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파룬궁이 급속히 퍼져 당국이 강력한 탄압을 벌이고 있습니다. 1992년 창설된 파룬궁이 불과 10년도 안된 사이에 1억 명 이상의 수련생을 모았다고 하니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파룬궁은 건강을 단련한다는 수련법인데 수련 동작은 크게 5가지로 나뉩니다. 일정한 수련법에 따라 몸과 마음을 닦게 되면 몸에 공력이 생겨 더욱 높은 단계로 올라가게 되고, 그러다 자동적으로 내공을 지속시킬 수 있는 법륜의 단계에까지 이르면 병을 고칠 수도, 체내 조직을 꿰뚫어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3달 전에 북한에도 웬 도(道)가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제 귀에 들어왔습니다. 이게 웬일?
북한 같은 나라에서 도가 퍼지다니…믿어지지 않았죠.
그래서 자세히 물어보았더니 북한에서 퍼지는 그 도의 이름은 바로 족심도(足心道)라고 합니다. 처음 듣는 말이라 구체적으로 물었더니 이건 발바닥을 꾸준히 눌러줌으로 해서 몸과 건강이 좋아진다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에 있는 인체 장기의 반사구가 발바닥에 있다고 합니다. 즉 심장, 폐, 신장 등 장기에 해당하는 부위가 발바닥에 있는데 그 부위를 꾸준히 눌러주면 해당 장기의 병이 낫는다는 이론이죠.
북한에서 몇 년 전에 ‘족심도비술’이라는 책이 출판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처음으로 발바닥을 누름으로 해서 치료가 된다는 점을 알게 된 것입니다.
북한의 의료 환경은 매우 열악합니다. 약도 없고 시설도 없고, 심지어 전기도 제대로 없어 수술도 잘 하지 못합니다. 병이 나면 정말 무섭죠. 그런데 족심도는 발바닥을 하루에 30분 정도만 눌러줌으로써 만병이 해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아니, 남쪽에도 발바닥 마사지 이런 것이 많긴 해요. 하지만 정말 그거 눌러서 병이 나으면, 건강해진다면 뭐든지 다 할 자세가 돼 있는 남한 사람들이 그거 안하고 가만있겠어요?”
“아닙니다. 정말 맞다니깐요. 내가 원래 심장신경증이 있고 식은땀이 나고 미열이 있고 이랬는데 발바닥 누르기 시작해서 1년 만에 다 나았어요. 우리 아버님은 빠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나고 있습니다. 저기 어디선 족심도 열심히 해서 암도 고쳤고, 앉은뱅이도 일어섰다고 소문이 자자해요. 그래서 여기 장마당엔 그 족심도 책 불티나게 팔려요. 점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좋다는 소문이 늘어나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음, 이쯤 되면 거의 사이비종교 수준이군.” 그런데 머리카락이 자꾸 빠지기 시작하는 저는 그만 머리카락이 다시 난다는 말에 솔깃했습니다. 분명 자기 가족이 머리카락이 났다고 주장하니 믿을 수밖에요.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슬그머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교보에 가서 보니 족심도관련 책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북한에서 돌아가는 책이 어떤 것인지 전화로 한참을 물어봐서 겨우 비슷하다고 추정되는 책을 골랐습니다. 책 선전이 될까봐 제목과 저자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북한에서 여기 책을 베껴서 출판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강하게 들었지만, 그렇다고 출판사가 북한에 저작권 위반 소송을 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남한에도 족심도협회라는 것이 있더군요. 아마 제가 이 글을 쓴 것을 알면 그 협회에서 제일 먼저 인용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북한에서 비로써 족심도의 효능이 인정받았다”하고요...
제가 구입한 책에는 발바닥을 누른다는 지압봉도 달려있었습니다. 저는 그 책을 보고 열심히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 30분 누른다는 것이 말이 쉽지 그렇게 되나요.
언젠가부터 지압봉이 어디에 갔는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한 달쯤 뒤 다시 물었습니다.
“족심도라는 것 나도 좀 해봤는데 그거 얼마나 해야 효과가 있던가요?”
“전 반년 쯤 하니깐 효과가 났단 말입니다. 밤에 전기가 오지 않으니 할 일이 있나요. 식구들이 빙 둘러앉아서 서로 발바닥 열심히 눌러주는 재미도 있습니다.”
뭔가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래 족심도는 바로 긴긴밤 암흑 속에 별다른 재미도 없이 지내야 하는 북한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이다’하고요.
한국에선 30분 발바닥 주물고 앉아있을 한가한 사람들이 많지 않죠. 저는 밤에도 일하고 집에 가서도 TV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아무튼 너무 바쁩니다. 이거 북한 사람들에게 딱이지 싶은데, 정말 효과가 좋다면 한국에서도 약물 남용으로 골치 아파하지 말고 이거 꾸준히 하면 좋겠는데요.
건강에 좋다고 급속히 퍼지면 북한 당국이 파룬궁 탄압하듯 하지 말라고 통제할 가능성이 없겠는지 좀 생각해봤습니다. 파룬궁도 처음엔 몸을 치료한다고 퍼졌거든요. 거기에다 무슨 ‘도’라는 말까지 붙었으니...그래도 제 생각에는 족심도가 여러 명이 모여서 수련하는 것이 아니고 집 안에서 가족끼리 하는 거라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발바닥 눌러서 머리카락 났다는 사람 정말 실물로 보고 싶습니다. 내 눈으로 확인이 되면 정말 반년이 아니라 몇 년이라도 꾸준히 발바닥 누를 동기부여가 될 듯싶거든요. “족심도”-이거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1. 족심도의 응용법
1) 복통 : 발등을 많이 만져 주라.
2) 요통 : 발등과 뒤꿈치
3) 어깨 통증 : 발목 부위 양쪽
4) 변비 : 발바닥 중심부 및 무지와 4지
5) 두통 : 엄지 발가락, 좌측 비근,
6) 손 저림 및 통증 : 2지 3지
7) 발의 고장(염좌, 시리고, 저릴 때) : 4지 5지
8) 간장 담낭 이상 : 무지 및 4지
9) 심장병 : 2지, 무지, 5지와 발바닥
10) 류마치스 신경통 : 무지, 4지, 5지, 발바닥
11) 자궁, 방광, 신장 : 5지, 발바닥
12) 허약 체질 : 발등, 무지, 3지
13) 위암 체질: 2지3지가 누에고치 같다
14) 위허약체질: 2지3지가 위로 올라와 있다
15) 당뇨 : 지첨이 얇고 뒤축이 트고 군살
16) 불면증 : 내과 아래 조작
17) 설사 : 2지3지 갈라진 위쪽 1Cm 지속압
18) 중풍 : 무지 발톱아래 추모부, 발바닥 건
2. 발가락 조작과 관계되는 병
1) 무지 : 간경, 비경 2개가있다.
목, 코, 눈, 뇌병, 늑막염, 허리가 조이 는 것, 생식기, 동맥경화,
뇌일혈, 페병, 당뇨병, 불임증, 황달, 신경통.
2) 제2지,3지 : 위경과 비경의락
젖 멍어리, 유통, 명치끝이 땡기는 것, 입에 종기,현기, 두통, 식욕부진, 영양부족,
3) 제4지 : 간에 응하는 담 경
젖이 부종, 늑막, 눈, 심장, 난소, 담석, 맹장, 신경쇠약
4) 소지 : 방광
뇨독증, 팔,다리,어깨등이 땡길 때,
후두가무거운 때, 기억력 감퇴, 이명, 눈물 중이염, 야뇨증, 천식, 미친자, 도벽증, 고혈압, 자궁염, 자궁후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