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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터 (편집광. 수집광. The Collector, 1965)
"내가 그 집을 사기로 결심하게 된 건... 그 집이 다른 집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 후에 난 스스로에게 말했다. 내가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도..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잘 안다고 해도 그 계획은 성사시킬 수 없을 거야..."
평범한 은행원 프레디(테렌스 스템프)는 극단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의 젊은이다. 어느 날, 인적이 드문 외딴곳에서 그의 유일한 취미인 박제를 하기 위한 나비 채집을 하면서, 팔려고 내놓은 낡은 저택을 우연히 발견한다. 그 때 순간적으로 그의 머리속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으니...
혼자서 짝사랑을 하고 있는 미술대학생인 미란다(사만다 에가)이 있으나, 소심한 나머지 고백을 하지 못하던 프레디는, 그녀를 납치하여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녀의 사랑을 얻을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나비채집과 박제에도 쓰는 약품인 마취제 클로로포름으로 그녀를 마취시켜 납치해서 그 저택에감금한다.
처음 미란다를 납치해 왔을 때, 프레디는 그녀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뻐 어쩔 줄 모른다.
그는 편집적인 성격으로 동료 직원들에게 놀림감이 되는 외톨이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활을 해오던 어느 날, 은행을 찾아온 고모 애니(모나 워시본)를 통해 희소식을 들었다. 그가 축구 복권에 당첨되었는데, 그 금액이 자그마치 7000파운드 (약 20만불)이란 거액을 받는 행운을 얻었다. 그로 인해 프레디는 다니기 싫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 낡은 저택을 구입했었다.
마취에서 깨어난 미란다는 깜짝 놀라며 출구를 찾으려 하나 찾지 못하고, 그 방을 이리저리 뒤져보던 중 옷장에서 자신이 입을 충분한 많은 옷들을 발견하고 그 중 옷 하나를 걸쳐 입는다.
마침 노크 소리와 함께 음식을 들고 들어오는, 사내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사내에게 자신이 납치된 것을 알게 된다.
원하는 게 뭐냐고 미란다가 물으면 그는, “그냥 나를 알아주기만 바랄 뿐입니다... 나는 최대한 당신을 존중할 겁니다."
미란다가, "가족 모두가, 영국 전체가 날 찾고 있을 거예요," 라고 "맞아요. 그렇겠죠. 하지만 날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프레디는 미란다를 위해 신선한 음식과, 미술도구, 따뜻한 잠자리와 어울릴 만한 옷가지 등의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한다. 단, 그녀가 가장 원하는 자유만은 제외로 두고...
그녀가 차차 이해하게 되는 것은 이 남자가 자신을 나비 채집하듯 강간이나 학대는커녕 조그만 완력을 사용해야할 때도 미안해 하고,
미란다는 몇번이고 탈출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 지하실은 방음 장치도 완벽하고, 그 저택은 홀로 떨어져 있어 아무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 꾀병을 가장해 탈출을 시도한 미란다의 잔꾀를 알아채고 프레디는 무서운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더욱 철저하게 감시를 한다.
그는 곧 그녀가 자신을 거부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줬으면 욕심이 생겼고 나아가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는 것처럼 그녀도 자신을 사랑해 주길 원한다. 프레디의 마음 속에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그녀도 자신을 사랑하게 될 거라는 망상이 자리잡고 있다.
(절대 고백하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그냥 지켜만 보려고 했는데.. "당신의 손님이 되고싶지 않아요.. 당신을 사랑해요...
"난 이해가 안돼요.. 자기를 알려주려고 사람을 납치하진 않아요.. 당신이 죽인 생명의 아름다움을 생각해 봐요..
그녀는 그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를 이해하며 완전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미란다는 계속 탈출하려 노력하지만 소용이 없고.. 프레디는 말한다. 6주 동안을 자신과 같이 순순히 지내달라고... 미란다는 펄쩍 뛰며 1주이상은 안된다고 하다가, 그의 표정을 보고는 2주 동안으로 고쳐 말하지만 프레디는 4주간을 고집한다. 결국 순순히 머물러 있으면 4주후에 풀어줄 것이라고 약속을 받고.. 갇혀서야 자신이 얼마나 자유를 갈망하고 예술을 꿈꿔왔던가를 의식한 미란다는 어떻게든 프레디의 마음을 바꿔보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제안한 4주 동안을 지내보려고 한다. 4주 후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그녀는 4주 후에 반드시 풀어주겠다는 프레디의 말에.. 벽에 그린 숫자를 하나씩 색칠해가며 저택을 벗어날 날만 기다린다.
