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계단' 하늘공원 오르면… 아~억새의 외침! |
◇ 서울 난지도 하늘공원에서 젊은이들이 억새의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이번 제3회 월드컵하늘공원 억새축제는 지난 7일 개막, 16일까지 야간개방으로 열린다. <서영필 기자 young@> |
전국이 온통 억새의 세상이다. 이맘때면 너른 땅이 은빛 물결에 휩싸인다. 특히 이번주는 억새의 잔칫날이다. 서울 난지도 하늘공원을 비롯해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 충남 보령의 오서산,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경남 창녕의 화왕산과 밀양의 사자평 고원, 전남 장흥의 천관산 등에서 억새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단풍이 울긋불긋 화려한 낭만이라면, 억새는 은은하면서 수수한 가을의 서정이다. 올 가을 은백의 장관이 펼쳐진 억새의
고장을 찾아보자. < 레저팀>
수도권 당일코스…9일 부터 축제 |
수도권에서 당일 코스로 가볼 만한 군락지로 때맞춰 9~10일 억새축제가 열린다.
출발지인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물따라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서해 붉은 낙조 어우러져 장관 |
천수만을 지나는 고깃배들이 산위 억새밭을 보고 방향을 잡았다고 해서 일명 '서해 등대'.
은빛 억새밭에 쏟아지는 붉은 서해 낙조가 더불어 장관이다.
횡성군 광천읍 상담리에서 출발해 보령시 성연 방면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0~40분이면 정상 '가족 산행지' |
민둥산(1118.8m)은 발구덕 마을 임도 휴게소에서 시작해 30~40분이면 오를 수 있어 가족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억새 빛깔이 매우 짙고 한 길을 넘어, 일부 지역은 걸음을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다.
'환장고개' 넘으면 대평원 펼쳐져 |
억새밭은 산 정상부에 펼쳐져 있다. 오르기 힘들어 '환장고개'라는 코스를 넘으면 뜻밖에 대평원이 펼쳐진다. 창녕시내 쪽에서 오르는 자하곡 코스가 보편적이다.
150여만평 국내 최대 군락지 |
사자평 억새는 허리춤에 찰 만큼 키가 작고, 억새꽃도 다소 짧고 뭉툭해 또 다른 재미를 느낀다. 늦은 오후 억새평원에서 햇살을 받은 억새의 일렁임이 장관이다.
재약산(1108m) 사자평으로 오르는 길은 표충사에서부터 시작한다.
기암괴석 절묘한 조화 압권 |
능선을 따라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 40만평의 억새춤에 눈물이 날 정도.
10여개 등반코스중 도립공원 안내소가 있는 장천재 주차장에서 주로 올라간다.
은빛군무에 절정 치닫는 '만추' '산굼부리' 억새 해질녁엔 황금물결 밀월 즐기는 연인들 '북적' |
◇ 제주 산굼부리 억새밭에서 가족 나들이객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
요즘 제주는 신혼의 억새가 한창이다.
올해는 윤달로 인해 유난히 가을 결혼이 많은데, 신혼여행지 제주의 만추는 '억새'가 있어 더욱 낭만적이다.
울긋불긋 연인들이 은빛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은 그 자체가 한폭의 풍경화다.
제주는 시내만 벗어나도 도로를 따라 억새가 가로수를 대신하는 곳이다.
크고작은 오름(작은 화산 분화구 언덕)의 은빛 물결도 마찬가지.
특히 석양 무렵 성산 일출봉에서 민속마을로 빠지는 1119번 지방도로의 '억새오름길'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배어난다.
제주의 대표적인 억새 군락지는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 '산굼부리'.
1118번, 1112번 지방도로의 교차점으로 5만여평의 구릉에 억새 바다가 펼쳐진다.
400고지의 드넓은 오름 억새밭은 오랜 데이트 코스.
산굼부리 억새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최고 절정이다.
유독 키가 크고 부드러워 발길만 닿으면 억새 터널이 뚫린다. 연인들에게는 더없는 밀월 장소.
산굼부리 억새는 하얀 솜털이 점점 더 황금빛으로 빛나는 해질녁에 특히 일품이다. < 제주=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hwkim@>
◇ 전국 주요 억새축제 |
축 제 명 |
지 역 |
일 정 |
문 의 |
서울 난지도 |
하늘공원 억새축제 |
7~16일 |
(02)300-5539 |
제주 산굼부리 |
억새꽃 잔치 |
9~10일 |
(064)783-9900 |
포천 명성산 |
억새제 |
9~10일 |
(031)530-8067 |
보령 오서산 |
억새밭 축제 |
16일 |
(041)936-5465 |
정선 민둥산 |
민둥산 억새제 |
16~17일 |
(033)560-2361 |
창녕 화왕산 |
화왕산 억새제 |
9일 |
(055)530-2000 |
전남 장흥 |
억새제 |
9~10일 |
(061)863-7071 |
난지도 하늘공원은 '억새 천국' 3만평 장관…한강도 한눈에 |
◇ 하늘공원에서 억새 다음으로 인기 높은 쉼터의 정크아트(폐품미술) '장수하늘소'.<서영필 기자 young@> |
'하늘공원'에 올라보라.
"우와!" 탄성을 내지르지 않을 수 없다.
서울에, 난지도에 이런 곳이 있다니….
무려 3만평이 온통 억새밭이다. 쓰레기산이 천지개벽 했다.
난지도 하늘공원의 키는 해발 98m. 이맘때면 100m로 커진다. 억새 덕이다.
하늘공원의 억새는 늘씬한 꺽다리, 참억새다. 사람 키를 넘는다.
한 연인은 계단 수를 세어가며 올라온다. 287, 288, 289!
땡! 292개가 정답이다. 월드컵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보증'을 섰다.
옆 길에 자전거가 줄지어 '헉헉 거리며' 올라온다. 그 수도 참 많다. 잘 타는 사람은 3분, 초등학생도 10여분이면 지그재그로 정상에 닿는다. 그중에 세발 자전거도 있다.
20분마다 셔틀버스도 올라온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내린다.
그렇게 올라온 하늘공원. 억새 너머 탁 트인 한강. 속이 다 시원하다.
때맞춰 제3회 월드컵공원 억새축제(7~16일)가 열린다.
축제기간에는 매일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방한다.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스노보드처럼 생긴 플로랩이 오가는 아스팔트에도 청사초랑을 달았다.
매일 오후 7시부터는 억새밭에서 가을 음악회도 열린다.< 표 참조>
가을편지 쓰기, 억새풀 공예만들기 체험, 억새 그림그리기, 디지털 카메라 사진대회, 억새 추억담 공모전도 함께 열린다. < 조경제 기자 >
◇ 하늘공원 가을음악회 |
날짜 |
행 사 명 |
주 제 |
공 연 자 |
9일 |
추억의 밤 |
퓨전음악 |
장계현과 템페스트 |
10일 |
희망의 노래 |
발라드 |
진주 |
11일 |
억새의 바람 |
연주 |
시사이밴드 |
12일 |
우리소리 우리가락 |
품바 |
이시찬 외 1명 |
13일 |
가을 여행 |
퓨전클래식 |
서울 메트로 오케스트라 |
14일 |
가족의 밤 |
좋은 노래 함께 부르기 |
리한 |
15일 |
연인들의 밤 |
모던 록 |
스왈로우 |
16일 |
가을 이야기 |
블루스 |
김목경 블루스밴드 |
첫댓글 억새풀 사진찍으러 가시는분들 많으시던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