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산(742m)은 울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 경남 양산시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금정산에서 원효산, 천성산을 이어가는 낙동정맥이 그 중간에서 동쪽으로 곁가지를 내려 백운산(520m), 철마산(604m), 거문산(543m), 달음산(588m), 용천산(545m) 등을 차례로 일으킨다. 그 중의 최고봉인 대운산은 2개의 광역시와 경상남도의 경계선을 긋는 중요한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장안사, 척판암, 내원암 등 역사의 향기가 가득한 명찰을 자락에 푸고 있는 남녘의 명산이다.
대운산을 오르는 산길은 다양하나 겨레의 영원한 스승 원효대사의 발자취를 찾아 취재진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에 자리한 장안사로 향했다. 장안사는 신라 문무왕 13년(서기 673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참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이다.
'불광산(대운산의 다른 이름) 대운사'라고 쓰인 문을 지나 들어선 장안사 뜨락에는 어느듯 동백꽃이 뚝뚝지고 있었고 고목들이 연륜을 알려주는 경내에는 불향이 그득 넘친다. 종무소에 들려 장안사의 유래를 기록한 인쇄물을 얻어들고 절문을 나서면 오른쪽에 참으로 특이한 해우소(변소)가 보인다. 굵은 왕대를 엮어 울타리를 두른 멋진 해우소. 볼 일이 급하지 않더라도 잠시 들러 왕대나무 화장실의 멋을 자시 엿보아야 한다.
대망의 새천년이 시작되는 올해에는 사라들이 너무 들떠서인지 산불이 유난히도 잦다. 특히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인간들의 경거망동을 준엄하게 꾸짖는 것 같아 가슴이 서늘하거니와 전국 대부분의 산이 입산통제되어 산을 사랑하는 우리 산꾼들의 고초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늘 취재산행도 입산이 금지되면 어쩌나 하고 무척이나 걱정하였으나 다행히도 이곳은 통제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장안사 좌측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그렇게도 그리워하며 한 번 찾아오기를 갈망하던 그 척판암. 깎아지른 절벽 아래 왕대숲 치마를 입고, 한 그루 고목을 길러 절의 연륜을 넌지시 알려주는 그 척판암. 배낭도 벗지 않고 옷깃을 여미고 두손을 모아 원효대사님께 인사를 올린다. 작년(99년 5월) 철도산행 취재차 원효산, 천성산을 올랐을 때 알게된 원효스님의 크신 행적과, 중국의 <송고승전 원효조>에 실린 해동원효척판구중의 그 빛나는 법력의 현장이 바로 이곳이란 말인가! 배낭을 벗어두고 현판에 새겨놓은 척판암의 유래를 읽어본다. 법당 좌우에 자리한 '척판암 사적비'와 '원효스님의 좌선대'를 둘러보고 다시 산길을 잇는다.
진달래가 활짝 피어나 꽃불을 지핀 산길은 참으로 아름답고 느긋하다. 넓고도 느긋한 능선길을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산꾼들의 흡족한 표정을 바라보노라니 이 산은 오르기만 하면 인생의 길이 저절로 활짝 열리는 大運山이라고 생각된다.
앉아서 쉬어가기가 안성마춤인 너럭바위가 군데군데 놓인, 소나무 향기 그윽한 능선길에는 진달래꽃과 생강나무꽃 이외에도 노랑제비꽃이 엄청나게 피어있다.
능선길에는 정비된 이정표가 곳곳에 서 있어 초행길임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이 산길을 이어간다. 척판암에서 약 1시간30분을 지나면 정상을 1.5km 남겨 둔 전망바위에 이르고, 다시 40여분 가파름을 오르면 드디어 대운산 정수리에 도달한다.
제법 넓은 공터의 정수리에는 '대운산 등산 안내도'와 1991년 10월 부산구공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 1992년 건설부에서 세운 삼각점, 그리고 이정표가 있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참으로 시원하다. 서쪽으로는 원효산 천성산이 손 닿을 듯 다가서고 그 너머로 취서산, 신불산, 운문산, 가지산 등 언필칭 영남알프스의 고봉들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북쪽으로는 울산광역시가와 문수산 치술령이, 남쪽으로는 달음산의 특이한 산세와 금정산이, 동쪽으로는 태평양으로 창망히 퍼져나간 동해바다가 산꾼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정상에 서있는 등산안내도에는 등산로와 소요시간이 자세히 적혀있다. 하산은 제2봉(688m)을 지나 울주군 온양면 상대마을에 자리한 내원암으로 내림길을 택하였다.
