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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거꾸로 가는 시계♧ 원문보기 글쓴이: 靑松(청송)
이른 봄 양지바른 언덕이나 산기슭에 피는 야생화 중에 현호색이라는 꽃이 있다. 이 꽃은 민들레나 할미꽃처럼 우리 주변에 자라는 흔한 식물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별로 친숙하지 않아서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 이 식물은 대부분의 다른 식물과는 다르게 이른 봄 싹이 나서 꽃을 피우고 곧 열매를 맺는데 이 모든 과정이 1개월 정도로 속성으로 진행된다. 그런 후에는 말라 없어짐으로 더 이상 우리 눈에 띠지 않는다. 이른 봄에 서둘지 않으면 이 꽃을 볼 수가
없다.
현호색은 양귀비과 또는 현호색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뿌리에서 올라온 꽃대에 5-10 송이의 꽃이 옆을 향해 차례로 매달려 있다. 종류가 많으며 꽃의 색은 홍자색이 가장 많지만 그 외에 자라나는 지역에 따라서 보라색, 분홍색, 흰색 등 다양하다. 꽃 색깔은 토양조건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호색 꽃은 다른 꽃에 비해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꽃의 특징은 긴 원통모양을 하고 있고 언뜻 보기에 꽃잎은 2장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꽃잎은 4장이다. 2장의 꽃잎은 원통 끝에 입술처럼 이래위로 벌어져 있고 나머지 2장은 벌어진 입 안에 뭉친 상태로 있어서 꽃잎같이 보이지 않지만 헤집어 보면 2장의 꽃잎이 암술과 수술을 감싸고 있다.
2장의 꽃잎이 아래위로 벌어져있는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어린 새끼 새들이 먹이를 물고 나타난 어미 새를 보고 먹이를 서로 달라고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 속명인 코리다리스는 “종달새”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꽃 모양이 종달새 머리의 깃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입 벌린 새끼 종달새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더 타당해 보인다. 원통의 반대쪽은 닭의 발톱과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이를 거(距)라고 한다. 거는 꽃 뿔 이라고도 하는데 가늘고 길게 뒤쪽으로 뻗어난 돌출부로서 대개 속이 비어있거나 꿀샘이 있어서 꿀이 들어 있다. 뿌리에는 덩이줄기가 여러 개 달려있다. 현호색이란 식물명은 한자명으로서 현(玄)은 색이 검다는 뜻이고 호(胡)는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뜻하며 색(索)은 싹이 꼬이면서 돋아난다는 뜻이라고 하니 이 식물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 양귀비과 식물임으로 아편의 100분의 1의 진통효과가 있어서 두통, 복통, 월경통, 관절통 등 각종 통증에 이용된다. 혈액순환작용도 있어서 진통작용을 촉진시킨다. 유효성분으로서 코리다린, 베르베린 등 여러 성분이 밝혀졌다. 관상용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호색은 혈(血)과 기(氣) 양쪽에 모두 작용하여 혈(血) 중에 있는 기(氣)가 막힌 증상을 치료하며, 기(氣) 중에서 혈(血)이 막힌 증상 모두를 치료한다. 따라서 혈과 기의 순환을 모두 용이하게 하는 약재이다. 또한 혈이나 기가 막힌 증상에는 통증이 동반되므로 기와 혈의 순환을 용이하게하여 통증을 멎게 하는 효능도 있다. 몸에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여 생기는 가슴의 통증이나 팔 다리의 통증, 월경불순이나 월경이 고르지 못한 증상, 임산부가 해산 이후 생기는 통증이나 현기증, 가슴앓이와 아랫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현호색의 특성 현호색의 덩이줄기는 지름이 1cm 정도이고 여기서 나온 줄기는 20c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의 밑부분에는 포 같은 잎이 1개 달리고 거기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표면이 녹색이고, 뒷면은 회백색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4월에 피는 꽃은 길이가 약 2.5㎝정도의 연한 홍자색의 입술모양이고 뒤쪽은 꿀주머니로 되며, 앞쪽은 넓게 퍼져 있는데 5~10개의 꽃이 원줄기 끝에 뭉쳐서 달린다. 6월에서 7월에 걸쳐 길이 2㎝, 폭 0.3㎝ 정도의 열매가 달리고 종자는 검은색인데 광택이 난다.
