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일
노인봉에서 소금강까지
이곳은 말이 필요없다. 지명이 소금강, 작은 금강산이라는 이름이다. 나중에 하늘과 함께 오고 싶은 곳 중에 하나다.
정말이지 강추하고 싶다.
진고개에서 소금강까지는 하루 코스이다.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만만하게 볼 수도 없는 길...
낙영폭포, 광폭포, 백운대, 만물상을 지나가는데 어느 부부가 우리에게 포도를 주셨다.
그분들은 교사부부였는데 백두대간을 두루 들러 보신다고 하셨다. 교육과 학교이야기 그리고 삶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교장선생님이신 남편께서 현종의 소금을 발견하고 한번 불러 주면 좋겠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소금을 갖고 다니면서 혼자 배우고 있는 현종이의 어설픈 소금소리를 듣고 나서는 잘 들었다면서 거금20,000원을 주셨다.
(나중에 돈 받은 것을 알았고 그 돈으로 기분좋게 우리는 민박을 하였다.)
소금강은 절경중에 비경이였다. 꼭 한번 다녀가세요.
5월7일
소금강에서 주문진까지
어제 아이들은 많이 피곤했다. 그래도 아침에 6시에 일어나 아침밥 지어먹고 7시30분경에서야 떠났다.
날씨는 무더운 여름날처럼 느껴진다.
11시경 무렵, 햇볕에 노출된 아이들은 기진맥진으로 아스팔트위를 걷고있다. 정말 오늘 날씨는 무더웠다.
점심은 라면으로 떄우고, 낮잠을 자는데 너무 달콤한 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후 1시50분, 서둘러 깨우고 2시에 출발...
현진이가 힘든 모양이다. 50m뒤에서 혼자 걸어온다.
그 모습에 아버지 맘도 편치않아 기다렸다가 함께 걷는다.
괜히 왔다는 말에 내 맘이 짠해진다.
그래도 학교가는 것 보다는 형과 함께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ㅋㅋㅋ
얼마후 이젠 후회한다고 한다. 어떻게 할까나...고민 끝에...
엄마와 전화 한통한다. 그래도 현진의 맘이 풀리지 않는 것 같았지만 끝까지 걷겠다고 한다.
주문진 4km전, 엄마로 부터 문자가 왔다. '바다에 도착하는 기념으로 엄마가 오늘 회 쏜다'고... 이 문자로 현진이는 콧노래를 부르며 가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요)
더디어 한달동안 걸어서 동해바다에 왔다.
현진과 현종은 바로 바닷가로 향했고...
자기들이 무슨 할 말이 많은지...큰 목소리로 떠들어 댄다.
나도 이에 질 수 없다며...바닷물에 발을 담구고 한참동안 돌았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이 여행이 끝나가고 있음을...
만약 이 여정이 끝이 없다면 난 어떤 마음일까?
그래도 돌아갈 수 있는 가정이 있었기에 떠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어디서 잘까나? 비상회의를 하는 모습...
소금강 아래의 부일민박...할머니의 인심에 우리는 감탄하고...
점심후 단잠을 자는데...
점심후 단잠을 자는데...기상!!!
바다에서 날아본다. 아이들의 세상...
나도 질세라. 뛰지는 못했지만 흉내만 내어도 기분이 좋다.
하늘이 쏜다기에 횟집에서...먹고난 후 아주머니께서 오징어와 조개 그리고 문어를 주셨다.
이것은 내일 아침거리로 먹자고 합의하고....
첫댓글 애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서 다행이야..특히 현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