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 1주년 "도매 앱 커뮤니티 7월 중 만들어질 것"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가 성사되면 (우리 기업들이) 30억 인구의 콘텐츠 시장에 바로 다가갈 수 있는 고속도로가 놓이게 됩니다. 해외에 팔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고도 수천만~수억원이 부족해서 상품화하지 못하는 기업들을 위해 KT가 1000억원을 펀드로 조성해 지원하겠습니다."
KT 이석채 회장은 31일 KT-KTF 합병 1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사옥 내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KT가 가진 지식과 자산은 물론 개발 공간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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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이석채(사진 오른쪽) 회장과 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이 31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KT-KTF 합병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신입사원들의 아이폰 연주를 듣고 박수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장이 언급한 '30억 인구의 콘텐츠 시장'이란 WAC를 추진 중인 세계 24개 통신업체의 가입자 숫자가 30억명이라는 의미이다. KT는 현재 WAC 출범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7월 중 WAC 운영 회사가 만들어지고, 내년 2월 이후에는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설립 예정인 WAC 운영 회사에는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장은 "6월 중 삼성전자·인텔 등과 함께 자본금 3200억원 규모의 와이브로(WiBro·이동 중 사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투자 회사를 설립한다"며 "우선 5대 도시와 고속도로 등에 와이브로망을 깔고, 이를 와이파이(무선랜)망과 연동해 국민들이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는 현재 지하철 전동차·버스·택시·유람선 등에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인 '에그'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제기되는 보안 문제와 관련, "인증 제도를 강화하고 와이파이망에서 움직이는 모든 데이터도 암호화해, 기업 등 국내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분실하더라도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구글이 대만의 스마트폰 전문업체인 HTC와 함께 직접 설계한 안드로이드폰인 '넥서스원'을 6월 중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KT-KTF 합병 1년과 관련해서는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취임 전 2만9000원이던 주가도 최근 5만원 근처를 맴돌 정도로 올랐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내부 혁신을 통해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LG 등에 못지않은 글로벌 톱(top)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
KT와 SK텔레콤을 비롯해 AT&T(미국), BT(영국), 텔레포니카(스페인), 차이나유니콤(중국), NTT도코모(일본) 등 전 세계 24개 주요 통신업체가 지난 1월 함께 구축하기로 한 휴대전화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장터. 개발자들이 WAC 사이트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리면 통신업체가 필요한 것을 선택해 자사 서비스 가입자에게 판매한다. WAC에 참여한 통신업체의 가입자 수는 약 30억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