미란다와의 원만한 타협으로 기분이 좋아진 프레디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그녀가 그리는 그림도 큰 관심을 가지며 구경을 하고... 강제로 납치해서 감금하고 자신을 사랑해 달라는 프레디는, 그녀의 사랑을 얻기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어둠이 깃든 저녁, 그녀의 팔을 뒤로 묶은 채로 처음 지하실 밖으로
이층으로 올라가서 목욕을 하라고 하자, 미란다가 목욕을 하는 중 밖에서 웬 남자가 찾아오는 기척이 들린다.
미란다가 구조 요청의 고함을 지르자, 프레디는 황급히 2층으로 올라와 그녀의 입을 막고, 다시 손목을 묶고 기둥에 몸을 묶어놓고 내려가 그 남자를 맞이한다.
그 남자는 이웃에 살고있는 윗튼 대령(모리스 달리모어)이란 사람으로, 그녀의 구조요청을 알아채지 못한다.
미란다는, 그 사이 발로 수도꼭지를 틀어 물소리를 내고 물을 계단으로 넘쳐 흐르게 하지만... 결국 윗튼 대령은 눈치를 못채고 그냥 가버려, 미란다의 구조 요청의 의도는 허사가 되고 만다.
그 남자가 가고나서 프레디는 곧장 그녀에게로 올라와 그녀의 벗은 몸을 보지만.. 그는 그녀의 몸을 옷으로 가려주고 그냥 나간다.
그러나 미란다는 그 나비들 채집에 대한 관심보다... 자신도... 나비와 같이 채집당한 것같은 감정을 절실히 느낀다.
프레디는 미란다의 사랑을 얻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펼친다. 미란다의 몸을 함부로 탐하지도 않고 사적인 영역을 존중해주고, 또 그녀가 세 번이나 읽었다는 <호밀밭의 파수꾼>도 읽어본다.
하지만.. 미란다가 좋아하는 책 속의 주인공은 자신이 보기엔 배부른 불평꾼일 뿐이고, 더불어 그녀와 세상이 칭송하는 피카소의 그림도 자신에게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무의미한 것이라는 것을, 그녀와 소통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될 뿐이다.
그래서.. 그 책의 내용에 대해 마구 화를 내기도 하고.. 그리고 피카소의 추상화는 미대교수들이 좋다고 하기에 학생들도 좋다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그리고 그 책들을 마구 찢어버리며 매우 화를 낸다.
피카소 같은 현대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둔하고 텅 빈 장식 취미만 있는 이 남자에게 미란다는 역겨움을 느낀다.
4주간만 감금하겠다던 프레디는, 마지막 밤에 미란다에게 파티를 묶으라고 손목을 내밀지만.. 프레디는 묶지 않고 그냥 그녀를 데리고 그의 방으로 들어간다.
이제 4주가 다 지났지만 여전히 미란다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 한다고 믿지 못하기에 풀어줄 마음이 없다. 역시나 억지 트집을 잡아 미란다를 잡아두려하고 급기야 만찬 중 그녀에게 제발 결혼해 달라고 청혼을 한다.
그녀는 그에게 거칠게 거절과 항의를 하며 대항하자, 그는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다시 마취시켜 저항을 못하게 만든다.
감정을 지닌 미란다는 쉽게 박제할 수 있는 나비가 아니었다. 그녀의 육체는 억압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교감할 수 없음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음을 알게 된 그는 고통스러워한다.
마취에서 풀린 미란다는 그가 옆에서 앉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본다. 다시 손이 묶이고... 미란다는 그의 마음을 풀어보려는 방법으로 자신이 먼저 그를 안고 입맞춤과 함께 성적인 공세를 하지만...
그녀에게 일순간 이끌리던 프레디는 오히려 화를내면서 말한다. 여자의 몸은 돈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감정없는 행동은 집어치우라..며 그녀의 유혹을 뿌리친다. 성적 욕구조차 그는 억압 하고 있다... 그녀가 고상하지 못하다고....?...
