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도 남대천이 있었다. 강릉 들머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30분 마다 운행하는 서틀버스를 탈려하다가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길래 그냥 남대천을 따라 걸었다. 저 멀리 천막있는 곳이 행사장이다. 20분 가량 걸었다. 부회장님 차는 곧장 행사장 주차장에 대고 우리만 걸었다.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맛도 좋았다.
강릉 남대천 물은 꾀 맑은 편이었다. 양쪽에 제방을 한 강 안쪽에는 물길이 나있고 풀과 자갈이 자연그레 어울려 있었다. 4대강 살리기가 이 정도만 되어도 찬성할 텐데... 10m 전후의 높은 보에 엄청나게 깊은 물에 모래와 자갈은 모두 긁어내니 이건 예사일이 아니다. 한결같이 걱정하면서 걸었다.
강 가운데 있는 모레톱으로 건너갈 수 있는 옛스런 삽다리를 만들었다.. 훨씬 정감이 가는 다리다.
강 양쪽 둑위로 이런 천막을 치고 각 천막별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항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우리가 제일 처음 갔던 천막에는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체험활동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자세히 묻는 과정에서 그 부스를 운영하는 분은 의성 다인 출신으로 강릉에 시집와서 살고 있는 분이었다. 현재 친정 부모님은 다인에서 살고 계시는데 이렇게 만나서 서로 굉장히 반가웠다. 처음 보는 분이지만 '의성'사람만이라는 소리에 서로 반갑고 정이 나고 하는 까닭이 어디있겠는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이러한 감정을 지나치게 쓰지 않는다면 이러한 감정 또한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회원들 모습. 우리가 간 날이 축제 첫 날이면서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일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일부는 축제를 준비하는 곳도 있고... 그래도 좋았다.
이 부스는 아마 무슨 종교(?) 단체에서 홍보 활동을 하는 단체인 것 같은데 노란 옷을 입고 있는 분이 마침 또 의성 가음 분이어서 크게 떠들면서 반가워했다. 책을 한 권 씩 준다길래 설문지를 기록하고 책을 한 권씩 받았다.
행사장에는 국악 공연이 있었다. 간간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고 피리 독주와 북 춤 구경을 하였다.
단오제 신주(술)를 한 잔씩 얻어마셨다. 말걸리가 참 맛있었다.
또 다른 행사장에서는 마당놀이가 막 시작하고 있었다. 우리 회원들은 모두 마당놀이를 흥미있게 보았다.
회장님은 익살스러운 엿장수 아줌마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엿을 한 봉지를 싸서 모두 엿을 맛있게 먹었다.
축협 부인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막걸리, 파전에 소고기 국밥으로 요기를 했다.
축제를 보고나서 경포호로 갔다. 경포대 누각에서 바라본 경포호.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조용히 시상에라도 잠겼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으나 부랴부랴 서둘러 떠나왔다.
경포호를 뒤로 하고 회장님이 한 컷 했다.
경포대 누각은 참 알맞은 높이의 언덕위에 알맞은 크기로 잘 배치된 건물이었다.
첫댓글 허균 생가 등 못 가본 곳이 많아서 아쉬운 답사였습니다. 그런데 엿장사 아줌마는 잘 계시는지 ... 먼 길 고생한 보람이 풍산처럼 부풀어오릅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