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교제목 : 굵은 베옷을 입고 울어라(에스더 4:1-3절)
◇ 들어가는 말
에스더의 기록목적을 요약하면, 첫째는 하나님께서 온 세계를 다스리시는 역사의 주체가 되심을 보여줍니다. 둘째는 하나님을 믿으며 바른길을 걷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본서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명칭이나 기도, 성소 등의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내용전체에 걸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볼 수 있습니다. 히브리인의 중요한 절기 가운데에는 부림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부림절이란, 유대민족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던 하만이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려고 정해 놓은 날에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로 오히려 하만과 그 가족이 처형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에스더는 바로 이 부림절이 생기게 된 내력과 기원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따라서 에스더는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하나님의 백성은 이방나라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보호아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본서 1장~4장에는 유대인 핍박을 주도한 인물인 하만이 등장합니다. 하만은 전 유대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으로 이 일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에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의 신앙으로 아하수에로 왕을 만나 간청하기로 결심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베옷 : Sackcloth >
값싼 염소 털이나 낙타털로 만든 거칠고 검은 옷이나 천을 말한다. 보통 이 천으로 만든 자루는 곡물을 담는데 사용하기도 했다.(창 42:25절)“명하여 곡물을 그 그릇에 채우게 하고 각 사람의 돈은 그의 자루에 도로 넣게 하고 또 길양식을 그들에게 주게 하니 그대로 행하였더라”
<성경에서 베옷을 입을 때>
○ 슬픔과 고통을 표현할 때 : 야곱은 사랑하는 아들이 들짐승에 찢겨 죽은 줄 알고 베옷을 걸치고 슬퍼했다.(창 37:34절)“야곱은 옷을 찢고, 베옷을 몸에 걸친 채 아들을 생각하며 날이 가도 달이 가도 울기만 했다.”
○ 다윗도 한때 친구가 병들었을 때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기도해 주었다.(시 35:13절)“하나님이 그와 말씀하시던 곳에서 그를 떠나 올라가시는지라”
○ 굳은 기도를 드릴 때 : 히스기야는 랍사게의 말을 듣고 울분을 참지 못하여 자기의 옷을 찢고 베옷을 두르고 주의 성전으로 들어갔다(왕하 19:1-2).
(왕하 19:1절)“히스기야 왕은 그들의 보고를 듣고 나서 입고 있던 옷을 찢고 삼베옷을 두르고 야훼의 성전에 들어가”, (왕하 19:2절)“궁내대신 엘리야김과 시종무관 셉나와 고위 사제들에게 모두 삼베옷을 입혀 아모스의 아들 예언자 이사야에게 가서”
○ 다니엘은 응답을 받기 위해서 금식하면서 베옷을 걸치고 재를 깔고 앉아서 하나님께 간구했다.(단 9:3절)
○ 내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 죄를 회개할 때: 아합은 엘리야의 예언을 듣고 굵은 베옷을 걸치고 회개하였다.(왕상 21:27절)
<왕상 21:27절>“아합이 이 모든 말씀을 들을 때에 그의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굵은 베에 누우며 또 풀이 죽어 다니더라”
○ 신약시대에서도 베옷을 입고 회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 11:21절)"코라진아, 너는 화를 입으리라. 베싸이다야, 너도 화를 입으리라. 너희에게 베푼 기적들을 띠로와 시돈에서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재를 머리에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오늘 본문을 통하여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어떻게 통치하시는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든 하나님께서는 늘 보호해 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저와 여러분에게 큰 위로를 줍니다. 이 세상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줄 아는 신앙을 소유하시기를 원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3가지를 깨달으시기를 바랍니다.
