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의 수정 효과는 오전에 생체시계를 빨리 진행시키는 작용보다 오후에 지연시키는 작용 쪽이 더 강하다.
따라서 저녁 시간에 컴퓨터 화면이나 텔레비전, 스탠드 조명 등의 빛을 접하게 되면 뇌가 낮으로 착각하여 쉽사리 잠을 청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밤형을 아침형으로 바꾸고 싶다면 오전 중에 강한 빛을 계속 쬐면 된다.
월요일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한 주를 시작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눈을 뜨자마자 몸에 아침 신호를 보내 생체시계를 고쳐 나가자.
우선 커튼을 젖히고 방안 가득 들어오는 밝은 햇볕을 쬐어 몸에 ‘아침의 신호’를 될 수 있는 한 많이 보내자.
햇볕에 반응한 생체시계가 지구의 자전주기에 맞춰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더 많은자료는 http://cafe.daum.net/i-brain
[이인식의 멋진 과학] 착하게 태어난다는 것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면
동정심·사랑 느끼기 쉬워
이타심은 인간 본성인 셈
사람 뇌에는 12쌍의 뇌신경이 있다. 뇌신경은 감각기관과 운동계통을 뇌와 연결시켜준다.
뇌신경 중에서 가장 길고 복잡하며 가장 넓게 분포한 것은 열 번째 뇌신경이라 불리는 미주신경(迷走神經)이다.
영어 명칭(vagus nerve)은 라틴어의 방황이란 뜻에서 연유된 것이다. 이 뇌신경은 머리에서 시작해 안면과
가슴 부위를 거쳐 복부까지 뻗어 있다. 후두·기관지·식도·위·폐·간·심장 등의 운동을 자극한다.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면 가슴이 따뜻하게 부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 온다. 가령 다른 사람의 선행을 보고 감동을
느끼거나 좋은 음악을 듣고 기분이 좋아질 때처럼 가슴이 따뜻해진다. 일부 신경과학자들은 미주신경의 활성화가
남을 돌보는 감정이나 윤리적 직관과 관련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학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대처 켈트너이다.
켈트너에 따르면 휴식 상태에서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는 수준이 높은 사람은 동정심, 감사, 사랑, 행복감을 느끼기 쉽다.
이런 정서는 이타주의를 촉진한다. 이를테면 남을 배려하고 기꺼이 베풀며 협조를 아끼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1월 펴낸 저서 '선량하게 태어나다(Born to Be Good)'에서 켈트너는 미주신경 덕분에 인간은
이타적 행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선행을 하고 협동하고 윤리적 판단을 할 줄 아는 능력을 진화 과정에서
정서의 일부로 지니게 됐다는 뜻이다.
요컨대 사람은 착하게 살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생물의 진화를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의 개념으로 설명하는
관점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셈이다.
켈트너는 그의 저서에서 인간은 남을 돌보고 존경하고 겸손할 줄 아는 능력이 뇌, 몸, 유전자, 사회 관행에 모두
내포되어 있을 정도로 본질적으로 착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미국 격월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 9~10월호에 실린 글에서도 켈트너는 친절, 관용, 자기희생, 협동심과
같은 이타적 정서를 누구나 타고나기 때문에 이것을 잘만 활용하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에도 행복을
안겨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열거한 몇 가지 사례이다.
첫째, 진정으로 남을 존경해본 경험이 있거나 도덕적으로 우월한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게 되면 인간관계의 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타인을 측은히 여기면 행복과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되고 면역기능이 좋아진다.
셋째, 교실이나 식탁 또는 일기장에서 감사해야 할 것들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면 행복, 건강, 사회적 복지가 증진된다.
켈트너는 이타주의가 인간의 본성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면 사회적으로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물질만능주의 문화가 사라지고 남에게 베푸는 사회적 즐거움을 중시하는 멋진 사회에서 살게 된다는 것이다.
멋진 삶은 직업에 따라 다양하게 실현된다. 의사들은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자세를 가다듬게 된다.
학교에서는 배려와 존경을 중요한 덕목으로 가르친다. 교도소에서는 죄수들에게 명상을 권유한다.
최고경영자는 기부 행위가 회사 발전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깨닫게 된다.
