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고 해서 '삼포세대'라고 불리는 20대에 최근 조울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에 이어 입시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10대, 노인빈곤으로 인한 고통받는 70대의 조울병 증가율이 그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일 공개한 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20대 인구 10만명당 조율병 환자의 증가율은 남성의 경우 7.9%, 여성의 경우 8.1%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은 10대 여성 환자 6.5%, 70세 이상 여성 환자 6.3% 순이었다.
환자의 숫자로 따졌을 때는 조울병 환자가 가장 많은 집단은 2011년 기준 70대 이상 남성으로, 인구 10만명당 176명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10만명당 175명인 30대 여성, 10만명당 174명이었던 40대 여성 순이었다.
▲ 20대 여성 직장인의 경우, 조울병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장인보다 비직장인 환자가 더 많아
회사에 다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회사에 다니지 않는 환자가 회사에 다니는 환자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연령을 고려하여 20대~60대 조울증 환자를 성별로 나누고, '직장근로자'와 '비(非)직장근로자'로 구분하였다.
2011년 인구 인구 10만명당 조울병 지료 환자의 수는 여성 비직장 근로자의 경우 220명이었던 반면, 여성 직장근로자는 119명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직장 근로자가 92명이었던 반면에 비직장 근로자는 172명으로 나타났다. 비직장근로자가 직장근로자보다 2배가량 조울병환자가 더 많았다.
20대의 경우, 직장인만 놓고 봤을 때 증가율은 지난 5년간 10%나 되었다. 20대 남성의 경우 9.6%였으며, 여성의 경우 10.2%나 됐다.
여성 조울증 환자가 남성보다 많아
성별을 놓고 본다면 조울증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특히 20대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연령이 증가하면서 환자가 늘어났다.
그에 반해 여성의 경우, 20대에서 대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07년에서 201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인 조울병 환자는 2007년 4만 6천명에서 2011년 5만 8천으로 늘었다. 이 중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1.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5년 간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은 연평균 8.1% 증가한 20대 여성이며 뒤를 이어 20대 남성이 7.9%, 10대 여성 6.5%로 나타났다.
조증과 우울증이 교차로 나타나는 기분장애
Gerald C. Davison이 지은 <이상심리학>(Abnormal Psychology)에 따르면 조울병은 DSM-IV-TR상으로 '조증 일화만 나타내거나 또는 조증과 우울증 증상을 모두 나타내는 혼합형 일화를 나타내는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양극성 장애 I (bipolar I disorder)라고도 한다.
<조증의 증상> -과도하게 기분이 들뜨거나 짜증이 늘어난 상태가 1주일 이상 지속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한 줄 모름 (보통 요구되는 것보다 적게 수면을 취함) -생각의 양이 늘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비약적인 사고를 보이기도 함 -주의가 산만하며 중요하지 않은 자극에 일일이 반응함 -목적 지향적인 행동이 과도하게 늘어남 -과도하게 돈을 쓰거나, 성적으로 무분별한 행동에 과도하게 몰두
일부에서는 이런 양극성 장애가 예술성 창조성과 관련짓는 경우도 있다. 기분 장애를 겪은 미술가, 작곡가 및 저술가들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을 남겼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Michelangelo), 반 고흐(Van Gogh), 고갱(Gauguin)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조증 상태에서는 기분이 고양되고, 에너지가 증가하며, 사고가 빨라지고, 통상적으로 서로 무관한 생각을 연결짓는 능력이 나타나는 등의 방식으로 창조성이 발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