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수호 · 이탈측 극심한 갈등 ... 법정소송만 20여건 지역복음화 역효과 심각 ... 복음화 중추역할 전통 훼손
호남지역 모교회로 전북 서부지역 복음화에 중추 역할을 해왔던 김제 중앙교회가 극심한 갈등으로 지역사회의 달갑지 않은 시선속에 적잖은 고난에 휩싸여 이미지 손상은 물론 지역복음화에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 김제중앙교회는 지난 12월 5일 현재 교회를 확보하고 있는 교단 이탈측이 김제중앙교회 유지재단(대표: 김춘식)을 설립, 교회재산권을 점유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교회진입을 시도하는 이지철 목사(가운데)를 이탈측 교인들이 격렬하게 막고 있다.
분규상황
12월 11일 주일 오전 김제중앙교회 앞마당과 도로는 교회출입을 시도하는 교단 수호측 교인들을 막는 이탈측의 과격한 제지로 심한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하고 심지어 부상자까지 발생하며 교회로서의 이미지를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교단수호를 주장하는 교인들은 이탈측의 방해로 지난 8월 부임한 이지철 목사를 중심으로 11월 초부터 교회 인근에 교육관을 마련,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단수호측은 매일 저녁 8시 교회정상화를 위한 기도를 드리러 본당에 가지만 이탈측의 저지로 출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일에는 9시 30분에 교육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11시 예배는 본당에서 드리기 위해 찾아간다. 이날도 250여명이 예배를 드리고 눈길에 버스 2대로 본당을 찾아갔다가 출입을 막는 이탈측의 저지로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과 과정
김제중앙교회가 갈등을 겪게 된 것은 2003년 말 금성여중이란 한 학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당시 긴축 재정운용을 둘러싸고 벌어진 불씨가 시발이 돼 목사의 독선과 설교내용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불법치리가 행해졌고 결국 사태가 노회로 확산되고 교단탈퇴와 면직이 이어지면서 분란이 확대돼 오늘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제중앙교회는 현재 20여건의 민형사상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특별히 이탈 측의 교회당 사용 제한행위에 대해서는 전주지방법원으로부터 서로 양측이 방해를 하지 말고 예배를 드리라는 주문이 나와 앞으로 예배에 대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회의 무관심도 한 몫
한편 김제중앙교회 사태가 어렵게 된것은 총회의 무관심도 한몫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교단수호측은 초창기 총회에 사태해결을 위해 서류 발급 등 적절한 조치를 요청했으나 총회본부는 ‘개교회 문제’라는 이유로 개입을 꺼렸으며 또한 교단을 이탈해 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연합회에 가입하도록 방치한 것도 통합측 광성교회가 가입이 보류된 전례와 비교할 때 총회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며 적지않은 불만을 갖고 있었다.
교회의 기대
교단수호측은 김제중앙교회는 분리될 수 없고 서로 싸워서도 안된다며 김춘식 씨가 화합을 위해 스스로 떠나줄 것을 바라고 있다. 아울러 많은 성도들이 사태의 진실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김춘식 씨를 중심으로 한 일부 인사들의 주장에 맹신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문용언 장로는 “수십년동안 교회를 섬겨오고 한 지체로써 예배드리던 교인들이 한 목회자의 독선으로 이렇게 불행을 겪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교회의 화평과 성도들의 원만한 신앙생활을 위해 목회자의 도리를 지켜야 하며 교인들도 냉정한 마음으로 현실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경총회장이자 이 교회 원로목사인 유인식 목사도 “심혈을 기울여 교인들과 함께 교회를 섬겨 왔는데 후임자 문제로 시끄럽게 돼 안타깝다”고 하면서 “교회가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총회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취재과정에서 김춘식 씨는 "기독신문에는 인터뷰 할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1910년 7월 옥산교회로 출발한 김제중앙교회는 전북 서부지역 대표적인 교회로 장로교 발전의 획기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현 요촌동 94번지 자리로는 1984년 2000여평 대지에 건평 1000평 규모로 당시 전북 서부지역의 상징적인 교회 건축으로 주변의 관심을 끌었으며 1990년에는 유인식 목사를 제 75회 총회장으로 당선시켜 오랜 전통과 함께 대단한 자부심으로 사역을 감당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