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소개
△ 차중왕차 군림천하의 모습
차중왕차 군림천하 茶中王茶 君臨天下는 2005년에 창태차장에서 만들어진 차이다. 창태차장에서는 차중왕차와 차중원차가 나오는데 두 차 모두 창태차장에서 최고 등급의 찻잎으로 만든 차로 차중원차는 1아1엽에 2엽을 섞어만들었지만 차중왕차는 1엽부터 4엽까지 거의 동일한 비율로 섞어 만든 차이다. 창태차장의 차중 최상등급의 차라고 할 수 있다. 2006년에도 80톤 정도가 생산되었지만 2005년도 것과는 그 맛을 비교할 수 없다.
□ 입수경로
△ 각종 차 관련 카페와 블로그에서 활동하시는 매뚜기님께서 주신 차중왕차 30g이다.
□ 품차 준비하기
개완과 이중잔, 거름망을 준비하였다. 비싸지는 않지만 품차에는 무리가 없으리라. 개완 뚜껑에 4g정도의 차를 놓고 확대해 보았다. 차의 긴압이 약했던지 잘 풀어진다. 찻잎들도 다양한 크기이다. 냄새를 맡으니 연향이 강하게 올라온다. 사실 처음에는 걱정을 했다.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차를 마시면서 연향의 정도는 관심을 가져야 할 듯 싶다.
□ 품차하기
○ 세 차
120cc, 94℃, 20초
정수기 물을 받아 끓인 후 개완과 찻잔을 데운다. 차를 넣고 세차를 한다. 엄청난 연향이 올라온다. 걱정이 된다. 연미가 너무 강하면 차 맛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생차는 자주 마시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는 구분이 잘 안되지만 다른 차보다는 연향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
○ 1포
120cc, 95℃, 15초
첫 번째 포를 잔에 따랐다. 연향이 역시 많이 난다. 살짝 거품이 있어 걷어내주고 맛을 보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연향에 비해 연미가 그리 심하지 않다. 하지만 조금은 과한 것이 사실이다. 고미는 약간 있다. 청미는 차를 목으로 넘기고 바로 올라온다. 삽미도 약간 느껴지지만 넘어가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단 맛은 아직 무리인 듯 싶다. 창태차장 차의 특징인 강한 단맛이 아직 느껴지지는 않는다. 차의 색은 진노랑색으로 2005년에 만들어진 차로 진기 2년이라면 조금 더 진한 듯 하다.
○ 2포
110cc, 96℃, 15초
사진이 약간 뿌옇다. 하지만 차를 느끼기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번 품차의 가장 큰 포인트는 연향과 연미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가장 먼저 생각되고 느껴지는 맛은 연미이다. 1포 보다는 연미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조금은 더 줄어들어야 할 듯 하다. 탕색은 1포와 비슷하지만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약간의 찌꺼기들이 조금은 적어진 듯 하다.
맛은 2포라 그런지 고미가 강해진다. 삽미는 1포와 비슷하고 청미는 강하게 올라온다. 1포보다 청미가 더욱 강한 느낌이다. 아직 단맛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다. 포를 조금 더 하면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등부터 땀이 올라와서 몸이 훈훈하다. 차가운 날씨에 느끼는 보이의 청향은 이채롭게 느껴진다. 1포보다는 넘어가는 것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 3포
115cc, 98℃, 18초
사진이 역시 잘 나오지 않았다. 초점이 잘 안잡힌 듯 하다. 사진에서는 볼 수 없지만 탕색이 눈에 띄게 맑아졌다. 3초 정도밖에 더 우리지 않았는데 약간은 황금색을 보일 정도이다. 탕색은 아주 마음에 든다. 연향은 아직도 남아 있다. 하지만 연미는 계속 줄어든다. 이제 좀 마실만 하다. 고삽미 역시 많이 잦아드는 느낌이 든다. 역시나 청미는 여전히 강하다. 확실히 청차는 청차이다.
3포부터 약간의 단맛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집중에 집중을 해서야 찾을 수 있다. 강한 단맛은 아니었지만 3포부터 단맛이 올라올 수 있다면 분명 차는 잘 익어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물론 우리는 기술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다. 다음 4포에서 어느 정도 단맛이 느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벌써부터 들뜨기 시작한다.
○ 4포
120cc, 95℃, 12초
탕색은 계속 좋아진다. 노란것이 아주 예쁘다. 연향은 잦아들지만 남아있다. 하지만 연미는 거의 가셨다. 다음 탕정도 되면 느낄 수 없을 정도가 될 듯 싶다. 고미는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아직 조금은 남아 있는 상태이다. 신기한 것은 진기 2년의 청차에서 삽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잘못 마시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조금 빨리 우려내서 그런 것인가? 이유는 알 수 없다. 삽미를 완벽히는 아니지만 왠만해서는 느낄 수 없을 정도이다.
차를 마신 후 1초 정도 후 고미가 약간 느껴지고 목을 넘기면서 3초도 안되어 청미가 목구멍부터 혀끝까지 확 올라온다. 뭐 태풍처럼은 아니다. 느낌이 그렇다. 뒤이어 회감이 느껴지고 뒤따르는 달달함이 있다. 드디어 느꼈다. 단맛이 좋은 편이다. 목넘김도 매우 부드럽다. 5포 정도 되면 아주 좋을 듯 싶었다. 그런데 목넘김이라고 하니 왠지 쌩뚱맞게 맥주가 생각난다.
