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교육과정의 해석학

교육과정의 사회학     신교육사회학은 교육과정 사회학과 그 맥을 같이한다. 즉 교육과정 사회학 역시 신교육사회학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신교육사회학자들은 문제의식의 근원을 지식사회학에서 찾고 있다. 즉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지식은 영원 불변하고 보편 타당한 진리라고 하는 전통적 교육과정에 비판을 가하면서 지식은 사회적 상황에 이데올로기를 전수하는 장소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1. 문제 제기   1) 지식과 교과서에 대한 관행과 전통적인 교육과정관   ▶ 삶의 경험에서 오는 지식보다는 책 속에 실려있는 지식을 더욱 신뢰하고 있으며, 책 중에서도 교과서에 실려 있는 지식을 더욱 신뢰(영어로 된 지식은 더욱 신뢰?)   ▶ 전통적인 교육과정관은 학교교육 내용에 대하여 이미 주어진 것으로 간주하고 가장 합리적이며, 진리에 가까운 것으로 보며, 절대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보편 타당한 것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2) 교육과정 사회학의 학문적 성격   ▶ 교육과정을 사회학적 시각과 방법론으로 그 사회성을 밝히려는 학문으로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내용의 사회성과 역사성을 탐구하여, 교육내용을 둘러싼 사회적 제세력들의 상호영향력 관계와 그것이 가지는 사회적 영향을 밝히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 교육과정 사회학자들은, 지식은 사회적 구성물(socially constructed)임을 강조하는 지식사회학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지식은 객관적이고 보편 타당한 것이 아니라 그 사회의 지배구조, 세력관계,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 지식에는 언제나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 종래 교육사회학은 가치 중립적이고, 사회현상에 대해 객관적 이해를 중시했으나 신교육 사회학은 가치 중심적이며, 주관적 이해와 이데올로기 같은 내부적 요인 강조. → 교육이 이루어지는 교실 장면이나 학교 생활에서 상호작용 중시. →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모두 객관적이며 보편타당한가에 관심을 가짐.   ▶ 교육과정 사회학자들은 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해서 사회재생산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 갈등론적 접근에서 살펴본 경제적 재생산이론, 문화적 재생산이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3) 교육과정 사회학의 이론들[심화 학습]   (1) 경제적 재생산 이론(보울스, 진티스)     - 하부구조인 경제관계가 상부구조를 일방적으로 결정. 교육은 지배계급의 이익만을 위해 봉사하는 내용을 가르친다. → 교육과정은 사회 성격, 즉 자본주의 경제구조 반영. - 교육과정은 아동들에게 그들의 부모가 갖고 있는 사회경제적 지위를 재생산시키는 구실.   (2) 문화적 헤게모니이론(애플, 카노이, 웩슬러, 알뛰세, 그람시)   -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통해 지배집단의 이해를 반영하는 문화를 가르친다. → 학교는 사회 질서를 경제적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재생산. - 교육과정은 지배집단이 영향력을 행사하여 선정한 문화. - 학교의 교육과정과 문화는 학생들의 삶의 기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러 교육적 장치에 대한 문화에 대한 분석필요.   (3) 문화 재생산(부르디외) - 학교 교육과정은 지배층에 유리한 문화자본 → 교육은 계층들 사이의 문화적, 사회적 차이를 강화함으로써 사회계급 구조를 재생산하는데 공헌. - 고등교육은 문화소비유형의 특권을 전수하며 사회계층간에 불평등한 문화자본의 배분이 존재.   ▶ 부르디외 연구결과 - 학업성취는 부모의 직업보다 교육적 배경과 더 깊은 관련. - 학교교육이 현저한 차이 가져다 줌. 이미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자본은 학교교육을 통해 더욱 강화. 학교는 제한된 사회 이동의 근거를 제공해 줌으로써 능력주의의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는 원천이 됨. - 교육의 선발과정은 사회계층구조와 관련.   (4) 교육자율이론(번스타인)  - 학교는 지배집단의 문화자본을 그대로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나름대로의 독특한 문화를 재생산. - 교육과정은 무엇이 가르쳐져야할 정당한 지식인가를 규정하며, 교수방법은 무엇이 지식을 전수하는 정당한 방법인가를 규정하고, 평가는 무엇이 피교육자들에 의해 지식으로 여겨지는가를 규정한다고 본다.   2. 교육과정 사회학의 문제의식   1) 지식사회학적 배경   ▶ 지식사회학은 지식이 사회의 소산임을 문제로 하는 것이며, 지식이 어떠한 사회적 요인들을 조건으로 취하며, 또 그 요인들과 어떻게 기능적 관련을 갖느냐에 관심을 둔다. ▶ 지식사회학의 배경이 되는 주요 학자는 마르크스(K. Marx), 만하임(K. Mannheim), 버그(P. L. Berger)와 럭맨(T. Luckman), 영(Young) 등이다. ▶ 마르크스는 의식의 존재결정성, 즉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주장과 함께 지배계층이 지식의 정의, 분배, 평가를 통하여, 그리고 경제체제를 통하여 사회구조를 결정하고 세계를 지배한다고 주장하였다. ▶ 만하임은 지식의 존재구속성을 제시하면서 이데올로기 개념을 수정 확대하여 모든 이데올로기를 허위의식을 보았다. 인간의 의식은 그 존재 조건에 구속된다. 따라서 인간의 의식은 계급, 성, 지역, 학력, 종교 등에 의해 구속된다는 것. ▶ 버그와 럭맨은 지식을 전체적으로 보아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고 지식은 서로 다른 집단에 의하여 상이하게 해석되고 통용되어진다 본다. ▶ 영은 학교교육이 엘리트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하면서 학교에서 가르쳐질 지식에 대하여 사회학적 분석과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   2) 지식의 상대성(사회성) ▶ 지식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가?    