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한마음 회원님들은 조선시대 태조의 5대조 준경묘를 다녀왔습니다. 9시 시청주차장에 도착하니 환한 얼굴로 회원님들이 반겨줍니다. 바람은 불었지만 화사한 봄날씨입니다. 성심원장님. 약손원장님, 보라 아버님, 교장선생님. 지희 아버님 어머님, 무준이 아버님 어머님, 신주연 아버님 그리고 성철이 엄마 아빠! 대장님은 삼척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오랜만에 야생화 박사이신 지희 어머님께서 참석하시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3대의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렸습니다. 연두빛 수채화를 감상하며 동해를 지나 삼척으로 향하였습니다. 상거노리 다리를 건너 미로 초등학교를 지나 준경묘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따스한 봄 햇볕아래 평화스러워 보이는 농촌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준경묘 입구에 주차를 하고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며 야생화를 감상합니다. 작고 연약한 모습이지만 새봄을 다시 알려주는 꿋꿋한 모습들! 노란 양지꽃, 보랏빛 난장이 붓꽃, 구슬붕이 그리고 화사한 복사꽃!!! 산허리에 연분홍빛 물감을 찍어놓은 듯한 산벗꽃! 모두들 연두빛 신록과 조화를 이루며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충북 속리산에 있는 정이품 소나무와 짝을 지은 혼례소나무! 곧은 줄기! 얇은 껍질! 붉은 몸매! 나무 중의 으뜸! 쭉 뻗은 모습을 쳐다보노라면 몸이 저절로 뒤로 넘어가는 듯, 정말로 잘생기고 단아한 모습입니다.
산굽이를 돌아가니 산림청에서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속에 조선태조 이성계의 5대조이며 목조의 아버지인 양무장군의 준경묘가 보입니다. 천하의 명당이데, 준경묘는 호랑이의 얼굴에 해당되고 좌청룡 우백호 산세가 호랑이의 앞발 형세라고 합니다.
전주에 살던 이양무장군이 삼척 활기리에 묻히게 된 것은 고려 고종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의 아들 이안사가 지방관리들과의 불화로 생명에 위협을 느끼게 되자, 고령의 부모와 그를 따르던 170여 가구를 거느리고 이곳 삼척 땅 활기리에 피신했는데, 이듬해에 운명하여 이곳에 묻었다고 합니다.
이안사는 부친이 돌아가시자 스님의 계시 데로 백우금관(百牛金棺)으로 장례를 치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소 백마리와 황금관을 구할 수 없어, 외가에서 기르던 흰소 한마리를 백마리 소로 대신하고, 누런 밀짚을 황금관으로 대신하여 장례를 지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준경묘에는 5대손인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게 된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준경묘 앞의 창포 연못에서 올챙이들이 꼬물거리는 모습을 보며, 저녁 때 개구리들의 합창을 그려보았습니다. 넓은 잔디밭에 곱게 피어난 노란 민들레! 하얀 돌배나무 꽃그늘아래에서 바나나의 달콤한 맛을 느껴 보았습니다.그리고 준경묘 능선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주위의 산세를 감상한 뒤 좌청룡으로 향했습니다.
비교적 가파른 능선을 개척해 나갑니다. 산허리를 올라가는 바람은 휀 현상으로 무더웠지만, 산 정상은 시원했습니다. 산을 내려오면서 멀리 노천 석회석 광산을 보며 자연 파괴의 심각성을 걱정하기도 하고, 소나무 미스코리아 황장목의 쭉쭉 뻗은 모습에 감탄사를 보내고 ,경복궁 복원에 쓰인 황장목 나무의 그루터기에 한마음을 모아 보았습니다. 수북이 쌓인 낙엽을 휘 저으며 산을 내려오는데 노란 피나물 군란이 반겨 주었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맹방 유채꽃 축제장으로 향하였습니다. 노란 황금색 유채꽃이 석양빛을 받아 더욱 눈부십니다. 약간 검은 빛을 띤 맹방 명사십리에서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삼척 해안선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껴보았습니다.
정라진 평남횟집에서 푸짐한 회! 새천년도로에서의 밤바다와 함께 하는 달콤한 커피향! 회원님들은 어린 마음으로 돌아가 추억을 얘기하였으며, 오늘의 또 다른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대장님은 다음 산행을 설악산으로 예약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멋진 산행과 삼척 투어를 계획해 주시고, 다시 피어난 야생화와 회원님들의 즐거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주신 대장님과 회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함께 한 회원님들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다음산행에는 더 많은 회원님들의 반가운 모습 기대합니다.
2010년 5월 5일
성철이 엄마 (드림)
첫댓글 천하의 풍수지인 준경묘답사와 천하의 나포리인 동해바다의 감상을 산행기를 통해 다시한번 기쁨가득 안겨주는
복사꽃님!! 감사 감사합니다.
복사꽃님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멋진 산행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준경묘 한번 가봐야 겠어요. 언제가보나.......
언제나 복사꽃님의 산행기는 행복!!
산행지를 생각하며~~~읽는 즐거움 몇배죠.
아주 오래전에 가본곳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했는데,
멋진사진에 ,멋진산행기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감사합니다. 자세한 산행기 덕택에 준경묘를 다녀왔군요.다음에 꼭가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