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Mong Palatino (필리핀)
태국의 레드셔츠(UDD) 시위대는 현 총리의 하야를 요구하며 2달 동안이나 방콕 중심가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시위대는 해산됐지만, 방콕은 여전히 정치적 위기 속에서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주에 벌어졌던 중무장한 군인들과 시위대 사이의 폭력적 대치상황은 전세계를 경악케 만들었다. 그렇다면 동남아시아의 이웃국가들 네티즌(블로거)들이 보여준 반응은 어떠했을까?
태국 정부는 며칠 전 캄보디아 출신의 "일용노동자들"(mercenaries)이 레드셔츠 시위대에 의해 고용되어 방콕에 폭력사태를 유발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캄보디아의 네티즌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크메르계 사이트인 "크메리제이션"(Khmerization: [역주]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반-훈센 정권 성향의 사이트임)은 태국정부에 대해, 이미 많은 수의 "크메르계 태국 국민들"(=크메르 수린)이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레드셔츠 시위대 중 많은 사람들이 북동부 지방에 거주하는 크메르계 및 라오스계 주민들이고, 이들은 이미 태국 국민들이다. 우리는 또한 친-레드셔츠 계열 소유의 태국 방송이, 아피싯 정부가 크메르계 죄수들에게 군복을 입혀 레드셔츠 시위대 진압작전에 투입했다고 주장한 점에도 주목해야만 한다. 이것은 정말인가? 아무도 모른다. |
"크메르 제국의 아들"(The Son of the Khmer Empire)은 이러한 소문들이 캄보디아인들을 악마화시킬 저의를 갖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나는 이러한 소문들이 국제적으로 혹은 정치적 상황에서 회자되는 일이... 바로 크메르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태국민족(타이족) 상호간에 발생한 분노를 잠재우려는 시도로 보고 있고, 크메르인들에게 그들의 복수심을 돌림으로써 살인적인 태국의 기득권층과 왕실이 유혈사태로부터 면죄부를 받으려 하는 시도로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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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캄보디아 판 박재동 "사크라와" 화백의 레드셔츠 진압에 관한 만평. 이 글의 저자인 Mong Palatino 씨가 원래의 본문에 삽인한 사진으로, 반-훈센 정권 성향의 사크라와 화백의 본명은 Bun Heang Ung이다. "크메르의 세계"에서도 몇차례 그의 작품들을 소개한 바 있다. |
필리핀 언론인인 조 토레스(Joe Torres)는 시위기간 중 "레드셔츠 집회구역"을 방문했다.
그것은 우리 필리핀의 EDSA 민주화 "혁명"과 유사했다. 그곳에는 생동하는 감성들과 자발적 행동들, 그리고 여러 즐거움들이 함께 했다. 대부분 농촌 출신들인 이 사람들은 집권당의 퇴진을 바라고 있었다. 그들은 "변화"를 바랬고, 때때로 우리 정치인들이 선거운동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구호들이 들리기도 했다. 시위와 |
인도네시아의 블로거 "Kopisusu2" 역시 시위기간 중에 레드셔츠 집회장을 방문한 바 있다.
많은 분석가들이 시위대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동의한다. 하지만 시위기간이 길어지면서 "레드 존"(Red Zone)이란 별명을 갖게 된 집회구역은 비지니스 활동을 중단시켰고, 경제 전체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다. 우리가 머물렀던 "VIP 골덴하우스"(VIP Golden House)라는 낡은 호텔도 바로 집회구역 안쪽에 위치한다. 호텔의 데스크에 앉아 냉소를 머금고 있던 여성은, 시위대가 떠날 때까지 이 호텔은 문을 닫은 셈이라고 말했다. |
라오스 관련 블로그인 "I eat padek"은 다음과 같이 적었다.
어휴, 레드셔츠 대 옐로우셔츠, 탁신 대 아피싯, 정말로 헷갈린다... 벌써 많은 사람들은 방콕에서 벌어진 최근의 폭력사태 소식을 듣고 있다. "미소의 나라"로 유명한 태국의 관광산업이 살해당하고 있다고 말이다. |
"동남아시아 고고학 뉴스블로그"(Southeast Asian Archaeology newsblog)는 이번 시위가 집회구역 인근의 박물관들의 관람객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경고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콕을 방문해서 시위와 친숙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바로 현재 진행 중인 상황으로 시위대와 당국 사이의 충돌에서 기인한 것이다. 태국 "예술국"(Fine Arts Department)은 시위대로 인해 박물관 방문에 대단한 난점들이 있다고 보고했다. 방콕 시내에 위치한 박물관 다수가 집회구역 인근에 위치한다. 어떤 경우엔 고의는 아니지만, 시위대가 박물관 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
싱가포르의 블로그인 "Musings from the Lion City"는 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분석했다.
비록 아피싯 총리가 새로운 선거를 바란다고 말하긴 했지만, 방콕의 기득권층으로 구성된 그의 지지자들이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더라도 시골지역 "레드셔츠들"이 승리할 것을 알고 있다. 양측 모두 이 갈등에서 실수를 했다. 나는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방식으로 전개되는 범위로 나아가는 실수들에 대해 우려를 금할 길 없다. |
이번의 태국사태에서 트위터(Twitter)와 페이스북(Facebook)은 상황을 모니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나산 러셀"(Jonathan Russell)은 레드셔츠 시위와 관련하여 보다 명료한 상황파악을 전해주었다.
나는 트위터 --- 특히 페이스북 --- 가 증오에 찬 논평들을 확대재생산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그 자체로는 좀 걱정되는 것이긴 해도) 많은 온라인 상의 실랄한 발언들이 대중적 의견이 아닌 극단적 견해들일 수 있다는 점 역시 동의한다.
태국 국민 중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약 300만명)과 트위터(100만명이 조금 못됨)를 사용하고, 그 중 일부만이 논평을 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상에서 실랄한 논객들은 1,000명 정도면 많은 편이다. 하지만 태국 페이스북 사용자 전체로 보면 0.03%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이들은 다수를 대변하지는 못한다.
나는 시위로 인해 우려가 증폭되는 기간에 실랄한 논평 그룹을 합법화시켜줄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s: 소시알 네트워크) 역시 성장했다는 점에 동의한다. 아마도 평균적인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방콕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고, 중산층 이상이거나 레드셔츠 성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많은 코멘트들이 레드셔츠 시위에 대해 적대적인 경향을 보여준다. |
(글쓴이) Mong Palatino : "Global Voices"의 동남아시아 담당 편집장. 필리핀의 정치인이자 사회운동가이다. 그의 블로그는 "mongster's nest"이다. 필리핀의 좌파 정당 "Kabataan"(청년) 소속 국회의원이다. |
☞ 상위화면 바로가기 : "(3) 태국사태 2010년 3-5월 정국 : 위대한 레드셔츠 70일 항쟁사"
첫댓글 여기도 캄보디아와 관련해서.. 아주 미묘한 내용이 일부 실려있구만요.. 태국의 노란 극우파가.. 물론 현재로서는 힘도 없지만.. 붉은역적들(레드셔츠) 다 때려잡으면.. 그 다음은 이웃국가들 사람을 잡아죽이려 할 거란 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