한마디로 살맛 나는 세상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
chosun com
발 통증 얕봤단 관절염 평생고생
척추ㆍ무릎 정렬 흐트러져 발병률 높아중족골 이상땐 신경종 가능성 커굽낮은 단화ㆍ발바닥 마사지 예방 도움다른 부위에 비해 발 통증을 가볍게 여기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곧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발은 신체의 모든 뼈 중 5분의 1이 몰려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모세혈관이 밀집해 있는 부위이기도 하다. 발이 아픈 부위에 따라 통증의 원인과 질환이 달라지는 만큼, 세심한 주의와 관찰로 몸의 이상 상태를 알아채는 것도 건강 챙기기에 필요하다.
발의 앞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안 맞는 신발을 구겨 넣어 발 앞부분인 중족골과 발가락 신경에 생기는 지간 신경종일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완홍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중족골통은 오래 서거나 걸을 때처럼 심한 압력을 받을 때 발바닥 앞부분에 생기는 통증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것"이라며 "중족골통을 방치하면 피부가 딱딱해지는 티눈이나 못이 생기고, 증상이 심해지면 무지외반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작고 높은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걸을 때 압력이 발바닥으로 고루 분산되지 않고 주로 발 앞쪽에 압력이 몰려 생기는 병이다. 중족골에 통증이 느껴지면 잠을 잘 때 발을 50㎝ 높이로 올리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지간 신경종이 발생했을 때는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보조 패드를 통해 교정한다.
운동을 과하게 하거나 걸음이 잘못되면 발뒤꿈치가 아프다. 발뒤꿈치는 발바닥에서 가장 체중이 많이 실리는 부분으로, 뒤꿈치 지방층이 파괴되면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특히 아킬레스건염은 갑작스럽게 과도한 운동을 할 때 생기는 질환으로, 걷거나 서 있을 때 발뒤꿈치 바로 윗부분에 통증이 생긴다. 아킬레스건엔 혈관 분포가 적어 혈액순환이 취약하기 때문에 염증이 잘 생긴다.
아킬레스건염의 보존적 치료로는 체외충격파 시술이 있다. 상처 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혈액 공급을 증가시키고 상처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아킬레스건염이 재발했다면 아킬레스건 일부를 자르는 수술이 필요하다.
발의 아치 부근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평발이나 요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평발은 발의 아치 부분이 내려앉은 채 경직된 '경직성 평발'과 발의 관절이 유연해 발에 힘이 가해질 때 아치가 무너지는 '유연성 평발'이 있다. 평발은 발의 아치를 이루고 있는 관절들이 주저앉아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발보다 아치 부근에 더 많은 힘이 실리고, 이로 인해 아치 부근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요족은 평발과는 반대로 아치가 너무 높아 까치발처럼 나타나는 경우다. 발바닥과 지면이 접촉하는 면적이 좁기 때문에 발 앞과 뒷부분 무게가 발바닥 전체로 고루 분산되지 못해 발을 지탱하는 아치에도 부담을 주는 것이다.
요족이나 평발은 조금만 걸어도 지치거나 통증이 심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평발은 발이 바깥쪽으로 휘고 요족은 발이 안쪽으로 휘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발과 무릎의 통증, 스트레스 골절이 자주 일어난다. 척추와 무릎의 정렬이 흐트러져 퇴행성 관절염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요족이나 평발이라면 보조 패드를 사용해 발을 지지해주거나 기형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김형식 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성장기에 헐렁한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하거나, 비만한데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경우, 장시간 일을 서서 일을 하는 경우 등엔 후천적 평발이 생길 수 있다"며 "가능한 한 단화와 운동화를 번갈아 가며 신고, 종아리와 발바닥을 꾸준히 마사지하며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자 기침’ 폐가 보내는 위험 신호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이 가빠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은 단순한 병 같지만 의외로 사망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COPD 잠재환자 2명 중 1명은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이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한국 갤럽과 함께 하루 한 갑씩 10년 이상 담배를 피워 온 45세 이상 737명을 조사한 결과 459명(66.8%)명이 COPD 증상을 보였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중 219명(47.7%)은 치료나 질환 완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75%가 COPD 질환을 잘 모르고 있었다.
