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잠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민화전시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전시중인 민화중에서 우연히 청조를 발견해서 살짝 찍어왔다. 유리속이여서 그다지 상태는 좋지 않지만 그림은 아주 재미있었다. 보통은 문자도 효제충신예의염치라는 문자풀이 그림에서 신(믿음)의 상징을 나타내는 그림의 소재로 곧잘 등장하곧하였는네 이번 전시에는 문자도에서는 보이지 않던 청조가 화조민화속에서 나타나서 놀랐다.
청조는 서왕모(西王母) 설화에 나오는 상상의 새인데, 그림의 새는 얼굴은 사람, 몸체는 새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무고사 漢武故事》에 의하면 “칠월 칠일 홀연히 청조가 무제(武帝)의 궁전에 날아들었는데. 동방삭(東方朔)이 말하기를 이것은 서왕모가 이곳에 온다는 소식을 알리고자 함입니다.” 하였다. 이 그림에서 청조가 물고 있는 서신은 서왕모가 온다는 언약이요 또한 믿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를 확인해 주듯이 어떤 신자 그림을 보면 대궐 같은 큰 기와집을 그리고 ‘요지춘궁 청조전신(瑤池春宮 靑鳥傳信)’이라는 화제를 함께 쓰고 있고 어떤 경우는 ‘청조애제 요지벽파(靑鳥哀啼 瑤池碧波)’라는 화제를 곁들여 쓰기도 한다. 한편, 흰기러기도 편지를 입에 물고 있는데, 이것도 청조와 같이 소식을 전한다는 면에서 같은 의미를 갖는데 ‘상림춘풍 백안전신(上林春風 白雁傳信)’이란 화제가 이를 말해 준다. 〈춘향가〉 에서 이도령과 춘향이가 이별하는 장면에 흰기러기가 등장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소매 잡고 가느니 못 가느니 이다지 섧게 우니 내 아무리 장부인들 철썩 간장 다 녹는다. 요지(瑤池)의 서왕모는 일쌍청조(一雙靑鳥) 날리어서 주(周) 목왕(穆王)께 편지 전코, 북해상(北海上) 소중랑(蘇中郞)은 기러기에 부탁하여 상림원(上林苑)에 상서하니, 백안청조(白雁靑鳥) 없을망정 남원 인편이야 없겠느냐”하였는데, 이로써 흰기러기가 이 그림에 등장하는 이유가 더욱 명백해 진다.http://kr.blog.yahoo.com/kms1333/1466860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