장을 보이는 듯하다가 그 이후부터 시나브로 자돈에서 기침, 위축, 피부병, 노력성 복식 호흡의 증상을 보이는 환돈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환돈 칸이 차고 넘치게 된다. 그러면서 평균 15% 이상의 폐사가 보이고, 육성사로 이동을 하지 못하는 환돈의 수도 10~15%를 차지하게 된다. 환돈이 치료가 되었다고 판단이 되어 육성사로 이동 후에도 설사를 보이다가 위축이 되어 다시 폐사가 진행이 되기도 한다.
HACCP로 인하여 사료회사에서 사료 내에 구충제인 이보멕틴을 첨가하지 못한 이후부터 이유자돈사와 육성사의 피부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하여 임의로 가축약품에서 이버멕틴을 구입하여 사료 내에 정량을 첨가하였고, 주 1회 외부 기생충을 박멸하는 살충제를 살포하는 관리를 철저히 시행하였다. 또한 피부병이 보이는 돼지는 개체치료를 이보멕틴 구충제와 지속성 페니실린을 주사하였다. 이런 노력을 하여 옴에 의해 감염되었던 피부병은 점차 개선을 보이면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되는듯하다가 다시 발현되고 옆 돈방으로까지 전염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약품회사 직원이 육안적으로 ‘돈단독’이라고 진단하여 전 돈군에 단독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일부는 세균성 질병인 삼출성 표피염의 일종이다, 혹자는 미네랄의 결핍과 영양불균형에 의한 피부 각화증이다, 장미비강진이다는 의견이 나와 그에 따른 처치를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2. 역학조사 및 진단
교배가 계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시행이 되어 최근 분만이 계속 몰려서 이루어져 분만복수가 많아서 수세와 소독이 예전에 비해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모돈의 전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로 인해 전 모돈의 외부 기생충이 새로 입식된 모돈에게 감염이 이루어지고, 계속되는 분만으로 관리하는데 있어 백신접종(특히 모돈의 단독, 콜레라)이나 사료관리, 분만 후 처치, 포유자돈의 비강분무나 철분접종 등이 소홀하게 진행되는 면도 아울러 있었다. 또한 교배수를 맞추기 위해 무분별한 임신한 모돈을 여러 농장에서 구입하는 등의 무리한 모돈의 입식이 있었다. 또한 분만틀의 부족과 포유자돈의 설사로 최근에는 이유일령이 평균 17~19일령 정도로 조기 이유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비록 건강하고 상태가 양호한 자돈은 아니지만 이유두수도 많아서 전보다 많은 두수가 한 돈방에 있어 밀사도 되고 있었다. 그로 인해 투쟁에 의한 피부의 손상이 있었고, 그 부위의 세균감염으로 인해 삼출성 표피염이나 연쇄상구균증의 증상도 보였다. 또한 육안적 소견으로 몸 전체에 발적을 보이며, 심한 것은 농양을 보이고 일부 치료증상을 보이는 것은 암적색으로 변색이 일어나고 있었다. 증체에도 영향을 주어 피부병이 발병한 돼지는 다른 개체보다 발육이 더디었다. 부검결과 위벽의 충혈, 서혜임파절의 종대가 보였으며, 신장의 색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돈과 혈액을 샘플링하여 병성감정기관에 의뢰한 결과 써코바이러스에 의한 PDNS임을 확인하였다.
