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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세대교감 안성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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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더 좋은 가족여행, 안성맞춤으로 다녀오자 -세대교감 안성으로~ 어렸을때 부터 목이 박히도록 들어 너무 식상하지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말 못할 고민은 바로 모두 함께 얼마나 즐길 수 있는가의 문제. 모처럼 연휴에 길을 나서다가도 돌아오는 길은 피곤만 가득 싣고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男女老少) 말은 참 쉽게 하지만 세대간의 교감을 이뤄 내기란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다. 모두가 가장의 말을 들어주는가 싶은데 대체적으로 연장자라는 이유로 자녀들의 기호에 맞추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아기 재롱에 모두 너털 웃음을 지을 수 있을 정도니 적당히 양보해도 좋겠지만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성맞춤일 그런 곳은 없을까. 오호라 안성맞춤일세~~ 숨은그림찾기, 맞춤의 미덕 '눈이 밝다고는 해도 바로 눈앞에 있는 코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바로 앞에 있는것도 잘 안보일때가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안성에게 너무나도 어울리는 속담이 아닐까 싶다.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하면서 서로 평택, 북동으로 이천시, 남으로 천안, 북으로는 용인과 경계를 이뤄 조선시대 서울의 관문으로 갖가지 공예물과 객주들이 북적대던 장이 섰을 정도로 번성했다. 전통, 민속문화, 역사체험, 문화행사 등 사계절 풍성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가족여행으로 떠나도 좋을 곳을 엄선해서 우리 가족만을 위한 맞춤 여행을 계획해 보도록 한다. 세대공감 기(起)- 안성맞춤 박물관 낯선 곳에 방문했다면 가장 먼저 박물관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기 바란다. 말그대로 박물관에 낯선 곳. 현재 서 있는 곳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전국의 작은 도시들까지도 도서관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깊이가 더해지는 것이리라. 무엇보다 박물관은 가족이 다함께 눈을 반짝 거리며 관람할 수 있는 정보의 산실이다. 안성맞춤 박물관 역시 찾기도 쉽고, 양지바른 곳에 자리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11시 방향에 안성맞춤박물관이 그 수려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유기를 중심으로 안성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함께 접할 수 있는 테마 박물관이다. 지상2층 지하 1층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기 전시실, 영상실, 기획 전시실, 농업역사실, 향토 사료실, 세미나실, 학예연구실, 수장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기전시실은 유기의 역사, 제작 방법별 유기분류, 유기제작과정 모형, 제기, 반상기, 무구, 불기 등 생활속에 쓰이는 다양한 유기를 전시하고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곳곳에 영상물을 설치하였다. 특히 터치 스크린을 통해 안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농업역사실은 안성 농업의 역사와 계절에 따른 농경모습, 안성의 특산물이 전시되어 있어 관거와 현재의 안성농업을 알수 있다. 향토 사료실에는 안성의 옛모습이 담긴 사진, 안성장시재현, 안성남사당, 불교 문화재 등 안성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느린 걸음으로 걸어 보아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세대공감 승(承) - 서일 농원 숨을 한번 고르게 쉬었더니 여과없이 정면으로 태양광선을 날리는 오월 햇볕에 노릇노릇 잘 구여진 장냄새가 먼저 반긴다. 된장에 익숙하지 않는 아이들은 눈쌀부터 찌푸리지만 어르신네들은 어린아이 마냥 좋아하신다. 옛날 고향집 뜨락에 있었던 장독대를 보니 새록새록 옛추억이 미소짓게 하나 보다. '사람 사는 일이 길가는 것이라 하지만 참 먼길 오셨습니다. 늘 누구에게나 그리운 곳이길 꿈구는 서일에서 아름다운 삶 생각하시고 마음 닿으면 다시 뵙겠습니다.' 라는 손님 맞이 간판이 서일농원으로 들어서는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누구 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장맛이 좋다고 널리 알려진 곳이기에 음식 맛은 두말할 나위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경의 멋스러움이 서일농원주의 됨됨이를 짐작하게 했다. '참 곱구나'라며 혼잣말을 하는 나이 지극한 할머니에서 부터 초연하게 피어 있는 민들레까지 하나 하나 놓칠 수 없는 것들이다. 삼만평 규모의 농원은 '된장'이라는 우리 전통 음식을 테마로 형성된, 우리의 것이 얼마나 세련되고 세계적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증명한다는 점에서 긍지마저 갖게 했다. 장승과 솟대가 어울린 서일농원의 진정한 미덕의 우리의 '전통', 안성의 깊이가 녹아 있었다. 세대공감 전(轉)- 남사당 바우덕이 공연 안성에 어디를 가선 남사당과 바우덕이란 말을 많이 듣고, 보게 된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남사당 전수관'이라는 푯말도 보이고 바우덕이 바우덕이! 낯익은 듯한 이름처럼 느껴진다. 남사당패는 우리의 오랜 역사속에서 민중들이 스스로 형성, 발전시킨 유랑예인 집단이라 할수 있다. 남사당패는 대개 농어촌이나 성곽 밖의 서민층 마을을 대상으로 하여 모를 심는 봄부터 추수가 끝나는 늦은 가을까지를 공연시기로 하였다. 고된 노동 후에 맞이하는 남사당이 서민들로 부터는 환영 받을 수 밖에 없었지만 양반에게는 심한 멸시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아무 마을에서나 자유로이 공연을 할 수가 없었다고.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양반이나 이장 등에게 공연 허가를 받아야 했다. 만약 허락이 나면 '곰뱅이텄다'고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길군악'을 울리며 마을로 들어갔다. 날이 어두워지면 놀이판으로 잡은 넓은 마당에 횃불을 올리고 공연을 시작한다. 안성의 남사당 풍물놀이는 남도 농악에 비해 무동의 수가 많고 5무동의 수가 많고 5무동을 비롯한 3무동, 4무동, 단무동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며 최고의 기량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7무동 무예이다. 바우덕이는 유일무이한 여자 꼭두쇠가 남사당패를 대표했고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를 개척한 인물로서 연예의 효시가 된다 말할 수 있다. 매년 10월 바우덕이 축제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단 남사당놀이가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30분에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토요상설공연을 나섰다. 야외에서 즐기는 남사당패 공원으로 어깨가 덩실거리며, 호쾌한 판소리의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다. 공연 관람도 하고 남사당패의 흥거운 놀이 마당에 참여할 수도 있다. 세대공감 결(結)-죽주성지 흥거운 놀이 한마당으로 최절정의 안성 투어를 다니고 있다면 마지막 여행지로 천주교의 메카인 미리내성지와 죽주성지를 다녀올 필요가 있다. 종교와 상관없이 새로운 문화의 조우을 위한 속에 저질러진 산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하겠다.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면서 통과의례적으로 거쳐야 했던 곳이 안성이 아니었나 싶다. 밤에 피운 불빛이 마을 아래에서 보면 마치 미리내(은하수의 순 우리말)처럼 보였다고 해서 붙여진 미리내성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성지가 된 것은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1822~1846) 신부의 시신이 안치돼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려때 몽고군이 죽주산성을 치기 위해 진지를 구축한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진(夷陣)터였지만 '거기로 끌려가면 죽은 사람이니 잊으라.' 하여 [잊은 터]로 불리게 됐다고도 전해진다. 죽산성지는 미리내 성지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95년부터 성지로 조성되기 시작, 광장, 성당, 피정관, 묵상 산책로, 순교자묘, 돌묵주기도의 길 등이 들어섰다. 처참했던 역사의 현장이 아로 새겨져 모든 이들을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 하고 있는 것이다. 200년을 넘나들며 이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의 현장을 침묵한 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