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공정무역 운동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공정무역을 대안 시장으로 보는 진보적 관점을 제시한다. WTO에 의해 강요되고 있는 불공정한 무역 체제에 대한 대안과 우리 모두가 행동을 통해 경제 시스템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커피를 마시는 것은 정치적 행동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유무역과 세계 농업 시스템, ‘반세계화 운동’을 둘러싼 현재의 논의에 중요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정의가 담긴 커피를 마시다.”
데이트를 신청하는 사람이 용기 내어 처음 하는 말은 아마 “커피 한 잔 할래요?”가 아닐까. 바쁜 업무 중에 동료와 잠깐 쉴 때 하는 말도 “커피 한 잔 할까요?”가 아닐까. 이처럼 커피는 대표적인 기호식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 잔에 몇 천 원이 훌쩍 넘는 것부터 자판기 커피에 이르기까지, 커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다양화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커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각광을 받고 있고, 직접 만든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사람들이 붐비는 번화가에는 커피전문점이 넘치고, 그 안은 또 고객들로 넘쳐난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참 많이 즐기는 커피, 그렇다면 오늘 당신이 마시는 커피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혹시 재배 농민들의 피땀과 로스팅업체의 욕심이 고스란히 담긴 것은 아닐까?
공정무역은 전 세계 소농들이 더 나은 대가를 받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안 시장이다. 공정무역 커피는 농민들의 피땀이 아니라 ‘정의가 담긴 커피’를 마시도록 하는 것이 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공정무역은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로 잘 알려졌는데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문제나 노동 여건, 수익 분배 등을 고려한 소비활동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사회적으로 널리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공정무역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또한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공정무역 상품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커피의 경우 그 문제는 보다 복잡해진다.
워싱턴 주립 대학교 사회학 조교수인 저자 다니엘 재피는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에서 커피 농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공정무역의 사회, 경제, 환경적 이점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는 토착민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며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이것을 근거로 유기농 커피를 국제 공정무역 시장에 판매하는 생산조합 회원들의 발자취를 더듬는다. 나아가 공정무역의 혜택과 그 한계를 짚어내고, 공정무역 시장의 복잡한 역사와 세계시장의 관계를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십 명의 공정무역 지도자 및 조합원과의 인터뷰를 그대로 담아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게 배려했다. 공정무역의 진실성을 보호하면서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저자의 권고까지 담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세계의 공정무역 운동을 이해하고 문제를 인식하여 깨어있는 소비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환경운동가이자 페미니스트로 유명한 반다나 시바는 “장기적으로 모든 무역이 공정해지는 걸 보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WTO의 규칙은 변화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변방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이 운동은 주류가 되어야 합니다. 공정무역이 변방이라는 생각이야말로 변방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시각은 사실 시대의 지배적 이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선두에 서 있는 중요한 시민이란 사실을 일깨운다. 더 평등하고 포괄적이며 민주적인 정치·경제 체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느 사회에서든 변화를 향한 가장 중요한 몸짓이다. 이런 비전이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까에 관한 문제보다는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링크 디킨슨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완전히 공정한 무역 시스템을 갖게 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아마 아주 낮을 것이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들이 공정한 무역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0.0퍼센트이다. 그런 일은 절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스스로 대안 시스템을 건설하는 것이다.”
★ 이 책의 모든 로열티는 멕시코 야가빌라와 테오틀라스코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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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이 책은 단순히 공정무역 커피에 관한 연구서가 아니다. 이 책은 WTO에 의해 강요되고 있는 불공정한 무역 체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우리 모두가 행동을 통해 경제 시스템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커피를 마시는 것은 정치적 행동이 될 수 있다.
반다나 시바 (『에코 페미니즘』 저자· 환경 운동가)
저자는 한 발은 중앙아메리카의 대농장에, 다른 한 발은 칼 폴라니와 그의 추종자들의 학구적 세계에 담근 채 흥미로운 이야기를 버무려 내고 있다. 이 책은 공정무역 운동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선구적 연구서인 동시에 공정무역을 대안 시장으로 보는 더 진보적 관점의 개요이며, 자유무역과 세계 농업 시스템, 그리고 이른바 ‘반세계화 운동’을 둘러싼 현재의 논의에 중요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한마디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책이다.
마이클 왓츠 (UC 버클리 교수)
이 책은 공정무역 커피에 깊숙이 박혀있는 여러 이해관계와 윤리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공정무역 커피와 자유무역 커피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민족지학적 비교를 통해 멕시코 토착 농민들에게 공정무역이 가져다주는 득실을 따져 보고 있다. 공정무역이 생산자들의 빈곤한 삶을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공정한 무역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소비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이 책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필립 맥마이클 (『성장과 사회적 변화』 저자)
다니엘 재피는 공정무역이 멕시코 오악사카의 여러 커피 농민 마을에 미친 실질적인 영향에 대한 빈틈없는 연구를 통해 공정무역 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지금까지 공정무역이 생산자들에게 주는 혜택은 대부분 해당 지역에 단기적으로 방문하여 있었던 일화에 대해 소개하는 데 그쳤지만, 이젠 이 책이 확실한 증거가 되어줄 것이다. 공정무역 시장을 분석함으로써 저자는 기존의 시장을 깨부수려는 진영과 개혁하려는 진영,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접근하려고만 하는 진영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공정무역을 더욱 공정하게 만드는 방법을 결론으로 제시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국제 무역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정무역이라는 저항을 공정무역의 기준을 훼손하고 무력화하는 방법으로 자사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이용하는 기업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넓히는 데 있다.
마이클 바렛 브라운 (『공정무역』 저자)
이 책은 공정무역이 무엇을 성취해왔는지, 정신이 번쩍 드는 이야기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운동을 강화해야만 경제적으로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일구어 나갈 수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제라르도 오테로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교 사회학&라틴아메리카 지역학 교수)
[YES24 제공]
첫댓글 커피를 참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데, 그러면서 늘 마음 속으로 드는 생각 한 자락은 ' 한 잔의 커피를 마시기 위하여 드는 환경, 생태적 비용이 너무 만만찮은데, 제값을 지불하고 마시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지구 전체를 통해 오일(석유)다음으로 물동량이 많은 품목이고 환금성이 높아서 다른 나무들을 베어내고 커피를 심고 있다는데,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자꾸만 커피 나무를 심어야 하겠지~ 그러면서 생물 다양성을 위해서 그러지 말라고 하면 되는것인가?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요즘 한국에 커피 붐이 일면서, 커피 나무를 키우는 것이 유행이고, 이미 강릉에서는 커피 수확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웬지 안 반가우니~~
그러면서 자꾸만 커피맛에 중독되어가고 있고... 머리와 손의 거리가 가장 먼 거리라는데 딱 그짝입니다.
그래도 조금씩은 안 마시려고 애만 씁니다. 에궁~~
근데, 베트남 커피는 너무 진해서 아직 맛들여지지 않네요 ㅋㅋㅋ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