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미국 현직 대통령 버락 오바마(0135)로 결정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이에 대해 미국 공화당이 즉각 반대 논평을 냈다고 한다. 야당이라고 일단 반대부터 하기는 거기도 마찬가진가 보다. 언론에서도 반신반의다.
난 찬성이다. 버락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것만으로 이미 노벨평화상 수상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본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인종 문제를 극복한, 미국에서 최후로 버티던 백인만의 영역이 마지막으로 무너지면서 드디어 인종차별 없는 세상이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는 존재 자체로, 미국 대통령직에 머문다는 그 상징만으로 이미 현대사의 비주류인 아랍세계와 아프리카세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 이런 게 평화다. 그간의 노벨평화상은 정치적으로 나눠먹거나 선물하는 식으로 결정되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던 분야다. 올해는 그 상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 선정되었다고 믿는다.
아울러 김대중 전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이도 잘못된 것이다. 영웅이 되려면 '제 때'에 '그곳'에 있어야 한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남북 겨레가 간절히 원할 때 그곳에 있었다.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박정희 전대통령도 못한 일이고, 김영삼 전대통령도 못한 일이고, 노무현 전대통령은 임기 끝물에서 가까스로 해낸 일이다. 남북 긴장이 완화된 덕분에 마음놓고 수출도 하고, 외국인 투자자도 들락거리는 것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살아야 미래가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이 악물고 구호만 외치다가, 반대만 하다가, 비판만 하다가 세상 뜨는 일이 없도록 세상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자. 이 세상 누구든 무슨 일이든 비판하자면 못할 게 없고, 칭찬하자면 역시 못할 게 없다. 어떤 시각을 갖느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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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타이하우스 원문보기 글쓴이: 알타이하우스
첫댓글 "강한자"가 이기는게 아니라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거라고 하셨지요??
0510인 찰스 다윈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