그리고 그녀가 그린 그림을 찢어 화로에 던져 넣어버리고는, 다시 그녀의 손목을 묶고 저택의 지하실에다 감금하려고 끌고 간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프레디가 지하실 앞에서 문을 열고 자신 쪽으로 돌아설 때 손에 들고 있던 빗과 샴푸 수건들을 떨어뜨린다.
프레디가 그것들을 주우려고 몸을 숙이는 순간, 프레디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미란다는 마지막 저항을 시도하는데.. 묶인 두손으로 가까이에 있던 삽을 집어든다. 그리고 그 삽으로 프레디의 머리를 향해 내려친다.
순식간에 옆 이마에 큰 상처를 입은 프레디는 피를 흘리면서 쓰러진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에 오히려 놀란 미란다는 다시 내려칠 생각도 못하고 도망을 치는데, 프레디는 도망치는 미란다를 쫓아가서 붙잡는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그녀를 지하실로 끌고가서 가두어 버리고는 밖으로 나간다. 그의 뒤를 쫓아 가려던 미란다의 발에 걸려 전기 난로가 부셔져 버리고... 프레디는 빗속에서 급하게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간다. 그리고 병원 문앞에서 쓰러지고, 이를 본 병원 직원들이 그를 들어안고서 병원 안으로 들어간다.
혼자 남겨진 미란다는 울부짓다가 손목을 묶은 끈을 풀어보려고 애를 쓰지만 풀지 못하고...
난로가 부셔져 버린 때문으로 인한 추위와 굶주림과, 그리고 그를 내리쳐 죽였을 수도 있다는 죄책감과 공포에 시달리며.. 누운 채로 앓으며 사경을 헤맨다. (급성폐렴...?..)
그리고 사흘 후... 프레디가 상처를 치료받고 집으로 돌아와 지하실로 그녀가 먹을 음식을 들고 들어온다. 그리고 앓고있는 미란다를 본다.
많은 시간 동안 미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추위와 허기와 병으로 앓고 있다가, 살아 돌아온 프레디를 보고 기뻐한다.
다시 나가려던 프레디는, 미란다가 묶인 것을 풀어달라는 애타는 소리를 듣고 나가려던 걸음을 멈춘다.
그녀의 묶인 끈을 칼로 잘라 풀어준 프레디는, 그가 무사히 돌아온 안도감과 함께 걱정스레 그의 상처를 만지려는 미란다를 냉정히 뿌리치고... 자신의 몸에 손을 대지 말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자신을 혼자 버려두지 말라고 하는 병이 든 그녀의 애원을 뒤로하고 다시 나가버리려 한다.
그녀가 기력을 잃고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자 다시 들어온 프레디는 그녀를 침대로 끌어올려 눕히고...
그녀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프레디는 의사를 불러오겠다며 황급히 밖으로 나간다.
그때는 지하실의 문이 열려있는 것을 알았지만... 완전히 기력을 잃어버린 미란다는 끝내 그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황급히 차를 몰아 병원 문앞에까지 왔지만 프레디는, 자신이 저질러 놓은 일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자 잠시 생각을 한다.
결국은 의사를 데려오지 않고, 약만을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 때는..... 벌써 미란다는 숨을 거둔 후였다.
미란다의 죽음에 절망하던 프레드릭은, 생각에 잠긴다. "그녀가 나의 배려를 저버린 것은... 결국 내 책임이었다..."
그러나 이내 돌아서는 마음.. 미란다의 죽음은 미란다의 탓이고, 그 실수는 자신이 목표를 잘못 잡은 것이란다."..... 그런데...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아니다. 그녀의 잘못이었다... 그녀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요구했다." "내 유일한 실수는... 내 유일한 실수는... 너무 목표를 높게 잡았다는 것이다. 잘난 체하고 잔꾀많은 미란다 같은 여자로 부터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 차렸어야 했다."
"....나를 좀 더 존중해 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 보통여자 말이다... 내가 좀 잘 다스릴 수 있는......"
프레디는 미란다와는 다른, 좀 더 자신에게 맞는 여자를 찾겠다며 새로운 '수집'대상을 찾아 나선다.
어느 간호사를 미행하며 지켜보고 있다.
그녀가 자신의 차 곁을 지나가자, 미란다에게 쓰던 방법으로 그녀를 또다시 '수집'하기 위해 차를 몰아 그녀의 뒤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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