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이 된 신라의 고찰이며 현재 장안사의 암자이기도 한 내원암에는 목련꽃이 함박눈처럼 펄펄 날린다. 동백꽃,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맑은 물이 콸콸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내원암. 법당은 비록 남루하였어도 불향의 그윽함을 절로 느끼게 됨은 어찌 나 혼자만의 느낌이랴.
벌컥벌컥 맑은 샘물을 실컷 마시고 마음씨 고운 종무소 보살님의 보살핌에 미소를 머금고 졀문을 나서면 엄청난 고목이 산꾼을 놀라게 한다. 이곳 사람들에게 '물포구나무(식물도감을 여럿 찾아보았으나 물포구나무란 식물명을 찾지 못했음)'로 불리우는 네 아름 거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에의 경외감과 내원암의 오랜 연륜을 저절로 일께워 준다. 응당 보호수로 지정되어야 할 소중한 우리의 재산이라 한동안 나무를 쓰다듬고 쳐다보고 둘레도 재어본다.
다시 산을 내린다.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내리는 산꾼들의 마음속에는 어느덧 진달래 분홍꽃물이, 연초록 신록의 물결이 졸졸졸 소리내어 흐르고 있었으니.
*산행길잡이
대운산 산행 들머리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장안사 주차장이다. 버스종점에서 장안사를 거쳐 왼쪽으로 척판암 가는 넉넉한 산길을 20여분 따르면 척판암에 이른다. 척판암 뒤로 산길을 이어 넉넉한 능선길을 느긋이 따라가면(2시간) 명곡으로 내리는 사거리에 이르고 다시 이곳에서 북동능선을 이으면(약 30분) 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는 대운산 등산안내도가 자세히 그려져 있어 시간에 맞춰 하산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북동 능선을 따라 2봉을 거쳐 내원암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되고, 내원아에서 상대버스종점까지는 다시 20분이 소요된다.
장안사~척판암~주능선~정상~제2봉~내원암~상대주차장의 총 산행시간은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산행 신청 및 접수자 명단(아래 접수된 분은 선납한 분)
첫댓글 1등으로 산행 신청합니다
회장님이 1등하시니 보기 좋읍니다. 깃대를 잡고 앞장서서 나아가는 것 같읍니다
참석
참석합니다
이준철 강성주
참석합니다
허호구,조명희
이승희님
참석
김형경님 참석
참석 합니다
추순희,김영옥 참석합니다
하봉재,이영임 입금
참석 이전영 최성희 (두분 연회비 산행비 및 저의 산행비 \ 165000원 입금합니다. ^6^ 크 ~ 거금이네..
곽병열 참석합니다
김기동 드림피아 탑승
은옥희.양원자.석정태 3명 즐산 동행합니다
부회장님!마라톤땜에 못오신다 하셨는데 잘 됐나봐요? 참가하신다니 대환영입니다~~~
참석합니다(김이숙)
배철한 참석
최재열, 서동숙 참석
박철홍 참석합니다.
서미진.고흥식 참석 (드림피아 탑승)
박재흠,김인숙님입금
박선식 김구동 참석
쫑숙이도참석합니다
박외순.김영희 참석합니다 . 드림피아 탑승
허인옥 (주민번호:****** 박창용 (주민번호:****** 어린이회관 탑승 "이상식 문화이사님 산행보험 참고" 08.03.27 17:03 //// 이상식님 ^^ 허인옥씨 박창용씨 박외순씨 주민번호 쪽지로 보냈습니다 확인바랍니다 , 회장님 위 두분 주민번호 개인정보 보호차 삭제합니다
조명희님 잘 하셨습니다. 저도 저 주민번호 노출하면 안되는데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신정희님 참석
안용수참석
산행 신청합니다.
4월 정기산행 신청, 입금하였습니다 오복희 올림
이영숙 참석
이옥희 참석 합니다
홍인식. 윤정애. 장정숙 참석합니다
참석해요
이전영 최성희님 개인사정으로 불참※ 대타 구함※
이방노님 참석
대타 유정숙님 참석 (드림피아 탑승)
◆대운산 산행 신청 회원님이 많아서 트라제 1대 더 운행 합니다57명까지 신청 받습니다 ◆
대타 김진희님 참석
박평규 참석 (정회원비6만원,산행비15,000원 송금)
김임교 참석 (정회원비6만원,산행비15,000원 송금)
박선화님 참석
박평규불참 (회사가 바빠서 특별근무 )대타 구함
오복희님20000원입금
조명희님 불참
박선회님 불참
큰차 1대 만 갑니다 참고 하시어요 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