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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저 대단한 그분 - 한승헌 |
대단하신 그분 - 한승헌
『그분을 생각한다』는 '1세대 인권 변호사' 한승헌 선생이 전봉준 장군에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스물일곱 명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한국현대사의 속 장면들을 생생하게 증언한 책이다. 팔십대 중반에 이른 선생은 '험난한 세상'을 살면서 만나고 인연을 맺어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을 글로 써서 널리 공유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내가 접한 인물 중에는 메마르고 야속한 이 세상과 이웃을 위하여 '사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았기에, 그들의 삶을 널리 알려서 독자 여러분의 인생역정에 아름다운 도반(道伴)으로 삼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들었다. 이 책은 유명인사들의 평전이 아니다. 내가 직간접으로 교감한 인물과의 접점과 경험을 사실대로 전하고자 했기에 미화나 윤색이 필요 없었다. 다만, 대상 인물에 대한 전방위적인 이해를 돕기 위하여, 먼저 인물이 처했던 시대 상황과 삶의 행보를 원경(遠景)으로 넓게 잡고, 이어서 저자가 직접 교감하고 확인했던 인간적 측면을 근경(近景)으로 잡아 써나감으로써 전인적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힘썼다. - 머리말
한승헌 선생은 1934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뒤 검사생활을 거쳐 변호사로 전신하였다. 독재정권 아래에서 탄압받는 양심수, 시국사범의 변호와 민주화, 인권운동에 힘을 기울였다. 「어떤 조사」 필화 사건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두 번의 옥고를 치렀다. 변호사 자격 8년 만에 복권하여 필화 사건을 포함한 시국 사건의 변호를 계속해왔다. 많은 직분을 맡았고, 여러 대학에서 저작권법을 강의했고, 40여 권의 저서도 남겼다. 그리고 선생은 시집과 '산객만담'을 쓰는 등 문학활동도 활발히 했다.
이 책에 선정된 그분들의 목록을 보면 책의 개략을 알 수 있다.
갑오년 농민 봉기, 서당 훈장이 '장군'이 되어 전봉준 장군 / 겨레의 스승이신 사상가이자 민주투사 함석헌 선생 / 진보적 신학자의 '범용(凡庸)'을 우러르며 김재준 목사 / 간첩죄로 끌려온 예술가의 부정(父情) 이응로 화백 / 『슬픈 목가』의 서정에 담긴 저항 신석정 시인 / 필화 사건 법정에서의 변호와 증언까지 소설가 안수길 선생 / 재야 법조의 대부, 불굴의 민주화 투쟁, 대한변협회장 이병린 변호사 / 역사의 한복판을 지킨 겨레의 대모 시민 운동가 조아라 선생 /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양성평등운동의 선구자 이태영 변호사 / '범인 은닉'의 '대역 조작'에 성공한 각본 재판 이돈명 변호사 / 기독교의 반유신 본산 '종로5가'를 지킨 성직자 김관석 목사 / 어리석을 만큼 곧게 살다 가신 의인 이우정 교수 / 인간 디제이의 추억 김대중 대통령 / 변호인의 '관대한 처분' 변론에 불복 항소한 신학 교수 김찬국 목사 / 청빈과 지조로 일관한 한국 언론의 초상 송건호 선생 / 우상에 도전한 이성의 역정 리영희 교수 / 껍데기와 쇠붙이를 거부한 시인의 조국 사랑 신동엽 시인 / 동백림 사건의 파편 맞은 문단의 기인 천상병 시인 / 만수대창작사에서 만난 고교 선배 인민예술가 정창모 화백 / 법정에 선 '반미 용공' 소설 「분지」 소설가 남정현 선생 / 공안 검사와 맞선 증언으로 문학을 옹호 이어령 교수 / 한 법관의 '판사실에서 법정까지' 박우동 전 대법관 / '지리산 전력'의 민족경제론자와 '개판' 박현채 교수 / 거둘 것이 많은 그의 비범한 삶 김상현 의원 / 박정희 정권의 '사법살인'과 분노의 미루나무 인혁당 사형수 여정남 군 / 일본 귀화 거부한 재일 한국인 변호사 1호 김경득 변호사 / 감방에서 시작된 우리의 '동행' 문재인 대통령
『그분을 생각한다』는 책을 분주하게 한꺼번에 읽기보다도, 책을 가까이 두었다가 힘든 생활 속에서 문득 떠오르거나 불현듯 만나고 싶은 분들을 차례에서 찾아 삶을 '동행'하듯이 읽어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쓴 한승헌 선생님도 대단한 '그분'이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