현호색의 성분 현호색의 덩이줄기에서 추출된 알칼로이드는 현재까지 10여종 이상이며 성분이 확인된 것은 corydaline, dl-tetrahydropalmatine, protopine, l-isocorypalmine, corybulbine, β-homochelidonine, coptisine 등이다. 우리나라에서 채취한 현호색에는 protoberberine계 알칼로이드인 berberine, canadine, coptisine, tetrahydrocorysamine, aporphine계 알칼로이드인 corydine, isocorydine, protopine계 알칼로이드 protopine, homochelidonine이 들어 있다.
현호색의 약리작용 현호색은 다양한 약리작용을 한다. 1) 중추신경계에 대한 작용: 1. 진통작용- 현호색은 명확한 진통작용이 있는데 아편의 1/100이다. 독성은 식초로 추출한 제제가 제일 강하기 때문에 임상에서는 가루나 알콜 추출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2. 진정작용- 현호색에서 추출한 tetrahydropalmatine은 토끼나 개, 원숭이에 대해 뚜렷한 최면작용을 하지만 감각은 남아 있어서 쉽게 깨어나게 되고, hexobarbital natrium의 수면시간을 연장한다. 2)위장에 대한 작용- 현호색 추출물은 아스피린 복용과 유문결찰로 유발된 위궤양에 대해 명확한 억제작용이 있다. 3)내분비선에 대한 작용- tetrahydropalmatine은 흰쥐의 뇌하수체의 ACTH 분비를 촉진하며, 그 작용부위는 시상하부에 있다고 추정된다. 또한 저온자극으로 일어나는 ACTH 방출에 대해서도 명확한 억제작용이 있다.
현호색의 독성 생쥐에게 경구투여했을 때의 반수치사량 LD50은 생약일 때는 18.54g/kg 이었고, 피하 주사시에는 6.24g/kg이었으며, 생쥐에게 총 알칼로이드를 경구투여하면 반수치사량 LD50은 생약일 때는 12.3g/kg이었다.
현호색의 효능 현호색은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어혈을 없애고, 기운 순환을 보강해서 통증을 줄여준다. 그래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출산 후의 어지러움, 출산 후에 오로가 멎지 않을 때, 뱃속에 덩어리가 만져질 때, 타박상, 허리나 무릎의 통증, 복통 등에 사용한다.
현호색의 부작용 현호색은 임신부가 복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또한 성질이 따뜻해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맥이 강한 사람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아래 사진은 약재로 사용하는 현호색이다.
현호색 사용시 주의사항 현호색은 말린 것을 기준으로 한번에 4g-8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 타박상에는 현호색을 술에 넣고 달여서 그 물을 적셔서 바르거나 복용한다. 아래 사진은 [동의보감] 탕액편의 현호색 항목이다.
현호색의 효능
「본초비요」에 따르면 ‘현호색은 혈증의 기체와 기중의 혈체를 행하게 하고, 기가 엉키고 혈이 맺힌 증상과 상하 내외의 모든 통증을 치료한다’하여 예부터 뿌리를 약용으로 썼습니다.
기혈순환 기혈을 잘 돌게 하여 어혈을 풀어주거나 막히는 곳을 잘 뚫어주는 데, 특히 월결통과 산후통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주의할 점은 잦은 생리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지통작용 통증완화에 좋은 현호색은 사용되는 용도가 넓고 독성이 없어 지통효과에 좋습니다. 특히 위통, 신경통, 관절통에 좋아 현호색차를 연하게 달여 마시면 지속적인 통증효과가 빠릅니다.
소염작용 외부적으로 다쳐 피가 나거나 통증이 있을 때 현호색잎을 그 부위에 올려놓으면 통증도 완화도고 소염작용을 해 일시적으로 외부의 오염을 막아줍니다. 현호색 먹는방법(섭취방법) 현호색은 귀한 약재로 전통적으로 지통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를 식초에 담그고 불에 볶아서 썼다고 합니다. 이에 현재 우리나라의 소화제인 부채표 활명수(까스활명수)에도 현호색이 원료로 들어가 있습니다.
식초로 현호색 법제하기 현호색을 깨끗하게 씻은 후 용기에 넣어 2~4시가 밀폐시킨 후 냄비에 넣고 약한 불로 황색이 될 때까지 볶습니다. 그리고 약간 촉촉할 때 꺼내 그늘에 말립니다. 현호색은 독성이 있는 만큼 약성이 강해 술로 법제하면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식초로 법제를 하면 조혈을 잘합니다.
현호색 차 말린 현호색 50g에 물1L를 넣고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에 30분~1시간 가량 더 끊인 뒤 다 달여지면 건더기를 걸러서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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