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화 hermaphrodite flower/bisexual flower 兩性花
한 꽃에 암술, 수술이 모두 들어 있는 꽃. 이에 대해 수술과 암술 중 어느 한 쪽만 있는 꽃을 단성화라 한다. 속씨식물의 꽃은 원래 양성화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양성화는 자가수분(自家受粉)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종종 수술이 먼저 성숙되거나 암술이 먼저 성숙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식물 : 양성화란?
식물의 꽃은 생식을 위해서 존재하는 구조다. 그리고 실제로 생식을 수행하는 부분이 바로 암술과 수술 이다. 대부분의 동물에서 암컷, 수컷 개체가 따로 있는 것과 달리 식물은 암술과 수술이 한 꽃에 같이 존 재하는 경우가 많다. 즉 식물의 양성화는 동물로 치면 자웅동체(雌雄同體)에 해당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 문에 양성화를 자웅동화라 부르기도 한다. 양성화는 그 종류가 대단히 많아서, 지금까지 꽃이 피는 것으 로 밝혀진 식물들 중에서 약 70% 정도의 종이 양성화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동물과 식물의 차이 는 식물이 동물처럼 이동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오는 것으로 짐작되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양성화와 단성화
양성화와 반대로 암술과 수술이 서로 다른 꽃에서 피는 경우를 단성화라고 한다. 꽃잎이나 꽃받침이 있 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양성화, 단성화 구분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양성화에 꽃잎과 꽃받침이 모두 있다 면 갖춘꽃이 되고 둘 중 하나라도 없거나 둘 다 없다면 안갖춘꽃이 된다. 또한 단성화는 암술과 수술이 다른 꽃에 있기 때문에 무조건 안갖춘꽃이 된다. 단 경우에 따라서는 양성화를 그대로 갖춘꽃으로 취급 하기도 한다.
진화와 양성화
양성화는 꽃이 피는 식물 종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아직 그 진화적 이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져 있 지 않은 상태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판단을 가장 어렵게 하는 부분은 근친교배에 대한 부분이다. 양성화 처럼 암술과 수술이 가까이 있으면 자신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만들게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 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유전적인 다양성이 높아지지 않게 되면 환경이 크게 변화했을 때 적응하기 힘들 게 된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여러 생물은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해 두는데, 사실 양 성화에도 이러한 기능은 있다. 즉 자기 꽃가루가 암술 위에 떨어지면 수정이 잘 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 를 마련해 둔 것이다. 이러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볼 때, 양성화에 대해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다음과 같다. 유전적인 다양성이 필요할 때에는 곤충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서로 다른 꽃으로 꽃가 루를 실어 나르고, 빠른 번식이 필요할 때는 자기의 꽃가루로 직접 자기가 수정하는 선택 능력을 가지는 방향으로 양성화가 발달했다는 것이 바로 그러한 가설이다. 즉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에게 있어서, 이러 한 선택 능력을 가지지 못한 단성화에 비해 양성화가 더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양성화의 예
매발톱나무, 남천, 모란, 나무수국, 때죽나무, 대추나무, 당매자나무, 노각나무, 녹나무, 담쟁이덩쿨 등이 있다.
단성화의 종류
단성화는 다시 몇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단성화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암꽃과 수꽃이 한 식 물 개체상에서 같이 피느냐, 따로 피느냐 하는 것이다. 암꽃과 수꽃이 한 식물 개체에서 함께 피는 경우 에는 암수한그루(자웅동주: 雌雄同株: monoecious)라고 하며 여기에는 무화과, 쐐기풀, 수박, 밤나무, 자작나무 등이 있다. 일반적인 동물과 비슷한 방식으로,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식물 개체에서 피는 식 물도 있다. 이러한 식물은 암수딴그루(자웅이주: 雌雄異株: dioecious)라고 한다. 암수딴그루 식물의 경 우에는 암컷 식물(자주식물: 雌株植物: gynoecious)와 수컷 식물(웅주식물: 雄株植物: androecious)이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되며 이러한 식물에는 은행나무, 버드나무, 뽕나무, 옻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있 다. 더 나아가서, 어떤 식물의 경우에는 양성화와 단성화가 함께 같은 식물 개체에 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식물은 양성동주(兩性同株)라고 하며, 암꽃과 양성화가 같이 피는 식물을 자성양성동주(雌性兩性同 株: gynomonoecious), 수꽃과 양성화가 같이 피는 식물을 웅성양성동주(雄性兩性同株: andromonoecious), 암꽃, 수꽃, 양성화가 모두 같이 피는 식물을 자웅양성동주(雌雄兩性同株: trimonoecious)라고 한다. 단성화는 양성화에 비해서 그 종류가 적기 때문에 꽃이 피는 식물 중에서 약 30% 정도의 종이 단성화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에서 암수딴그루는 약 5%, 암수한그루는 약 7% 정도의 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암컷 식물, 수컷 식물, 양성화가 같은 종에서 모두 나타나는 식물도 있으며 개중에는 단풍나무와 같이 아예 어떤 성의 꽃을 피우느냐 하는 것이 식물의 상태에 따라서 변화하는 종 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연구에 따라서 이러한 분류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