○ 5포
110cc, 95℃, 12초
이제 연향도 많이 약해졌다. 연미는 느껴지지 않는다. 적당한 속도인 것 같다. 고삽미도 느낄 수 없다. 10포까지 중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탕이 아닐까 한다. 청미도 강해 시원한 느낌을 주고 남겨지는 단맛도 아주 좋다. 얼마 숙성 안된 청차가 계속 이렇게만 되었어도 주머니 사정이 그리 무겁지는 않았을 것을. 조금 더 좋은 맛을 기대하며 6포로 넘어간다.
○ 6포
120cc, 96℃, 20초
세차를 빼고 처음으로 20초 정도로 길게 우려보았다. 색은 조금 빠진 듯 하지만 맑음은 앞의 것보다 좋다. 6포는 오늘의 품차 중에서 가장 좋은 탕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향, 연미, 고삽미 등은 거의 느낄 수 없고 뒤의 회감과 단맛은 강하다. 시원한 청미도 6포가 가장 강해서 기분이 좋다. 특히 청미가 코 끝까지 올라온다. 아주 아주 좋다. 차중왕차라는 이름을 다시금 믿게되는 순간이다.
○ 7포
120cc, 95℃, 18초
이제 탕이 옅어지기 시작한다. 탕색이 빠지면서 맛도 아주 조금 싱거워진다. 하지만 맛 자체는 아주 훌륭하다. 연미와 고삽미는 6포와 마찬가지이나 청미도 조금 떨어진다. 진기가 2년 밖에 안되었으니 이해하고 또 이해할만한 수준이다. 2년된 차가 이 정도 되면 정말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여기서 품차는 100% 주관적이고 다른 차와의 비교가 아닌 차 자체의 비교이다. 꼭 말하고 싶었다.
○ 8, 9 ,10포
120cc, 94~98℃, 15~17초
이제 각 포마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의미 할 듯 하다. 최고의 맛을 느껴봤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각 포의 사진은 위에서부터 순서대로이다. 8포에서 탕색은 크게 변화 없으나 맛이 역시 싱거워졌다. 하지만 단맛은 많이 빠지지 않은 듯하고 9포, 10포로 갈수록 이 현상은 더해간다. 10포에서는 언듯 올라오던 연향도 완전히 빠지고 보리차처럼 구수한 향이 올라온다. 맛도 부드럽지만 싱겁다. 차의 진기는 유지되고 있다. 이것으로 차중왕차에 대한 품차를 마쳤다.
□ 엽저 살펴보기
10포를 우리고 엽저를 살펴보기 위해 개완을 열었다. 2년 숙성된 차치고는 제법 잘 익었다.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접사를 해 보았다. 껑부터 큰 잎까지 다양한 잎들이 보인다. 아직도 향이 살아있다. 향을 맡으며 엽저들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본다. 진짜 차중왕차는 1아1엽부터 4엽까지 다양한 잎들을 고루 섞어 만들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잎뿌리가 안남아 있는 껑들이다. 자세히보면 왼쪽에서 두 번째는 3엽 정도 되는 듯 하고 5, 6번째가 2엽 정도 나머지는 1엽으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 하지만 껑만봐서는 제대로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 일단 잎의 크기를 봐야 할 것 같다. 그 전에 우선 어린 잎들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비교적 어린 엽저들이다. 아직 탱탱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살청의 정도 차이가 조금 있는 듯하다. 색깔 차이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비교적 어린 잎들이 많이 발견되는 것을 보니 고급차임에는 분명하다. 나무에서 싹이 돋아난 부분이 보이지 않은 것을 보아 하나 하나 잎을 딴 것으로 보여진다. ?f어서 채엽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다음은 중간 크기 잎의 모양을 살펴보았다. 잎맥이 잘 살아 있다. 하지만 100% 봄차는 아닌 듯하다. 위의 사진에서 봄찻잎으로 보이는 것이 있지만 아닌 것도 있다. 중간에 살청을 하면서 조금 진하게 된 부분도 보인다. 하지만 이정도 잎이라면 상당히 좋은 잎에 속한다고 생각되어 진다. 숙성도 잘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위에 사진은 엽저들을 전체적으로 보았다. 껑과 어린잎, 중간잎과 큰잎으로 나누고 오른쪽은 부서진 잎들을 나열해 보았다. 전체적으로 보니 상당히 다양한 등급의 차가 섞인 것을 볼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은 부서진 잎들의 확대 사진이다. 살청의 정도가 아주 조금 틀리다는 것만 빼고는 잎들이 탱탱한 것을 보니 모두 훌륭하다.
□ 결 론
차중왕차는 그 이름에 걸 맞는 차라고 생각된다. 다양한 잎들을 섞여 오묘한 조화된 맛을 이끌어 낸다. 연향이 강한 것이 다소 흠이라 할 수 있지만 차가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다. 연향도 차의 한가지 매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차를 마실 수록 연향이 덜해지는 것을 느끼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2년 진기의 차가 이 정도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차를 많이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초보가 보아도 좋은 차임에 분명하다. 조금 더 익혀서 창태차장 차의 단맛이 어서 더 많이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07. 10. 10.(수)
Canon PowerShot A80
첫댓글 ^^ 따라하기가 아니고 업그래이드군요^^ ㅎㅎ 저도 따라해야겠습니다^^ 좋은 시음기 잘~ 보았습니다^^ 차중왕차.. 처음에는 거창하게 무슨 왕차?냐..군림천하냐?? 그랫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한 차였습니다^^
2년 숙성치고는 너무 잘 익었습니다. 다시 마셔보니 연향도 어느 정도 맛이 있더군요. 좋은 차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좋은 차 구하면 나누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