1. 큰 위기를 보라. <1절> 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에 4:1절>“모르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제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통곡하며”
인생을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위기가 찾아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 위기 때문에 주저앉고 마는 것입니다. 태풍에 고목이 쓰러지듯이 넘어져서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합니다. 인생의 끝이 되고 맙니다. 다른 하나는 그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납니다. 인생의 새로운 시작으로 삼습니다. 왜 하필 내게 이런 위기가 찾아왔느냐고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도무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이 인생의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합니다. 굳세게 일어서야 합니다. 오늘본문에서는 위기를 포기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인간은 위기를 맞게 되면, 어떻게 해서든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하여 방법이 선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는 상관없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위기에 서있을 때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며 해결해 나가는가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모르드개가 모든 일을 알았다는 것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 위기가 왜 왔으며 해결방법이 무엇인지 잘 분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또 어떻게 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2. 큰 위기가 오고 있다. <3절>“왕의 명령과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매~”
<에 4:3절>“왕의 명령과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
인생에서 그 누구도 고난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위기는 때와 장소가 따로 없습니다. 언제 어느 때에 위기가 찾아올지 모릅니다. 나라의 위기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위기, 경제적인 위기, 관계의 위기, 가정의 위기, 건강의 위기 등 여러 모양으로 위기는 찾아오고 있습니다. 마치 도둑처럼 인생의 위기가 찾아오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 없이 인생의 위기를 맞을 때가 많습니다.
영국의 문호 존 밀턴은 끝없이 밀려오는 인생의 위기를 극복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우선 가정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두 번 결혼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눈으로 아내와 아이들이 죽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다음으로 일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정치에 뜻을 두고 자유 공화국을 세우고자 정열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왕정복고로 인해서 그 모든 꿈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건강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앞을 보지 못하게 됐습니다. 심각한 관절염으로 고통을 겪게 됐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러나 인생의 그 어떤 위기보다 심각한 위기는 세상에서 말하는 경제적인 위기나 가정의 위기, 생명의 위기가 아닙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영적위기입니다. 우리는 세상적인 것에 너무 민감하여 현실의 위기에만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욱 위급한 것이 개인과 나라와 민족의 영적위기입니다. 영적위기가 중요한 것은 영적위기로 말미암아 육적인 위기도 오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이스라엘 모든 민족이 죽음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동체는 신앙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은 국가의 존·패를 논하리만큼 중요합니다. 신앙이 잘못되면 하나님의 진노는 물론이겠지만 국가의 패망으로 치달았던 것입니다. 도대체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기는 왜 오는 것입니까?
첫째, 불의의 세력과 영합했기 때문입니다. 불의한 사람들이란 하나님을 모르는 불신자들을 말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가 세상과 영합하면 위기에 빠지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성전을 중심으로 살지 않았기에 위기가 찾아 온 것입니다. 하나님중심으로 산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며 사는 삶입니다. 우상숭배 하면 위기가 옵니다. 하나님께서 떠나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우상이고 물질이 우상이고 자식이 우상이고 자신이 우상입니다.
셋째, 하나님께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이 잘못하였건 백성이 잘못하였건 결국에는 하나님 앞에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하나님 앞에서 범죄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제사장의 의무, 레위인의 의무, 직분의 의무, 물질의 의무 등을 다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충성된 종으로 인정하여 귀한 직분을 주셨습니다.
3. 큰 위기를 극복하라. <1절, 3절>
<에 4:1절>“모르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제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통곡하며”<에 4:3절>“왕의 명령과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
위기를 당한 이스라엘 민족은 옷을 찢었습니다. 분개의 표시입니다. 지난 행위를 부인하는 회개의 표시입니다. 굵은 베옷을 입었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마땅히 죽어야 할 죄인(罪人)이라는 것입니다. 재를 뒤집어썼습니다. 죽어서 땅속에 매장시켰다는 그 표현입니다. 그리고 대성통곡합니다. 그리고 금식기도 합니다.
성경에서의 이러한 굵은 베옷을 입고, 또 찢는 이유는 나라가 우상숭배로 인하여 하나님을 배신했을 때 회개하는 마음으로, 인물들의 장례 때에, 혹은 다른 국가의 침략이나 노예가 되었을 때, 그 애통함과 슬픔을 나타내 회개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하는 때에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 나가는 말
성경과 오늘 본문은 위기가 닥쳐왔을 때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탄식만 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간절히 기도해야 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십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함께 기도합니다.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역사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위기가 닥쳐오면 위·기(偉祈; 위대한 기도)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하시고 도와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