■돌이킬 수 없는 질환
COPD 발병의 주 원인은 담배나 대기 오염이다. COPD는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는 기침 등의 흔한 증상으로 인해 인지하지 못하다가 이상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심각한 상태에 빠진 이후다. 폐 기능은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기검진을 통한 예방만이 폐 건강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박성수
회장은 "COPD는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4위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45세 성인 5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등 매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문제는 COPD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이지만 인지도가 낮아 환자 대부분이 병원 치료를 받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것"이라고 말했다.
■호흡기 환자 신종플루 조심
특히 찬바람은 호흡기 환자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성구 이사장은 "신종플루에 걸리면 기관지 점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COPD환자나 천식, 폐렴 등 호흡기 질환자들은 이미 기관지에 염증 소인이 있다"며 "여기에 신종플루 염증이 더해지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폐기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라
COPD는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의심되는 증상이 한가지라도 나타나면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폐기능 검사는 5∼10분 정도의 간단한 과정을 통해 COPD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다.
폐활량계를 통해 최대한 들이마시고 내쉬는 공기의 양과 얼마나 빨리 많은 양의 공기를 마시고 내쉴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비용도 1만3000원 정도 소요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일반인은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하루에 한 갑씩 10년간 담배를 피웠고 40세 이상이라면 매년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실제 학회가 서울 구로노인종합복지관의 60세 이상 회원 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OPD 유병률 조사 결과 100명 중 17명이 COPD 추정 환자로 밝혀졌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한성구 이사장은 "COPD 추정 환자의 72%가 폐기능 검사를 한번도 받지 않았다. 실제 COPD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는 조기 검진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 줬다"고 말했다.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된다
COPD 환자도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COPD가 생기면 염증 세포에서 독성물질이 나오고 이것이 활동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독성물질은 식욕을 떨어뜨려 체중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입맛을 되찾고 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개선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
다만 운동은 '가볍게' 해야 한다. 모든 힘을 다해 쥐어짜듯 운동하면 호흡곤란 증상이 더 악화된다. 최대 힘의 70% 수준으로 1주일에 2∼3번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성수 회장은 "운동이 폐기능을 향상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꾸준한 운동은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 때문에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숨쉬기가 힘들거나 괴로운 순간을 좀 더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오는 6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폐의 날' 행사에서 무료 폐기능 검사,
COPD에 대한 교육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줍음도 정신병이라고?
▲만들어진 우울증 …크리스토퍼 레인|한겨레출판
'수줍은 고백'처럼 '수줍다'는 형용사는 명사나 동사를 수식하면서 애틋한 정서를 유발한다. 그런데 현대의 정신의학계는
'수줍음(Shyness)'을 일종의 정신 질병으로 간주한다. '수줍음'의 다른 말은 '회피성 인격장애' 같은 말이다.
'장애'나 '병'이란 말에는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는 뜻이 담긴다.
'정신약물학'과 '윤리학' 전문가인 저자는 "상담이나 정신분석요법으로 극복될 수 있는 '수줍음' '불안' 같은 '일상적 감정'이
질환·병으로 진단되어 약물 치료가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정신의학협회의 미발표 기록물, 제약회사 임원들 사이에 오간 메모 등 방대한 자료를 통해 정신의학계와 제약회사간의
공모를 추적한 책이다.
1970년대 미국의 정신의학자들은 6년 동안의 회동을 거쳐 "수줍음, 불안, 성격 장애는 심리적 갈등이나 사회적 긴장
때문이 아니라 뇌의 화학적 불균형 또는 신경전달물질의 결함에서 비롯된다"고 결론낸다.
불안 등을 심리적 억압에 따른 현상으로 본 프로이트 전통의 입장과는 정반대였는데, 신경정신학계와
정신분석학계 간 주도권 갈등의 결과물이었다.
미국 정신의학협회의는 80년대 초 회동 결과를 <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 > 이란 책자로 내놓았다.
제약회사들은 군수업체가 '전쟁'을 조작하듯 DSM을 근거로 '질병'을 만들며 '감정의 영역을 시장화' 해나간다.
그 시도는 성공했다. 2005년 한해 '프로작' 같은 항우울제는 미국에서만 125억달러어치가 팔렸다.
'일상적 감정'은 과연 질병인가. 저자는 은둔했던 에밀리 디킨슨의 경우 지금이라면 프로작 처방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