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은 '뻘'맛이 결정한다. 영양가 많은 담수가 흘러드는 서해야말로 해산물의 보고. 덥지도 쌀쌀하지도 않은 봄철은 해물 맛 나들이에 제격이다. 4월부터 6월까지 서해안에서 나는 해산물 총정리!
간재미
어획 지역: 서해안 전역
성어기: 겨울~6월
제철: 4~5월
문의: 당진수협 041-350-6640
진도 수협 061-543-5111 |
간재미를 알려면 홍어를 알아야 한다. 흔히 홍탁, 삼합으로 유명한 흑산도 홍어는 남도의 전통 별미로 공식 이름은 '참홍어'다. 어떤 고기든 '참'이 붙으면
귀한 어족. 참홍어에 비해 희귀성이 떨어지는 홍어, 노랑가오리, 흰가오리 등
가오리류를 총칭해 사투리로 간재미라 부른다. 인천 앞바다에서 진도까지 서해안 어디에서나 잡히는 어종. 아산만을 끼고 있는 성구미는 예로부터 담수가
적당히 섞여 어종이 풍부하고 고기 맛이 유달리 좋다고 한다. 진도의 간재미회무침도 역사가 깊다.
키조개
채취 지역: 서·남해안 일대
성어기: 3월 말~6월 초
제철: 4~5월
문의: 오천잠수기어업조합 041-932-4215
부안수협 063-581-2263
장흥수산기술관리소: 061-863-7512 |
키조개는 서남해안 일대에서 서식하고, 수심 15~50m의 깊은 진흙에 박혀 있다. 보통 잠수기 어업을 통해 채취하는데, 장흥 득량만 일대에서는 양식 키조개가 생산된다. 보령의 오천항은 키조개가 잠수기 어업의 근거지로 봄이 되면
키조개가 풍년이다. 전라북도의 위도와 격포에서도 많이 난다. 산란기인 7~8월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채취가 가능하지만, 겨울엔 춥고 파도가 높기 때문에 봄·가을에 주로 많이 잡는다. 산지 위판장에서의 경매가 개당 1,000원 정도. 횟집에서는 보통 6~7개에 3만원 정도에 팔린다.
맛조개
채취 지역: 충남·전북 연안
제철: 4월
문의: 보령수협 041-931-0248 |
맛조개는 질펀한 개펄이 아닌, 모래가 많은 단단한 갯벌에서 서식한다. 잡는
방법이 독특한데, 볼펀만 한 구멍에 소금을 놓아두면 맛조개가 모래 위로 불쑥 튀어나온다. 갑자기 달라진 염도 때문에 화들짝 놀라, 살기 위해 '집 밖'으로 뛰쳐나오는 격. 맛조개는 잡는 방법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특별히 시기를
가리지도 않기 때문에 물때만 맞으면 연중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5월 이후에는 알이 차서 먹기가 곤란하다.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에서 두루 서식하며,
맛도 일품이다.서해안 일대에서는 대천항이 어획량이 가장 풍부하다.
주꾸미
어획 지역: 충남·전북 연안
제철: 4월 중순
문의: 사천수협 041-956-6880
무창포어촌계 041-936-3510
부안수협 063-584-9400 |
주꾸미는 한해살이 연체동물로 서천의 마량포와 무창포, 전북 부안의 격포에서 많이 난다. 사질토(모래가 섞인 펄)를 좋아하는데, 낙지처럼 구멍을 파고
살지 않고 보통 소라 껍데리 안에 보금자리를 튼다. 격포 일대에서는 조상 대대로 소라 껍데기를 바다 밑바닥에 던져놓는 방법으로 주꾸미를 잡았다고 한다. 3월 초에서 6월 말까지 조업하는데, 알이 단단히 배고 살이 연한 4월 주꾸미를 최고로 친다. 하지를 넘으면 점차 줄어들어 스스로 죽는다.
실치
어획 지역: 충남 당진·서천 연안
성어기: 3월 초~7월 초순
제철: 4~5월
문의: 당진수협 041-350-6640 |
실치는 흰베도라치의 어린고기로서 뱅어라고도 불린다. 3월 초순부터 7월 초순까지 태안반도와 보령 연안에서 많이 잡힌다. 요즘은 실치 하면 장고항을
꼽지만, 대호방조제가 생기기 전에는 충남 서산의 삼길포가 실치로 가장 유명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멍텅구리배로 잡았지만, 요즘은 새기뱀장어잡이 그물로 잡는다. 회로 먹는 시기는 4~5월까지이며, 5월 하순 이후에 잡히는 씨알
굵은 실치는 포로 만들어진다. 몸체가 워낙 가늘고 작아 잡자마자 죽기 때문에 현지 포구가 아니면 회로 먹기 어렵다. 봄철 영양식으로 인기 있다.
