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바위 순교성지
-공주를 지키는 십자가
충청남도 공주시 왕릉로 118
성지 연락처 041-854-6321-2
대전교구의 순교성지는 모두 8처인데 그 가운데 첫 순례지로 황새바위 순교 성지에 도착하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황새바위 순교성지에 도착하니 성지가 깨끗하게 잘 정리 정돈되어 있었다. 언덕으로 올라서니 주변이 한 폭의 아름다운 꽃과도 같이 아름다웠다. 경당과 순교탑, 유물관에 전시된 옛 교우들의 유품들, 어느 하나 손색없이 성인들의 발자취가 녹아 있었다.
직원들의 환대와 친절한 안내가 첫 인상이 좋아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공주 시내 중심에 위치한 황새바위 성지는 가파른 언덕 위에 중앙에 높이 솟은 십자고상이 공주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시내를 내려다보는 십자가 고상은 공주를 지키는 초병이 망두에 우뚝 선 모습과도 같아 보였다.
황새바위 순교성지는 황새들이 많이 서식하여 황새바위, 또는 목이 커다란 항쇄 칼을 써 죄수들이 이곳에서 처형당했다 하여 ‘항쇄바위’라고도 불렀다. 역사상 가장 많은 순교자를 기록으로 남겨 박해시대 때 한국천주교회의 심장과도 같은 순교지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왼쪽으로 12사도를 상징해 높이 세운 묘비석이 있고, 왼쪽에는 한국천주교회 20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높은 순교탑이 있었다. 계단 앞에는 둥근 돌 가운데 구멍을 판 박해시대의 형구를 배치해 놓았다.
내포 지방의 사도로 불리던 이존창 루도비코는 1784년 권일신을 통해 영세 입교한 후 전교와 배교의 굴절을 겪으면서 신앙의 초기 기반을 다지는 데 뛰어난 역할을 하다가 서울에서 이곳까지 끌려와 끝내 순교했다. 성 손자선 토마스는 공주 감영에서 문초를 받을 때 관장이 “네가 하느님을 믿거든 네 살을 물어뜯어 보라.”라고 하자 자기 살을 물어뜯음으로써 믿음을 증거하고 장렬하게 순교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를 대전교구의 첫 순례지로 정해 순례하면서 대쪽같이 믿음을 지키면서 피를 흘린 선조들의 그 꿋꿋한 신앙심을 내 마음 깊이 되새기곤 했다.