3. 조치사항
1) 면역력 증강과 위생적인 모돈관리 ① 철저한 교배계획을 세워 무리한 번식돈의 운영을 피한다. ② 후보돈을 여러 농장보다는 한 개의 농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③ 도입 후보돈은 반드시 별개의 도입돈사에서 순치프로그램을 시행한다. ④ 번식돈은 백신프로그램(AR, PED, 파보, 단독, 콜레라, 일본뇌염, PRRS...)을 농장에 맞게 계획하여 적용한다. ⑤ 임신돈 및 후보돈 사료에 면역증강제와 곰팡이 독소 제거제를 첨가한다. ⑥ 포유돈 사료에 유질개선제와 수직감염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항생제를 선택하여 상시 첨가하는 것도 이유자돈수와 체중을 증가시키는 우선적인 방법이다. ⑦ 항시 분만 대기돈의 입식이 이루어지는 분만틀을 철저한 소독으로 위생적이어야 하고 청결해야만 한다. ⑧ 분만 7일 전에 이버멕틴 주사제를 접종하고, 심한 개체는 푸어온 살충제를 사용하여 외부 기생충의 감염을 막는다. ⑨ 번식돈은 충분한 영양이 높은 사료를 공급하고, 필요에 따라 미네랄(철분 등)이 함유된 영양제를 급여하거나 주사를 한다.
2) 쾌적한 환경에서 전략적인 투약으로 하는 자돈관리 ① 분만 직후에 초유를 최대한 섭취하도록 한다. ② 안정적인 포유를 실시하고 대장균이나 콕시듐에 의한 설사 발생으로 체중 손실이 없도록 관리한다. ③ 분만사에서의 자돈에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가능한 백신이나 항생제 접종은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④ 분만사와 자돈사의 온도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혹은 분만사보다 이유 후 자돈사의 온도를 3~5℃ 높이는 것도 추천한다. ⑤ 충분한 입질훈련으로 자돈의 사료 적응력을 최대화하면, 이유 후 고영양 사료 섭취는 좋을 수밖에 없다. 또한 입질사료는 말 그대로 사료를 섭취하는 것이 아닌 적응하는 과정이므로 많이 주어서 오랫동안 섭취하지 않으면 변질되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므로 조금씩 주어야 한다. 물론 남는 사료는 제거하여 먹지 못하게 한다. ⑥ 이유 후 음수량을 최대한 늘려 충분하게 음수를 섭취하게 한다. 이 때 종합비타민제 등을 첨가하는 것도 좋다. ⑦ 40~45일령을 전후로 사료 내에 내/외부 구충제를 첨가하여 7~10일 정도 급여하거나 주사제를 사용하여 구충을 실시한다. ⑧ 우선적으로 발병하면 페니실린+스트렙토마이신이 합제된 지속성 항생제를 3일 연속하여 주사하고, 사료 내에 피부를 강하게 하는 영양제(토코페롤 등)을 첨가하여 급여한다. ⑨ 글래서씨나 연쇄상구균증에 의하여 발생되는 신경증상의 예방을 위하여 위축자돈에게 글래서씨 백신을 접종하고 치료는 페니실린+겐타마이신을 칵테일 하여 주사하였더니 효과를 보이는 자돈도 있었다. ⑩ 나이 어린 자돈에서 발병하면 분말형 소독제(스탈로산) 등을 살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분말형 소독제 살표시 자돈의 눈이나 코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써코바이러스에 의하여 발병되는 여러 가지 질병은 조치를 취한 후 즉시 효과를 보지는 않고 있으나, 기본적인 관리와 모돈의 면역력 증가와 자돈에게 포유기간과 이유 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등의 관리를 하면서 점차 임상증상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 후로 이 농장은 철저한 월 교배계획을 세워 무리한 번식돈의 운영을 하지 않고 있으며, 순치를 위한 돈사를 따로 마련하는 등의 Bio-Security를 위한 최대한의 농장 운영의 방침을 두고 경영을 하고 있다. 또한 이유 후 이유자돈을 분만사에 최대한 늦게 자돈사로 이동하고 반드시 전입/출시에는 수세와 소독을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면서 써코바이러스나 기타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되던 질병이 감소하였다. 최근에는 포유개시에서 육성사 이동 전까지의 돼지 폐사율 5% 미만을 목표로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필자 연락처 : 063-548-5092>
[월간 피그앤포크, 200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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