꽃게
어획 지역: EEZ 이남 서해안 전역
제철: 4~6월
문의: 태안군청 수산과 041-670-2411
서산수협 041-665-1136 |
게처럼 우리나라 바다에서 쉽게 잡히는 어물도 흔치 않을 것이다. 봄·가을이면 인천은 물론 안평도를 포함한 서해 5도, 충남 연안에 이르기까지 꽃게가
다발을 이룬다. 꽃게는 4월부터 6월까지 살이 단단히 들어찬 암컷을 알아주는데, 그 중에서도 그믐에 잡은 노랗게 알이 밴 것을 최고로 친다. 꽃게의 암수
구분은 배 중앙부의 모양으로 하는데, 암컷은 둥글고 수컷은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다. 곷게 요리의 대명사인 게장은 7~8월 금어기 직전인 5~6월 알을
품고 있을 때 잡은 꽃게가 가장 맛이 좋다. 태안군 함흥항과 신진도항의 게장이 유명하다.
낙지
채취 지역: 충청·전라 지역
제철: 4~6월,9~10월
문의: 무안과 061-450-5440
신안수협061-242-5911 |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도 낙지가 난다. 돌낙지다. 색깔이 붉고, 맛이 질긴 것은 바위 주변에서 사는 돌낙지, 충청도와 전라도 개펄에서 나는 일명 '뻘낙지'는 잿빛 색깔에 살이 연하다. 음력 6월쯤에 알을 까는 낙지는 7~8월이 되면 한입에 쏙 넣을 만큼 적당한 크기로 자란다. 그래서 추석을 전후해 잡힌 새끼낙지를 '세(細)발 낙지'라 한다. 충청도와 전라도 어디나 낙지가 나지만, 역시 일품은 목포 인근에서 나는 낙지다. 무안과 신안, 해남, 강진에서 나는 뻘낙지를 최고로 친다. 따뜻한 날보다는 추울 때 잡힌 낙지가 더 연하다.
백합
채취 지역: 전북 부안·김제 연안
채취 시기: 4~10월
제철: 4~5월
문의: 부안수협 063-584-9400 |
서해안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 백합은 모래와 진흙이 반쯤 섞인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특히 바닷물과 민물이 합하는 지역에서 많이 난다. 백합의 명백을 이어가는 곳은 전북 부안과 김제 일대의 갯벌이다.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이 지역의 갯벌도 서서히 죽어가고 잇지만, 동진강과 만경강의 만물이
흘러드는 천혜의 조건 덕분에 부안군 계화도는 아직까지 백합의 보고로 남아있다.
동죽
채취 지역: 전북 줄포만 일대
제철: 4~6월
문의: 고창수협 063-561-2132 |
전북 일대에서는 동죽이라 불리지만 다른 곳에서는 '불콩, 동조개,쌀조개'등
이름이 다양하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종이라 깨끗한 펄에서만 자란다. 고창
줄포만의 만돌리와 하전리가 '동죽의 밭'이다. 동죽을 날로 먹기에는 봄철이
가장 좋은데, 해물의 살이 여물어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동죽은 해물을 이용한 회무침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데, 아쉽게도 전북 일대에서 이 메뉴를 상차림으로 내놓는 곳을 찾기 힘들다. 동죽탕은 시원한 맛에 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조미료나 향신료 없이 맑은 물을 붓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개운하고 담백한 맛이 별미로 꼽힌다.
밴댕이
어획 지역: 강화도·충남 해안
성어기: 4월~7월 초
제철: 5월 초~6월
문의: 강화수협 032-933-3407
인천수협 032-220-2211 |
옛 문헌에 밴댕이는 "탕과 구이가 모두 맛있고, 회로 만들면 준치보다 낫다"고
기록돼 있다. 밴댕이젓갈은 임금님 진상 품목에 들어갈 정도. 잡자마자 죽는
습성 때문에 전라도 일대에서는 젓갈로 애용돼 왔다. 흔히 밴댕이 하면 강화도를 찾는다. 중국과 서해안에 있던 밴댕이는 5~6월이면 강화도 인근에 이르는데, 씨알이 작으면서 육질이 부드러워 이 지역 밴댕이를 알아준다. 깊은 물에 사는 밴댕이는 살이 물러서 주로 젓갈을 담고, 얕은 데 사는 것은 맛도 좋고 선도가 높아 횟감으로 이용된다.
editor: 김영주 감수 최광호(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기사제공 : 위클리 프라이데이 (http://wfriday.patzz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