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님들께!
남부아프리카 지역의 신학생 교육을 위해 기도와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국의 정치 소식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고국과 고국의 교회 위에 함께 하시고 이곳 선교지 남아공과 이웃 아프리카 나라들에게도 함께 하시어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안정을 되찾고, 종교개혁 500 주년에 즈음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강력한 역사로 다시 한번 한국과 아프리카와 세계교회의 교회개혁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이곳은 남부 아프리카 현지인 목회자 양성 목적의 신학교 사역을 위해 현재 목사 혹은 목사 후보자들이 기숙사 생활하면서 함께 살고 있는데, 강의실, 사무실, 식당, 기숙사와 직원 사택이 있고 야채 농장과 양계장이 있습니다. 말만 들으면 굉장히 잘 구비된 학교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모든 건물들이 부실하여 끊임없이 수리를 해야 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 양철 지붕에 비가 새기도 합니다.
<좌측부터 직원 사택, 남학생 기숙사, 물 탱크, 사무실, 여학생 기숙사>
<직원 사택 (1침실 숙소 6개와 2침실 사택 2개), 남학생 기숙사 근경>
<좌측부터 사무실 건물, 5개 통나무 건물: 컴퓨터실, 강의실, 도서관, 강의실, 예배당>
오늘은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학교 부지는 본래 농장지역이어서 물 공급이 상수도가 아니라 농장 부지마다 자체적으로 물을 확보해야 합니다. 우리는 작은 웅덩이에 모인 물을 약 1.5 km 거리의 긴 호스로 보내어 물탱크에 채우고 있고, 또 한 방법은 약 5-60m 지하 우물을 수중 펌프로 품어 내어 약 200 m 거리에 있는 물탱크에 물을 보냅니다.
웅덩이라 해서 우리나라처럼 깨끗한 생수가 모인 깊은 산속 옹달샘이 아니라, 산의 물 길 중간에 1m 정도 깊이의 우물을 파서 드럼 통을 묻어 물을 모아서 호스관으로 보내기 때문에 방목한 소나 양들이 그 주변을 지나 가면서 쏟아 내놓는 배설물들도 섞인 자연수입니다. 이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나니 이 물이 우리의 식수로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좌측: 웅덩이 수원지, 우측: 물 저장 탱크 2개와 농장용수 저장용 콘크리트 탱크>
물 저장 탱크는 프라스틱 통 2개가 있는데 여기에 모인 물을 정수설비가 없기 때문에 정수하지 않은 채 펌프로 각 기숙사와 사택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농장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큰 콘크리트 탱크 1개가 있는데, 이웃 농장주가 학교 과실수와 자기들 과실 수에 물주기 위해 물을 콘크리트 탱크에 모아 놓는데 탱크 안을 청소하지 않아서 더러운 상태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흙이 물에 섞여 들어와 야채나 그릇을 씻을 때 흙탕물로 씻어 먹습니다. 세탁기로 빨래를 하면 옷에 흙이 묻어 있기도 합니다. 심할 때는 학생들이 산에 올라가 산 웅덩이의 드럼통 안에 쌓인 진흙들을 퍼내어 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이런 물이라도 공급되면 다행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겨울 가뭄 때는 물 부족사태로 비상사태가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1월 23일 신학기 개학을 했는데, 그전에 분명히 2 탱크에 물이 가득 차서 넘치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온 지 2주일이 채 안되어 물 수위가 탱크 바닥까지 낮아져 물 공급펌프가 자동으로 멈추었습니다.
또 이 나라 전기가 부족하거나 폭우 등으로 전기설비고장으로 정전이 되면 물 공급 펌프도 멈추기 때문에 물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물 값을 받지 않기에 학생들은 자기 집에서 입던 옷을 개학 때에 한 더미씩 가지고 와서 빨래를 하고, 아침 저녁으로 온수로 샤워를 합니다. 그래서 물이 부족하면 물 공급을 제한하여 밤 중에와 낮의 수업시간 중에 물 공급을 멈추고 물을 모아 비축하여 겨우 유지를 합니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물에 대해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지난 10일간 비가 밤낮으로 오더니, 그 덕분에 물 탱크 두 곳이 다시 가득 찼습니다. 참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이렇게 땅 속에 묻어 놓은 호스가 곳곳으로 연결되어 있고 사용 연수도 오래되고 해서 여기 저기에서 종종 누수가 되는데 그것도 수리해야 합니다.
저는 수시로 물 탱크에 올라가 뚜껑을 열고 물 수위를 점검하면서 물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의 식용수 사용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는 일도 일상 업무가 되었습니다.
이전에 이런 설비 유지보수를 담당하던 선교사님 가정이 신학교에 상주했었는데, 이젠 안 계시므로, 아무도 담당할 사람이 없어 제가 강의와 행정 일뿐 아니라 이 일도 해야 합니다.
재작년 말부터 주한 남아공 대사관에서 자원봉사자 방문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아 새로운 선교사 가정이 남아공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보니 후임자가 없습니다. 설비 유지와 농장 관리 일을 맡아 줄 선교사든 현지 직원이든 속히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물은 그야말로 생명수입니다. 이 물이 끊임없이 공급되기를 기도해주십시오.
2017년 새학기는 1월 23일 신입생 면접과 간단한 시험을 치루고 다음 날에는 개강예배와 오리엔테이션을 가지었습니다. 저희 학교가 인터네셔널이다 보니 남아공, 스와질란드, 모잠비크, 레소토, 짐바브웨, 에디오피아 학생들이 있는데 외국 학생들은 비자 받기가 어려워 학생들의 입학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1월 30일 부터는 정규 수업이 시작되었고, 2월 9일에는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고, 2월 17일에는 금식기도일로 선포하여 학생과 직원 모두가 온 종일 금식과 기도와 말씀으로 보내었습니다. 새학기를 은혜로 출발하였습니다.
<신입생 환영회>
ㅁ기도제목ㅁ
1. 교육 비전 (아프리카 현지인 목회자 양성을 통한 아프리카 대륙의 복음화)과 이념 (탁월한 영성, 지성, 인품 배양) 대로 신실한 현지인 목회자들을 양성하도록
2. 교직원들이 사명감으로 신학 교육 사역을 충실히 감당하고 아름다운 동역을 이룰 수 있도록
3. 선교사 본인이 먼저 영성과 지성과 인품 면에서 학생들의 모범이 되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잘 섬기고 가르치고 인도하는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 되도록
4. 저희 부부의 건강에 은혜를 주시도록, 특히 아내의 온 몸의 혈액 순환과 면역이 회복되고 강건해지도록
5. 자녀들; 아들 온유의 직장생활 중 건강한 신앙 유지와 믿음의 배우자 만나도록, 딸 유경이 즐거움으로 공부하도록 지혜와 총명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