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를 내려놓다
靑波 황인호
톡~
소리내거나
건드리면
술술 풀려 나갈 일이다
들리지 않는다고 떨어져 있다해도
머문 자리엔 늘 우리가 있다
있을 거라고 내다 본 눈길은 아름답다.
돌아서 내려가는 꼬여 있는 길 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돌아서면 다시 볼 수 있는 길을
모른 척 잊고 사는 도시에 머물 줄 모르는 해가 쳐다본다
느리게 걷고 싶을수록 해질녘 석양은 맘이 급하다
톡~
어두운 밤이 고개를 떨구고서야 별이 빛났다
허무
靑波 황인호
찬 기운 서린 은행나무숲
참지못하고 고개를 떨군 노란순정
주인 없는 숲엔 나무는 없다
멈추지 않는 자동차는 멈춰서야 알게되고
굴곡진 길따라 언제나 나는 달렸다
그리움으로 길게 늘어진 가로수
멋쩍은 현수막은 시월의 마지막까지 펄럭이고
잔혹한 자연은
쉽게 마음을 보여주지 않았다.
*2022.10.23. 홍천 은행나무숲을 다녀와서
와이퍼 & 와이프
靑波 황인호
빗물로 물든 흐릿한 유리창
답답함을 풀어주는 자동모드
거친 빗줄기에도 당황함이 없다
빗물에 맞고 젖어들어가는 우산
간섭해야만 움직이는 수동모드
거친 빗줄기에 당황함이 묻는다
와이프도 와이퍼 였음 좋겠다.
카페 게시글
황인호
제천문학 89집 원고(권위,허무,와이프..)
황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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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
22.10.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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