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수요일... 영어회화 수업 한시간만 듣고 학교를 뛰쳐 나왔다.
대학로 하이텔에서 인터넷좀 하다가, 대학로에서 무작정 아무 버스나 탈까 했다.
근데.. 의정부쪽으로 가는 12번 버스가 쫌 땡긴다.
그렇게 고민 하는 사이 쇠창틀 개조차 한대 보내고, 다음 차를 탔다..
차는.. 미아리 고개를 넘고 수유리 벌판을 질주하고, 도봉산을 옆으로 끼고 달려서 의정부에 도착했다.
의정부 어디 갈까 하다가, "이번 정류장은 의정부역입니다"소리에.. 기차 탈까 하고 의정부역에서 내렸다.
의정부역에 올라 가는데.. 배가 고프네.. 의정부역 식당에서 튀김우동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매표소에 가봤다.
신촌행 교외선열차, 신탄리행 경원선...
교외선을 타고 싶었는데 이미 차는 떠나버렸다.
하는 수 없이 신탄리행 표를 샀다. 2100원...
열차는 한산 했다... 동두천쪽으로 가는 사람들이랑, 안보 관광 가는건지 등산복차림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탔다.
기차가 달린다... 통근형 열차라서 그런지 좌석 배열이 전철이다.. 기차 타는 맛이 없군... 문도 전철처럼 슬라이딩식이다.. 기차 문에 메달려 가는 맛도 느끼지 못하는걸...
1시간 13분 뒤.. 기차는 신탄리 종착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내려서 여기 저기를 둘러 봤다.
한적하구나... 적막하기까지...
관광나온 노인들과, 가끔씩 지나가는 군인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경기도 북부 지방이 가뭄이 심각한가 보다. 소방차 한대가 오더니 소화전에서 물을 퍼간다. 가게에 들어가보니까 사람들이 생수를 찾는다...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면서... "철마는 달리고 싶다" 표지판 앞에 섰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니.... 안타깝다...
다시.. 기차를 탔다... 전곡을 지나갈때 쯤에 보니까 한탄강이 말라 있다...
어떤 할아버지가 술에 취해 마구 마구 떠든다... 시끄러워서 자버렸다... 자고 일어나니까 동두천... 여기서 부터 사람들이 좀 탄다.
얼마후 열차는 의정부에 도착했다. 나는 다시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