예) 농촌과 도시, 남성과 여성, 자본가와 노동자, 제1세계와 제3세계, 어린이와 노인, 소수 민족과 다수 민족, 흑인과 백인   3) 지식의 가변성(역사성) ▶ 우리사회에서 지식으로 일단 한 번 인정된 그 지식은 영원히 진리로 간주되는가?    예) 5.16 군사정변, 5.18 광주 민중항쟁 ▶ 이해관심의 차이에서 오는 지식의 상대성과 가변성    예)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 양은 온순 평화의 상징, 이타적․희생적 존재                             - 사자는 위험, 포악한 존재       풀과 벌레의 입장에서 보면 - 양은 흉악무도, 잔인 무자비, 째째, 약탈하는 존재                                 - 사자는 대범하고 복수해주는 존재 ▶ 이론적 차이에서 오는 지식의 상대성과 가변성    예) 경제학에서 경제성장의 동인으로 아담 스미스는 자본을, 마르크스는 노동력을, 케인즈는 유효수효를 들고 있다. ▶ 규범의 차이에서 오는 지식의 상대성과 가변성    예) 근면, 성실, 저축, 인내 등의 규범은 중류층에는 적합한 규범이나 하류층이나 상류층에는 맞지 않다.     3. 교육과정 사회학의 주요 내용   1) 사회특성론 ▶ 사회․역사적 변화 단계에 따라 교육과정의 강조점이 달라진다. 혁명기(도덕성 강조) - 보수기(실용성 강조) - 복고기(도덕성 강조) : 왈라스(Wallace).   2) 지배계급 문화론 ▶ 학교교육과정은 지배계급의 문화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 즉, 자본가계급의 문화와 자본의 노동에 대한 지배구조를 정당화하는 지배자 중심의 규범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했다고 비판. 예) 번스타인 : 학교교육 내용이 ‘제한된 어법’(하류층, 노동자 계급 출신)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불리한, ‘정교화된 어법’(중산층 이상 출신)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어서 불평등을 재생산한다.   3) 문화제국주의론 ▶ 제3세계가 2차대전후 정치적으로는 독립하였지만, 문화적으로는 여전히 식민지 종주국에 종속되어있다는 주장. → 교육은 사물을 보는 시각, 생활방식, 사고방식, 문화적 취향, 지적 성향 등을 중심국의 문화에 친숙토록 함으로써 문화적 종속을 더욱 부채질한다고 본다.   4) 고급문화론  학교가 가르치는 지식, 가치관, 예술 등은 그것이 어느 계급의 문화이거나, 어느 나라의 문화이거나 관계없이 그 사회, 그 시대의 고급문화의 진수로 구성되어있다는 주장. 이들에게 있어 학교의 존재 이유는 고급문화의 보편화에 있다.   5) 문화경쟁장론 ▶ 학교교육과정이란 다양한 집단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공식화하고 세력을 확대하기 위한 각축장이라는 설명. → 학교는 모든 종류의 권력이 만나고 다투는 곳이다.     3. 교육과정 사회학의 사례   1) 지배 이데올로기의 문제 ▶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담긴 지배이데올로기 분석 사례 :    - 국가주의, 반공이데올로기를 토대로 국가안보교육, 국민정신교육이 강조됨.    - 사회의 문제에 대해 현실 긍정적, 현상 유지적 관점에서 기술 →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주지 못함.    - 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우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장점에 대한 언급이 미흡 → 혼합경제, 수정자본주의 개념 설명 부족.   2) 도시적 삶의 표준화 및 자본의 논리 ▶ 교과서 내용이 도시지향적이고 도시문화를 표준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김신일). → 학교교육을 오래 받은 사람일수록 도시, 그 중에서도 대도시, 특히 수도권에 활동해야 정상적인 삶의 과정으로 인정한다.   ▶ 한국지리교과서는 지역간, 산업간 불균등 발전을 은폐하고 정당화함으로써 독점자본을 강화하는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으며, 대외 경제종속성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김부태, 손종현). → 여기서도 국가안보 이데올로기가 반영됨.     3) 성차별적 교육내용 ▶ 교과서 내용의 성차별적인 측면의 분석    - 성차별의 외형적 실태 : 등장인물별 성차별/ 사진 및 삽화 분석    - 성차별의 내재적 구조 : 문장 내용 분석/ 사진 및 삽화 내용 분석     5. 신교육사회학의 비판과 교육과정사회학의 한계   1) 신교육사회학의 비판 ▶ 신교육사회학에서는 커리큘럼이 곧 이데올로기라는 관점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 때 제기되는 문제는 누구의 이데올로기를 학교교육에서 반영하고 있는가하는 점.   ▶ 신교육사회학에서는 사회적 요인을 단지 정치적이고 자유주의적이며 급진적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불평등의 문제도 그러한 시각에서만 보고 있다는 것.   ▶ 교육문제에 대한 분석과 정의는 내리면서도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 관찰법 등을 비롯한 방법론에 대한 비판으로서 비교적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이런 방법 때문에 학급장면에서의 연구가 상황의 변화를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2) 교육과정 사회학의 한계 ▶ 극단적 상대주의적 경향 : 모든 지식을 상대화하여 어떤 경우에도 절대적 진리란 없다는 관점. → 옳고 그름을 말해주지 못하고 언제나 중립적인 위치에서 냉소적으로 세계를 바라볼 위험 ▶ 지식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그 존재조건과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는 것으로 만족할 가능성이 있다. 실천은 언제나 유보될 가능성이 있으며, 자칫 무책임하고 방관적이며 무기력한 행동이 지식인의 태도로 비춰질 수도 있다. → 대안 제시에는 무관심한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